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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6 치매

안식구 생일을 맞아 형제들이 모였습니다. 하면서도 결혼식과 비즈니스 등의 관계로 개인 사정으로 인해 빠진 가족들도 꽤나 있습니다만...

그래도 자손들도 모두 축하를 해주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모임 장소는 막내가 정합니다만 다음 성탄절 모임은 학익동으로 정해달라고 부탁도 합니다.

멀리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권사님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올리브오일비누와 말린 대추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어려운 경기에도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며 이스라엘의 성지 곳곳을 계획한대로 빠짐없이 약9일간 돌아보는 일정이었답니다.

하면서도 아침 댓바람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섰다가 아파트 현관에서 70은 훨씬 넘은 할머니를 만난 안식구 이야기를 듣습니다.

3년전 환갑을 지낸 안식구를 딸처럼 하대하며 부탁하는데 현관과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현관입구에서 한시간을 떨고 있었다는겁니다. 딸이 52살이란 것도 기억하시네요. 그런데 어제까지도 기억하고 다녔던 현관과 집안 출입번호는 커녕 아들 전화번호까지도 하얗게 잊었다니 망각이 아니라 치매 초기를 의심합니다.

집안에는 모두 출타중이고 자신도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현관 입구에서 머리가 하얘졌다는 말입니다. 또한, 사람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현관 입구에서 추워 떨며 그래도 관리실을 찾을 생각도 못한겁니다.

다행히도 자신의 이름과 아들 이름을 알아서 관리실에서 아들 전화번호를 확인 후에야 통화후에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잇었다는겁니다.

결국엔 자식 전화번호를 관리실에서 종이에 적어주며 잃어버리면 경찰서 간다는 관리실 아저씨의 당부도 있었다네요.

모든 과정을 안식구가 안내하며 지켜보았답니다마는 이 정도면 치매 초기의 시작이지요.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할 즈음입니다.

치매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 뿐이랍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안식구나 모든 사람이 공감하지만 그 할머니는 그 가족들이 알아서 조치해야겠지요.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권사님이 잠시 보여주는 사진들은 이스라엘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만 아침에 안식구가 겪은 일을 들으며 사람은 누구나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침을 상기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인도하시길 비는 마음이지만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악독한 교도소장이 바이블을 귀중히 여기는 크리스챤임을 자부하는 아이러니도 봅니다.

성도로서 선한 싸움이란 말도 성경에 나오는 언어이지만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나를 제외한 모든이에게는 배려와 베품이 우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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