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닭의 알)
정정숙전도사 2008.05.07 15:57:16
아욱(닭의 알)
- 욥이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고 한 식물 -
학명 : Malva sylvestris L. (아욱과)
영명 : Common mallow, Blue mallow
히브리명 : חלמית גדולה(헬미트 그돌라), חלמות(할라무트)
원산지 : 지중해 연안, 유럽, 시베리아
개화기 : 2~4월
성경 : 욥 6:6~7
주요 성경구절
1)〔욥기 6장 6~7절〕싱거운 것이 소금 없이 먹히겠느냐 닭의 알(חלמות 할라무트) 흰자위가 맛이 있겠느냐 이런 것을 만지기도 내 마음이 싫어하나니 못된 식물 같이 여김이니라
식물 해설
욥은 친구들에게 “내가 지금 닭의 알(아욱) 흰자위(즙)를 소금도 없이 먹어야 할 처지인데, 어찌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여기에 나오는 ‘닭의 알’은 히브리 원어로 ‘할라무트’이며 이것을 멀건 흰죽(공동번역), 사료(히브리어직역), 쇠비름(Anderson), 꿈꾸면서 흘린 침 등으로 보는 학자들이 있으나 필자는 히브리어 원어대로 할라무트라고 하는 식물 아욱(아욱 즙)을 소개하고자 한다.
욥의 고향 우스는 팔레스타인에서 가까운 에돔 또는 다메섹 남쪽지방으로 추정되며, 팔레스타인에서는 2월말부터 아욱이 자란다. 따라서 보리 추수가 이루어지는 3월말~4월 초순 이전의 보릿고개 때 먹을 수 있는 나물이 된다. 특별한 맛이 없고 사람에 따라 미끌미끌하게 느낄 수 있으나 독이 없고 냄새가 나쁘지 않으므로 흉년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이 든 한국인들은 된장국에 넣어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으나 부자 욥에게는 맛없는 채소였고 오히려 못된 식물일 뿐이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아욱은 가난과 고통의 상징이며, 흉년에 마지못해 먹는 음식이었다. 오늘날 샤론평야에 가면 아욱이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그것을 베어 먹는 유대인을 찾기 힘든 것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지에서 본 아욱
아욱은 쑥갓, 겨자처럼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지만 나물로 뜯을 수 있는 기간은 4~5주에 불과하다. 그 후로는 꽃이 피거나 거칠어져 먹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샤론평야에 살던 저자는 토요일 아침에 부지런히 나물을 뜯어야 예루살렘 성도들과 조금씩 나누어 줄 수 있었다. 하루는 아직 어둠도 채 가시기 전 한적한 곳에서 나물을 뜯는데 갑자기 장승같은 사람이 앞에 우뚝 나타나 깜짝 놀랐다. 새벽에 운동하러 나온 유대인이 필자를 테러범으로 의심하다가 안심하는 눈치였다. 그는 아욱 한 잎을 뜯어 질겅질겅 씹더니 이것도 샐러드나 스프로 먹을 수 있다고 일러 주고 갔다.
식물 모양
아욱은 1년생 혹은 2년생으로서 키는 20~70cm로 자란다. 억세고 긴 털에 덮인 것에서부터 연모가 있는 것, 털이 없는 것 등 종류가 다양하며 접시꽃과 함께 아욱과에 속한다. 줄기는 곧게 자라거나 비스듬히 위로 자라고, 간혹 땅위로 기는 것도 있다.
잎은 꼭대기로 갈수록 끝부분이 급격히 짧아지며, 크기와 모양도 다양하여 잎 가장자리가 매끄러운 것, 톱날 모양인 것, 손바닥 모양인 것 등이 있다. 꽃은 2~3개 이상의 송이로 자라며, 분홍색 또는 자줏빛으로 핀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3~4배 길고, 열매는 지름이 1cm까지 자란다.
아욱은 피부병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면 효과가 있으므로 만약 욥이 아욱의 즙을 발랐다면 기와로 긁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욥 2:8).
(www.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성경 자료 > 성서 식물(정정숙전도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엉겅퀴(시리아 엉겅퀴, 금엉겅퀴) (0) | 2010.04.15 |
---|---|
엉겅퀴(찔레, 가시나무) (0) | 2010.04.15 |
아비요나(원욕, 양기, 케이퍼) (0) | 2010.04.13 |
아브라함 관목(서양목형) (0) | 2010.04.13 |
아마(삼, 베, 모시, 세마포, 휘장) (0) | 2010.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