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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교수 칼럼

238 크리스마스에 생각합니다

(239) -크리스마스에 생각합니다-

 

유교는 공자님을 본받기 위해 있고, 불교는 부처님을 본받기 위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교ㆍ구교를 합하여 넓은 의미의 그리스도 교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고자 힘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이 예수님의 탄생일이어서 전 세계가 떠들썩합니다. 2008년 전 오늘 탄생하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천 수 백 년 동안 그렇다고 믿고, 그 전날 밤부터 많은 사람들이 들뜬 기분으로 이 날을 맞이했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예수교와 별로 상관이 없는 나라들- 예컨대 일본이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도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즐기는 분위기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장사꾼들이 하는 짓인데”라고 하면서 웃고 넘어갈 일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종교인구의 통계가 정확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 전 세계의 65억 인구 중에 예수교신자는 신ㆍ구교를 합하여 약 20억이 된다고 하니 단일 종교로는 그 수가 으뜸입니다. 힌두교 신자 불교 신자는 12억, 모슬렘 교도도 12억, 그 반면에 무종교인 무신론자도 12억은 된다고 하니 어느 종교가 “하나님이 없다는 그 사람들”을 포섭하느냐에 따라 종교인구의 판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신자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왕년에 서울 시장이던 때 이 시장께서 “나는 서울시를 잘 만들어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라고 한 마디 신앙고백을 했다가 불교신자들이 들고 일어났던 그 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러나 오늘도 굽힘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분투하시기 기원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