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교수의 '건강한 마음']
③ 화해 안된 미숙한 용서가 화병 환자 만들어
화병 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오랜 기간 쌓여 있는 억울함과 분함이다. 50대 여성이 평생 자신을 화나게 한 이야기를 벌써 30분 이상 계속하고 있다. 시부모의 구박, 남편의 불같은 성질, 이제 좀 컸다고 자신을 무시하는 자녀. 이야기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는 하소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혼을 하기에는 이미 늙었고, 이혼 해도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필자가 "환자분의 화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용서'가 필요하다"고 말하니, "벌써 수도 없이 용서를 했었노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녀는 진짜 용서가 됐을까?
이 여성은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나만 더 힘들어진다'고 다짐하며 화를 죽였다. 미숙한 용서를 해온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또 다른 용서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못나서 그렇다. 내가 이렇게 싫은 소리 하고 밉상을 하고 있으니 자녀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하지' 하면서 용서를 하는 것이다. 이런 용서를 '병적' 용서라고 한다. 이런 용서는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분노나 억울함의 감정에 대한 정화 기능은 없다.
용서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줄이는 것과 함께 상대를 바라보는 긍정적 감정을 늘리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 그런데 이 환자는 불행을 피하려는 노력만 한 것이다.
상처는 불행한 기억을 유도하고, 이 기억은 다시 불행한 감정과 생리 반응을 만든다. 용서는 이러한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다. 한국인의 심리에는 한(恨)이라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한과 연관된 용서의 개념에는 화해가 포함돼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직접 용서를 받고 그것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화해 수준의 용서이다. 혼자 자포자기식으로 하는 미숙한 용서나 병적(病的) 용서로는 화해가 안 되고, 한으로 이어진다.
이 여성은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나만 더 힘들어진다'고 다짐하며 화를 죽였다. 미숙한 용서를 해온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또 다른 용서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못나서 그렇다. 내가 이렇게 싫은 소리 하고 밉상을 하고 있으니 자녀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하지' 하면서 용서를 하는 것이다. 이런 용서를 '병적' 용서라고 한다. 이런 용서는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분노나 억울함의 감정에 대한 정화 기능은 없다.
용서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줄이는 것과 함께 상대를 바라보는 긍정적 감정을 늘리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 그런데 이 환자는 불행을 피하려는 노력만 한 것이다.
상처는 불행한 기억을 유도하고, 이 기억은 다시 불행한 감정과 생리 반응을 만든다. 용서는 이러한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다. 한국인의 심리에는 한(恨)이라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한과 연관된 용서의 개념에는 화해가 포함돼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직접 용서를 받고 그것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화해 수준의 용서이다. 혼자 자포자기식으로 하는 미숙한 용서나 병적(病的) 용서로는 화해가 안 되고, 한으로 이어진다.
이 여성에게 "화가 나고 창피했던 기억을 정리해보라"고 처방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랬는지 적어 보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의 감정도 적어야 한다. 그렇게 정리를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용서를 결심해 본다. 상대가 움직이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가는 것이다. 고통스럽다면 상처를 준 사람에게 고통스럽다고 말을 해야 한다. 속으로 삭여서 한으로 감정적 발효가 되어 버리면 전문클리닉에서 치료해야 한다. 상대방의 좋은 구석을 찾아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 지금 당신이 하는 용서는 성공한 것이다.
/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 - 2009.11.24 16:25 입력 / 2009.11.24 16: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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