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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화이트 비취에서

날씨가 오락가락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해변을 향하는 길가 집에서 원주민들이 음식을 팔고 사먹는 것을 봅니다. 바나나잎으로 싸인 음식을 먹어보니 질감은 떡 비슷한.. 맛은 밀가루 죽을 굳힌듯한..맛인데 주민들이 주로 사서 먹네요. 

세계3대 비취라는데 하얀 산호가루로 된 해변입니다.

  물속도 따뜻하며 얕은 수심이지만 날씨가 흐려 물밖에 나오면 약간 시원한 느낌입니다.

파도에 밀린 산호 조각들이 줄지어 있으며 꽃게 모양의 게나 살아있는 고동들도 하얀 산호색입니다. 빨간색, 검은 색의 산호조각도 있구요, 물론 형형색색의 작은 물고기들도 보입니다.

80%가 카톨릭 신자라는 말을 들었으며 해변바로 앞의 작은 섬에는 용암 형태의 바위 구멍마다 작은 성게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데 아이들은 싫어합니다. 대신 Small Fish를 잡아 장난감으로 가져 놀더군요.

어느듯 생뚱맞은 영어 회화에 길들여져 갑니다.

 

망고쥬스 아닌 망고스넥입니다. 진한 망고즙이 500ml 한병에 87~90페소정도이니 약 2500~2700원이네요.

디몰 부근에 한인교회도 있습니다. 거룩한 주일날 아침 9시에 한번 예배드리고 10시30분부터 주일학교를 진행합니다. 숙소 바로앞에서는 성당이 있는데 주민들이 부르는 찬양이 노엘과 할렐루야 소리로서 크리스마스 찬양을 지금껏 부르더군요.

일정에 따라 아침10시에 숙소에서 호핑투어를 위해 출발합니다. 낚시와 스노클링입니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도 차량으로 이동하네요.  녹색의 작은 보트입니다.

어쩌나? 난 한마리도 못잡았는데, 안식구는 민태공입니다. 마음 순진한 사람이 잘 잡는다네요.

현지인이 바닷가재를 잡아 내 낚시바늘에 꿰어줍니다마는 거짓 사진은 못올리겠습니다. 쥐치도 보이지만 다금바리도 여러마리 잡았습니다. "니모"라는 물고기를 잡으면 행운이 온다는데 잡지는 못했습니다.

스노클링을 하는 동안 현지스텝이 잡은 고기로 회를 쳐 주네요. 총7명이 탄 배한척에 현지인 스텝3명과 한국인 리더 1명인데 리더는 24살 유학생 예쁜 아가씨더군요. 현지인은 기껏 19살이 안되보이는 듯한 순진한 총각들입니다. 호핑투어에 한국인들이 대부분이라지만 오로지 우리 가족 3명을 위한 봉사라니 황공한 마음입니다.

안식구는 한국보다도 염도가 높은 바닷물을 한번 마시고는 이내 겁먹고 포기합니다.

그래도 대나무로 만들어진 배옆의 사다리를 붙잡고 열길 물속을 구경합니다.

사각 식빵을 주기에 가루로 만들어 뿌리니 고기들이 모여듭니다. 긴침이 보이는 성게를 직접 보고싶다 했더니  10길되는 물속을 들어가 사진을 찍고는 건져내어 오네요. 내 카메라가 방수입니다.

어린 나이이지만 고맙기도 하고 대단합니다. 이곳은 초등학교나 모든 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돈있는 사람만이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데 똑똑한 친구가 어릴 때부터 이런 일만 전문적으로 해서 베테랑입니다. 

스노클링이 끝나고 보트에서 내려, 준비된 푸짐한 시푸드를 먹습니다.

푸짐하여 다먹지 못하고 환타병음료나 새우튀김류를 깨끗하게 남겼는데 우리가 일어서서 뒤돌아서자마자 음식점 종업원이 치우기 직전에 허름한 현지인 어린 친구가 낚아채네요. 부슬부슬한 찰기없는 밥에 간장비슷한 소금물에 비벼먹는 생활 수준이라는 말을 나중에 듣습니다만 내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먹고 즐기는 행복에 다시 잊어버립니다마는 생뚱맞게도 계속 뇌리에 스칩니다.

여기저기서 나무방망이로 두드리는 소리는 민물게 집게발을 깨는 소리인데 주변의 모든 손님이 한국인입니다

보트에서 다시 탔던 보트로 옮겨 시푸드 음식점에서 출발했던  곳으로 가서 오후3시엔 진주 맛사지를 받습니다. 황제 맛사지인지... 연약한 여자아이의 손길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으니 잠이 깰까봐 약하게 안마를 했다는 말을 듣고는 또 미안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에서의 서민이 이곳에서는 rich person이 아닌 king 대접을 받습니다. 원주민들 대부분이 주눅 들어있다는 느낌을 오래지 않아 받게 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디몰에 있는 어시장을 들러봅니다. 작은 수산시장으로서 알맞게 사서 옆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요리 비용을 주고 저녁을 먹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스스로의 판단과 언어로 결정해보라는 말에 크라운새우와 맛조개, 오징어 등을 구입했습니다만... 아뿔사! 한국에서는 제 가격이지만 이곳 현지의 가격으로는 터무니없는 몇배나 되는 바가지를 썼습니다. 크라운새우의 페소 가격을 한국돈으로 환산해 보지 못하여 당했습니다. 정해진 가격이 아닌 흥정을 잘해야 하는 귀중한 체험입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싼데서 위안을 얻습니다. 영어는 보디랭귀지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눈치바른 센스가 있어야 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식당안에서 찍은 러시아인들과의 사진입니다. 중국인들은 당당하게 느껴지고 일본인들은 예절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인들은 배가 많이 나왔지만 끊임없이 해변을 뛰며 운동하는 모습을 봅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니 돈계산하기 위한 숫자만 영어로 확실하다면 더이상 영어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필리핀으로 유학보내는 이유를 이제야 짐작할 것 같습니다.

야간에 공간 틈새를 이용해 꼬치구이를 팔더군요. 닭고기, 내장, 간 등을 구워 파는데 꼬치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고기 꼬치 2개에 10페소 즉 300원이 채 안됩니다. 이러한 돈이 없어서 열악한 과자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팁인 20페소(약560원)가 무척 큰돈입니다. 일하는 분들의 20%정도는 팁으로 벌어들이는데 그만큼 월급은 적다고 하네요. 그나마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것마저 다행이고...

모든 음식들이 저렴합니다. 해변 바에서 여러 종류의 음식들과 음료와 술들을 파는데 세계 각곳의 국민들이 모여듭니다. piglet 폭립과 치킨, 여러 음료로 포식하는데도 가격이 얼마 안되고...이러한 돈이 없어 굶고 있는 원주민들...뭐라 표현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찍히는 내모습 속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습니다.

디몰부근의 작은 호수(?)에서 오토바이택시를 배경으로...

밤새 닭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닭이 안보이더군요. 알고보니 구석구석마다 닭발에 줄을 묶어 키웁니다. 한 아이가 닭을 처리하려는 듯한 모습에...닭이나 개도 말라있는 모습입니다.

가족이 디몰 부근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합니다.

화장실은 소대변 共히 5페소입니다. CR 또는 restroom이라 부르면 알더군요. 밤엔 야자수 밑둥까지 바닷물이 밀려오는데 간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짠물을 야자수가 먹고도 풍성히 열매맺고 자라는 걸 보니....

날씨가 건조기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흐렸다가 비왔다가 하네요. 이곳은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데 재작년 경부터 그것이 잘 통하지 않는답니다. 지구 환경 문제가 여기에서도 비춰지고 있슴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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