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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교수 칼럼

1136 하나님은 어디에?

2011/06/10(금) -하나님은 어디에?- (1136)

 

사람에 따라 쓰는 말이 다릅니다. ‘한울님’이라고도 하고 ‘하느님’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하나님’을 고집합니다. 많은 선배∙동료들과 함께 나도 그 ‘하나님’을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왜 일본 열도의 동북지방에 최근에 그런 무서운 해일과 지진이 일어났는지 나는 모릅니다. 내가 아는 그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잔인하고 참혹한 일이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근해 해저 400미터 깊음에서 수십만 년 혹은 수백만 년 어물어물 헤엄치며 살고 있는 저 기이한 모양의 오징어는 크기가 1미터가 넘고 무게가 40 킬로나 나간다는데, 그 놈들을 그 오랜 세월 그 깊은 바다에서 그렇게 놀게 하시는지, 나는 하나님의 그런 취미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까지는 하나님을 정말 모르고 살았습니다. 나는 유태인들의 그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하시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고 하셨으므로 그렇게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원망하면서 이 날까지 살아왔습니다.

이젠 살 만큼 살았고 떠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우울하지 않고 명랑합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타내신바 된 그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고 찬송가를 부릅니다. 나는 모르는 게 하도 많아서, 그리스도가 밝혀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살다가 가기로 결심한 것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