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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천안함 사건 타임誌 보도

"한국은 이마에 총 맞은 시신 보면서 심장마비 가능성 배제 않는다는 CSI 수사관과 같다" 타임誌 보도

김민구 기자(조선일보)

입력 : 2010.04.30 02:40 / 수정 : 2010.04.30 09:31

 

'현재 한국은 이마에 총알 구멍이 난 시신을 보면서 사인(死因)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CSI(과학수사대) 수사관과 같다. 그 방안에서 총을 가진 유일한 용의자가 사악한 암흑가 보스이기 때문이다.(수사관이 암흑가 보스를 두려워한다는 뜻)'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28일(현지 시각) 인터넷판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을 소개하면서 브루스 클링너(Klingner)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잡지는 "폭력배(gangster) 비유는 지난 20년간 북한과 외부 세계가 맺어 온 관계의 특징을 적절하게 짚어낸 것"이라며 "김정일 주식회사(Kim&Co.)가 서울을 폭격하는 것 같은 진짜 미친 짓을 하지 않는 한 한국과 미국 또는 다른 국가가 그들의 국지적 전쟁 도발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일부에서 '제한적 군사 목표 타격' 등을 주장하지만 한국이 먼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한국 사회에 팽배한 분노와 슬픔조차 전쟁 여론을 창출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타임은 또 "한국이 취할 수 있는 비군사적 제재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제재의 경우 금강산 관광은 이미 2008년부터 중단됐고, 대북 식량 지원도 현재 없으며, 개성공단은 북한이 오히려 폐쇄 위협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타임은 전망했다.

타임은 "조지 W 부시 정부 초기부터 이미 외부 세계는 북한과 맞설 배짱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오는 6월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지만 전쟁은 결코 끝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