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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조원형목사님

151225 계집 종이오니

계집 종이오니

 

151224                                                                                                   조원형목사님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누가복음 1:27~38)

 

우리나라는 3년간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도 끝을 맺지 못해 대립으로 산다.

미국은 남북전쟁이 7년간 진행되며 북군의 승리로 끝나고 노예 해방이 이루어졌다. 7년간의 전쟁동안 남과 북 모든 사람들이 읽은 책이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이다. 스토우부인이 지었는데 흑인의 고통과 애환을 담았다. 북군들은 그 책을 교과서처럼 전쟁터에서도 읽었다.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 흑인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사명감이 읽혀졌다.  전쟁 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전쟁 공로자들을 초청했는데 스토우부인도 포함되었다. 스토우부인에게 '여성인 것은 알았지만 강직한 줄 알았는데 여려보인다. 어떻게 그런 책을 써게 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나' 격찬을 했더니 그 대답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쓰여졌을 뿐이라 한다. 그리고 링컨 대통령이 강직한 장군으로 알았는데 초대받아 직접 뵈니 이렇게 인자하신 분이 어떻게 7년간의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나 거꾸로 질문하니 나는 그 분이 하시는 일에 이끌려 쓰여졌을 뿐이라 대답한다.

2015년 성탄을 맞아 우리의 고백이 이렇게 되어져야 한다. 고통과 시련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쓰여졌을 뿐이라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이라 하지만 그 결과와 과정조차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부름받아 쓰여질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나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쓰여질 뿐이라 대답하는 마리아의 삶을 보고 교훈을 삼았으면 한다.

본문의 "여종"으로 번역되었지만 "계집종"이라 먼저 쓰여졌다. 여종과 계집종의 그 의미가 다르다. 계집종이란 천함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큰 일을 맡겨주시니 무엇을 바라겠는가 선택되어 쓰여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고백이다.

일년을 결산하는 이 시점에서 가정 직장 일터 사회에서 성도로서 교회에서 우리의 고백이 주의 계집종이 쓰여진 은혜에 감사할 뿐이라 고백되어져야 한다.

 

누가복음 17장의 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종이 밭에 나가 일하는데 더운 시절이다. 일을 마친후 돌아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주인을 대접한다. 그 후에야 나는 무익한 종이라 고백하는 것이 쓰여져 있다.  오늘 하루를 살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바른 신앙이다. 그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지길 기도한다.

 

요즈음엔 교인에게 이상한 명분이 주어진다.

일꾼, 사명자, 주의 종이란 명칭이 대단한 사람, 구별되고 선택된 사람으로 구별되어지는 것으로 느껴지며 교회에서 큰 자, 앞선 자로 사람의종이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 우월감을 가지는 현실이다. 옛날 구약에서는 예배를 위해 재단에서 죽어 불태워져 재가 되는 희생재물이 되어야 하는데 교회에서 성도들로부터 큰 자, 선택된 자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명분으로 부름을 받았든지간에 나는 무익한 종, 계집종이라는 마음으로 성탄과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본문에서 선택받은 일이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부르심에 답변하며 겪은 일들을 살펴보자.

 

먼저, 오해이다.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이지만 성령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한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아멘 했지만 천사가 떠나간 후 누가 믿어줄까. 부모가 믿어주겠는가 정혼한 남자가 믿어주겠는가.다행히도 남편 요셉에게도 천사가 나타나 예고해 주심에 오해가 풀렸고 아내를 데려와 살기는 하지만 충격적인 일이다. 남들이 오해할 일이다. 주변 사람들, 친족들이 뭐라 하겠는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충성하지만 사람이기에 오해는 받지 말아야 하는데 오해는 없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나는 진실하게 헌신하고 충성했는데 오해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 오해를 받고 낙심되어 신앙에 큰 손해를 보는 분도 많다. 어떤 신앙으로 마리아는 극복했을까. 돌 무더기속에서 죽더라도 하나님의 일에 쓰여짐에 감사할 따름이라 생각한다. 모세 율법에 의해 돌로 쳐 죽이는 시대였다. 우리도 오해를 받더라도 하나님 앞에 받은 일이니까 참고 충성한다.

 

둘째는 고난이다.

잉태하여 출산하기까지도 오해가 풀리지 않았지만 출산하자마자 집안이 잘 풀리면야 좋겠지만 풀리지 않으면 학대하는데 아이를 낳자마자 피난을 가야 한다. 선한 일을 하면서도 피해다니며 끝까지 충성하는 마리아이다. 모세의 어머니는 온 집안이 다 죽게 되었으니 포기하고 아이를 강물에 띄우고 돌아섰지만 결국엔 모세를 어머니 품으로 돌려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가장 당시 불행한 사람이 바로의 공주가 아닌가. 모세를 건져 키우며 얼마나 많은 오해를 받았겠는가. 지기 친자식이 아니면서도 자신이 모세를 키우는 것으로 착각했지만 4~50년후에는 자신이 키운 그 아들이 유대인의 아들로 성장했다. 고난, 헌신, 희생의 어머니의 사랑이다. 포기하고 싶고 중단하고 싶지만 일을 포기하지 않는 사명감이 있다.

 

세째는 소문이다.

그 동안 잘 참고 견뎌내어 하나님의 아들을 키워냈다. 하지만 소문은 하나님을 대적한다는 아들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나쁜 소문은 분노하고 참을 수 있는 충격을 받는데 어떻게 마리아는 참았을까.

 

네째는 십자가이다.

예수님의 사역을 시작하며 40일 금식에, 또 충격적인 십자가에...그것을 지켜보는 모친은 얼마나 상심이 컸겠는가. 매맞고 죽음을 향한 십자가에서의 일들을 지켜보는 모친의 심정은 어떻했겠는가. 그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사명을 다하는 마리아를 보며 신앙인의 마음가짐을 생각한다.

 

참새는 자기 힘으로 날개를 치지만 독수리는 나중엔 기류를 이용하여 높이 멀리 나른다.

나비는 아침 이슬이 마를 때까지 날개를 움직이지 않지만 태양열을 받아 날개짓을 하지만 나방은 자기 힘으로 날개짓하다가 끝난다.

 

내 성품 뜻을 다해 헌신하지만 하나님 뜻에 맡기고 예상하는 고난,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충성을 다하는 링컨, 스토우부인의 고백처럼 마리아의 겸손처럼 배우며 나가자.

 

이 성탄절날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서 충성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