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자료/성서 사물(김종식장로님)

양각

양각
신년에 왜 양각나팔을 불까?
2009년 12월 24일 (목) 10:58:57                                                   김종식 관장  newsin@newsinplus.com

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관장

 

 

 

            

양각나팔과 나무 케이스.

 양각나팔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좀이 먹어 심하게 훼손되었다.

성경에서 양 뿔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은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잡아 제사를 드리려고 했던 장면이다. 이 날에 아브라함은 이삭 대신 수풀에 뿔이 걸린 수양을 잡아 번제로 드렸다. 유대인들은 이 수양을 기념하기 위하여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마다 양각나팔을 불었다. 예를 들면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길 때나, 아사 왕 시절에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하던 날에도 양각나팔을 불었다.

모세는 두 번째 시내산에 올라 갔을 때 산 밑의 백성들이 또 다른 금송아지를 만드는 것이 걱정되어 매일 양각나팔을 불었다는 전승이 내려오고 있다. 탈무드는 양각나팔을 신비주의적인 면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양각나팔을 큰 소리로 자주 불면 사탄이 그 소리를 듣고 메시아가 온 것으로 착각하여 사람 헤치는 일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안식일 예배시간에 양각나팔을 불기 시작한 것은 예루살렘 성전에서부터였다. 그러나 성전이 무너진 후에는 양각나팔 부는 일이 중단되었다.

그러면 신년에는 왜 지금도 양각나팔을 부는 것일까? 그것은 대속죄일이 다가오고 있으므로 근신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이다. 신년 제10일이 대속죄일이므로 적어도 신년 첫 날부터 열흘 동안 엄숙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내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이 기간을 ‘회개의 열흘’(아세레트 에메이 츄바)이라 부르는데, 이 기간에는 결혼도 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서는 신년이 되기 한 달 전인 엘룰월부터 회당에서 매일 양각나팔을 부는 곳도 있다. 역시 한 달 후에 다가오는 신년과 대속죄일을 생각하면서 행동을 조심하도록 경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각은 양의 뿔을 말하며, 히브리어로는 ‘쇼파르’이다. 양각나팔은 세상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악기로서, 예배나 전투에서 신호를 보낼 때 사용되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나 기드온이 미디안 군대를 물리칠 때에 사용한 것이 그 예이다.

양각나팔은 속이 빈 수양의 뿔을 골라 뾰족한 끝부분을 잘라 내고 그곳에 입술을 대어 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기름 뿔로 사용할 경우에는 이 부분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기름을 담아 사용하였다.
양각나팔을 부는 방법은 세 가지인데, 한 번의 긴 소리(트키아)와 아홉 번의 스타카토(트루아) 방식이 민수기 10장 5절 이하에 나와 있다. 나머지 한 가지 방법은 이 두 소리의 중간, 즉 세 번의 떨리는 음인데 이것을 히브리어로는 ‘슈바림’이라고 한다. 양각나팔을 불 때는 위의 방법들을 조합하여 다음과 같이 열 번 불게 된다. 
                                                 트키아, 슈바림, 트루아, 트키아
                                                     트키아, 슈바림, 트키아
                                                     트키아, 트루아, 트키아

참고로 유대인들은 소의 뿔로 만든 나팔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숭배하다가 모세에게 호된 질책을 당한 나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짧은 양각보다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검고 긴 산양의 뿔을 즐겨 사용한다.
유대력의 신년은 티슈리월에 시작되는데, 태양력으로는 9월 중순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스라엘 전체 국민이 금식하면서 회개하는 대속죄일은 태양력 9월말 또는 10월 초순에 해당된다.(www.segibak.or.kr)

'성경 자료 > 성서 사물(김종식장로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합  (0) 2010.02.09
토라  (0) 2010.02.09
물매  (0) 2010.02.09
풀무  (0) 2010.02.09
강보  (0) 201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