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디몰 방향으로 도보 10분거리에 브라보해변으로 가는 시멘트길이 있네요.
포장길이 물구덩이로 변했지만 화이트비치에서 브라보비치로 통하는 약15~20분 도보의 길입니다.
서쪽 화이트비치의 일몰과 동쪽 브라운비치의 일출이 유명하다는 말에 가봅니다만 흐린 날씨에 일출은 보지 못하고 해변의 해초가 가득한 모습을 봅니다.
이른 새벽부터 현주민들이 채취하는 모습이 궁금하여 내려가 봅니다.
해초 사이의 스몰피쉬를 잡더군요. 나도 두마리나 잡았습니다. 둥근 소라는 씰(shell, 조개류)이라고 말하면서 버리더군요. 무채색의 불가사리도 봅니다마는 여러 종류의 small Fish는 형형색색입니다.
동트기 전부터 해변의 해초들 쓸어담아 깨끗이 치우고, 어린 아이와 함께 해변을 거니는 원주민들의 모습에 결코 더운 나라라서 게으른 것이 아닙니다. 하는 행동은 똑똑하게 처리하지만 시키는대로 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정부에서 자신의 배를 채우느라(전직 대통령 부인의 구두가 몇만컬레였다는 뉴스도 들은 바 있습니다.)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엔 우리 한국보다 잘 살았던 나라였다는데...
다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화이트비치의 작은 섬을 거닙니다.
한 아이의 아빠가 여러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보호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놀고 있더군요.
용암 바위 틈새에서 작은 성게를 잡아내지만 아이들은 구경하면서도 성게는 피하고 작은 게나 물고기를 잡아 가지고 놉니다. 산호 모래로 모래찜질 흉내도 내구요. 성게를 "따용"이라고 부르네요.
산호 모래로 둥근 공을 만들 정도로 곱습니다. 큰 공을 만들고 모래 성을 쌓아놓고 사진을 찍으면 팁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만 보링공만한 큰공은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일정에 따라 북쪽 산정상의 골프장으로 차량 이동하여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버그카 승차를 준비합니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이지만 관광 일정을 여러 여행사에 의뢰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버그카로 산길뿐만 아니라 일반도로도 다닙니다. 오토바이로 안내하는대로 따라갑니다.
섬 북쪽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관광 코스로서 매일마다의 날짜를 산호가루로 빚어놓고 있네요.
섬을 돌면서 아름다운 부카비치도 구경하고 전망대에 올라 보라카이를 한눈에 담아봅니다.
화이트비치에서 브라보비치로의 보라카이 허리부분을 다녀본 셈입니다. 새벽에 보았던 브라보비치의 해초는 밀물에 잠기고,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요트들이 바다위에 떠있네요.
골프장 내의 나비농장에서 잠자고 있는황금박쥐를 귀찮게 합니다. 망고 등의 열매만 먹어 성격이 온순하다는데 손에 매달리게 하여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은 한국인밖에 없습니다. 운영인이 한국인이라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외국인들은 보고 놀라워 하더군요.
버그카로 다니면서 중학생나이 정도의 아이들이 짐을 지고 일하는 것을 봅니다. 골프장에서 차량으로 이동하여 디몰에 있는 화이트비치에서 세일링 보트(요트)를 타고 화이트비치 북쪽 일대를 다녀옵니다.
날씨가 흐려 일몰도 보지는 못합니다만 해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바와 음식에 취합니다.
내 생일입니다. piglet(Baby pig라고 하네요))의 폭립과 치킨구이, 그리고 쌀밥도 큰 공기로 1인분인지라 저렴하게 먹으면서도 돈이 없어 과자 하나로 배를 채우는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목이 매이기도 하는 오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렵다 하고 어느 곳에나 노숙자도 있다고 하지만 이곳에 비하면 부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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