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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교수 칼럼

422- 편파적인 언론 때문에

2009/06/26(금) -편파적인 언론 때문에- (422)

 

자유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자유가 언론의 자유임을 근자에 더욱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오늘의 한국 사회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커다란 원인은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자살”을 계기로 노사모가 전에 없이 요란하게 떠들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언론이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한 전직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부끄러움을 이겨내지 못하여 낭떠러지

에서 투신자살한 사실이 언론에 의해 이렇게 대단하게 보도되면서, 그리고 그의 자살이 한국 국민 전체를 오

열과 통곡으로 몰고 간 듯한 이해 못할 해괴망측한 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심어 주었으니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왜 언론은 자살 자체를 인간이 용납해서는 안 될 범죄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특히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그

럴 수가 있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의 격분한 모습은 왜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노사모와 노사모를 반대하

는 사람들의 비율은 1대 100은 될 것입니다. 왜 언론은 한 사람의 노사모의 통곡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그것

을 반대한 100인의 모습은 비쳐주지도 않았습니까.

이런 불공평한 언론에 국민이 시달리는 그런 민주 국가가 지구상 어디에 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에는

언론이 권력을 무서워하더니, 오늘의 언론은 노사모를 무서워하는 겁니까. 민주사회에 걸 맞는 공정한 언론

을 국민은 갈망하고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