10360 충성한 사람
충성한 사람
10360 조원형목사님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마태복음 25장 14~23절)
한해를 돌아보며 하나님앞에서나 교회앞에서 못다한 일이 더 많은 해가 된 것 같다. 1년을 결산하면서 어떠한 마음인가? 결산하는 마음, 감정이 복잡하다.
미국의 음악가 어빙블린은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작곡가이다 . "꿈속에 보는 White Christmas...."등을 작곡하였다. 평생 1000여곡의 작곡을 하면서 작곡한 곡이 Hit할 때마다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거꾸로 질문을 했다. 통속적인 질문보다도 내가원하는 질문을 해달라 한다. 많은 곡들중에서 Hit하지 못한 곡이 더많은데 그러한 곡에 대한 애착은 어떠한가 질문해 달라 한다. Hit한 곡보다는 Hit하지 못한 곡에 대한 사연도 많다는 말이다. 아픔과 하고싶은 말도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교회의 큰일에 참여한 일도 있고 그냥 지나다 보니까 쓰여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기간 기도 헌신 충성했는데 남들로부터 인정받거나 그렇지 않으면 칭찬이나 기억조차 없는 일도 많다.
이러한 것에대한 생각을 해 본다.
누가복음 17:10 말씀처럼 밭에서 하루종일 일해놓고도 저녁에 돌아와 주인에게 나는 무익한 종이라 고백하는 심정이어야 한다. 겸손하고 스스로 낮출 때에 성숙해진다. 남들로부터 인사치레보다는 내 속마음을 헤아리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더 감사하다.
룻기서에서 시어머니 나오미와 두 동서 룻과 오르바 이야기가 나온다.
두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입장이지만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의 고충은 무척 컸을 것이다. 하면서도 나오미 두 며느리의 입장을 헤아리고 그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새출발하도록 배려해 준다. 이것이 신앙인이다. 인사치레보다는 그 큰 고통을 먼저 헤아려주어야 한다.
나오미의 입장이 더욱 고통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두 며느리에게 인간의 상식과 도리를 강요한 것이 아니라 또다시 인생을 설계하도록 독려한다.
사람이 살면서 아픔, 고통을 어루만져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성숙한 자세이다.
나오미가 이스라엘의 법, 율법, 조건을 내걸어 강요했다면 룻기서의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내 아픔을 억제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이다.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자세가 가정, 교회에서 모두 필요하다.
소에게 채찍질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쉬게 하고 먹이를 주어 힘을 보충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이 성숙한 부모이다.
시어머니 나오미의 실수가 있다.
룻기 1:15에서 "네 동서는 그 신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돌아가라"는 말을 한다.
깊히 헤아리면 나오미의 신앙이 형편없다. 하나님을 섬기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이방신 암몬을 섬기라는 말이다. 이는 오히려 나오미의 입장이 그만큼 며느리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뜻이다. 그 후손이 다윗 왕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가 된 것이다.
사람의아픔과 고충이 너무나 많다.
그것을 헤아려주는 것이 지도자요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이다.
많은 말보다도 그 사람의 형편, 마음, 처지를 이해하여야 짧은 말이라도 감동을 준다.
물량주의 시대에서 내면의 아픔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본문의 말씀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 말씀한다.
두 하인이 한번이라도 후회, 갈등이 없었겠는가. 피곤, 짜증, 고민, 갈등도 생긴다. 그럴 때마다 가만히 쉬고 다시 힘을 내어 충성한다. 모든 날들을 기다려주시고 격려해 주신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가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말씀한다. 잘해서 잘했다고 칭찬한 것이 아니다. 사도바울이라고 해서 불평불만이 없었겠는가. 자기자신에 대하여 연약한 인간이요 낙심,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끌어주시고 믿어주시고 충성된 종이라 일컬어주셨다고 고백한다.(디모데전서 1:12)
이에 대한 종들의 대답도 성숙한 신앙인이다.
"주인께서 맡기신 것을 가져왔나이다." 대답한다.
자기에게 배려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이해해 주신 주인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충성된 자의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