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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유튜브 자료(잘잘법 外)

211020 술에 대하여

내 젊은 시절에 소주따위는 먹지 않았습니다. 소주 정도가 나를 휘잡진 못했습니다. 취하기 전에 배가 불렀으니까요.

 

형형색색의 잉어들이 내 발밑에 거닐고 천조각 하나 걸치지 않은, 처음 본 여인도 친한 듯 어깨동무하고 6년근 인삼을 꿀에 찍어 안주로 삼고 병우유를 목가심으로 하던 밀실에서 독주로 내 정신을 휘감았던 날이 엊그제인데 결국은 그러한 생활로 인하여 탈나지 않을 사람이 없겠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땅바닥이 일어나고 전신주가 나에게 시비를 걸더군요.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는걸 그 때에야  알았습니다.

 

반항입니다.

신혼초인데도 새벽녘 잠시 집에 들러서 임신에 배부른 안식구를 뒤로 하고는 곧바로 출근했던 것이 엊그제입니다.

 

결국 출산하는 여인의 고통처럼 내 위장을 2/3이상 도려내고도 지금도 그때 그 술이 내 목구녕으로 넘어갑니다. 그 후유증으로 인해 독주는 마시지 못하지만 그 옛날 어느 대사님의 일갈처럼 막걸리 맥주는 곡차 아닙니까.

예수님도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 대한 반항입니다만, 그래도  하나님은 대답이 없으십니다.

 

내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면서도, 술에 대한 현자(賢者)들의 목소리를 다시금 듣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인가 확인차 입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중 한분이신 이재철목사님)

이러한 사람이 성경을 내 입맛대로 해석합니다.

입맛대로 해석한 그 결과는 내 집이 무너진다는겁니다. 내 자신이 무너진다는게지요.

내 주관보다는 제3자가 바라보는 객관적인 판단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내 자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금 하나님께 묻습니다.

결국, 내 머리를 무릎 사이에 뭍고 내 잘못을 뉘우치는 오늘입니다.

 

오늘 인생나그네길 끝나가는 길목에서 나홀로 잠시 멈칫 느끼는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