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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음 "소음인 아내, 소양인 남편 코드 맞추기"
아나로그.
2009. 11. 25. 17:12
[김종우 교수의 '건강한 마음']
② 소음인 아내·소양인 남편 코드 맞추기
- 35세의 주부 L씨는 결혼 전에는 남편의 성격과 취향이 자신과 분신처럼 똑같은 줄 알았다. 그러나 결혼 뒤의 실상은 달랐다. 매사에 사소한 것부터 틀어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무엇이든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L씨와 대충 준비하는 남편의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L씨는 "남편에게 화를 내면 '뭐 그런 일로 그러냐'며 무시하는데 그게 더 속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은 "저와 아내는 별로 싸울 일이 없어요. 가끔씩 하는 가벼운 말다툼은 싸움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한다. L씨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남편에게 화내는 것조차 체념하고 말도 걸지 않는다.
이 사례처럼 부부간의 '코드'가 깨지는 순간 애정이 깨진다. 애정이 깨진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서로 깨진 사실을 확인할까 두려워서 대화를 피하게 된다. 그 다음 단계는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불만을 혼자 삭히려고 끙끙 앓다가 불안, 짜증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정신적으로 이미 위험한 상황이다.
한의학에서 코드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가 두 사람의 체질이다. 소음인 부인과 소양인 남편이 코드가 어긋나기 쉬운 대표적인 조합이다. L씨 부부가 이 경우이다. 소음인 아내는 매사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케줄이 늦어지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고, 준비가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이 난다. 반면, 소양인 남편은 신속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소양인의 급함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며, 일처리가 늦어지면 화가 난다. 그래서 아내의 짜증과 남편의 화가 맞붙게 되는 것이다.
코드가 깨지지 않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먼저,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자. 부부가 찍은 사진을 펼치고 서로가 함께 행복해 하던 장면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 기억을 현실까지 확장시킨다. 한 두 가지라도 같은 장면이 나오면, 아직 둘 사이에 애정의 불씨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아내는 남편과 좋은 기억이 없다고 하고, 남편은 부인이 자기에게 잘 해주었을 때만 기억한다. 혹은 서로가 다른 기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코드를 다시 연결하기 위한 깊은 대화가 필요한 단계다.
코드가 깨져서 스트레스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부부 사이의 화목한 코드를 되살리는 것을 포기한 체념 상태이다. 짜증과 화가 나서 다툼을 하다가 우울증에 빠진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부부싸움도 부부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면에서는 코드를 되살리는 훈련이 될 수 있다.
싸우더라도 짜증과 화를 직설적으로 내뿜지 말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의견을 교환해보자. 무엇보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은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매일 내 아내와 남편에게 적어도 하나 이상의 감사한 일을 자신만의 일기장에 적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면서 시간이 지나면 배우자가 분명히 달라보인다.
- 2009.11.10 16: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