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평야 들에 피어 있는 독당근



독당근(독, 쓸개, 담즙, 독초, 악독, 인진)
- 예수께서 마시기를 거부하신 마취제 추정 식물 -
              
학명 : Conium maculatum L.(산형과 : Umbelliferae)
영명 : Poison hemlock, Herb bennet, Gall, Venom
히브리명 : ראש(로쉬)      
헬라명 : χολη(콜레)
원산지 : 유럽, 시베리아, 지중해연안
개화기 : 4~8월
성경 : 신 29:18, 32:32~33, 욥 20:16, 시 69:22, 렘 8:14, 9:15, 23:15, 애 3:5, 3:19~20, 호 10:4, 암 6:12,
       ※마 27:33~34


주요 성경구절  
1)〔신명기 29장 18절〕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서 그 모든 민족의 신들에게 가서 섬길까 염려하며 독초(ראש 로쉬)와 쑥의 뿌리가 너희 중에 생겨서
2)〔신명기 32장 32~33절〕그들의 포도는 쓸개(ראש 로쉬)포도니 그 송이는 쓰며 그들의 포도주는 뱀의 독이요 독사의 악독(ראש 로쉬)이라
3) [호세아 10장 4절] 저희가 헛된 말을 내며 거짓 맹세를 발하여 언약을 세우니 그 재판이 밭이랑에 돋는 독한 인진(ראש 로쉬) 같으리로다
4)〔마태복음 27장 34절〕쓸개(ראש 로쉬, χολη 콜레)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아니 하시더라


식물 해설
  욥기 20장 16절은 ‘ראש(로쉬)’를 독사의 독으로 번역하였고, 시편 69편 21절은 쓸개로 번역하였다. 그 외에 독, 담즙, 독초, 악독, 인진 등으로도 번역되어 있다.
  신명기 29장에서는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모세가 백성들에게 “마음속에 독초가 생기면 강팍해져서 우상에게로 돌아가게 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이 독초는 불평을 뜻하며, 항상 여호와를 신뢰하라는 당부이다. 호세아 10장에 나오는 ‘로쉬’는 개역한글에서 독한 인진으로 번역되었으나 다른 모든 번역들은 독초로 번역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골고다에 도착한 후 아직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쓸개 탄 포도주’(마27:34) 또는 ‘몰약 탄 포도주’(마 15:23)를 총독의 군인들로부터 받으셨다. 물론 두 번에 걸쳐 각각 다른 것을 받았을 수도 있으나 성경의 상황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받으신 것이 쓸개를 탄 것일까, 아니면 몰약을 탄 것일까? 이 문제는 난제이지만, 학자들은 대체로 쓸개나 몰약 그 자체이기보다는 쓸개나 몰약처럼 매우 쓴 어떤 것이었다고 본다.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된 것이지만, 히브리어 성경(The Holy Scriptures Hebrew and English, IADBW and BSI Jerusalem, 1997)은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즉, 마태복음의 쓸개 부분을 ‘로쉬의 매우 쓴것(마르 מר)’ 으로 번역한 것이다. 히브리어 ‘로쉬’는 독당근으로서 군인들이 독당근 즙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로마 군인들은 사형수를 다루기 쉽도록 하기 위해 미리 마취제를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로마 군인들은 어릴 적부터 독당근의 효용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스라엘의 길가나 버려진 땅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이었다.
  이에 비해 마가복음의 몰약은 다른 번역판과 동일하게 ‘몰약(모르 מר)’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사형수에게 줄 마취제로는 아무래도 너무 고가인 것 같다.
  참고로 소크라테스는 BC399년, 불경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셨는데 그 독은 독당근 침출액 속의 코닌(Conine)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지에서 본 독당근
  도시나 시골 길가의 버려져 있는 땅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이스라엘 이외의 인근국에서도 볼 수 있다. 멀리는 유럽이나 시베리아, 지중해연안국, 이란, 터키에서도 볼 수 있다.


식물 모양
  야생 당근과 구분하기 힘들지만, 당근보다 키가 좀 더 크고 줄기에 붉은 선과 반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쉽게 구별해 낼 수 있다. 그리고 당근보다 더 늦은 계절까지 꽃이 피는 것도 차이점이다.
  산형과 식물이며, 일년생 또는 다년생이다. 높이 1~1.5m 정도로 자라며 원줄기에서 곁가지가 많이 난다. 줄기 속이 비어 있고 털은 없다. 뿌리는 네모진 송곳(方錐) 모양이며, 식물 전체에 강한 독성분이 있다.
  곁가지가 나올 때 잎도 함께 나오며, 잎줄기가 새로 나온 곁가지를 감싸면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互生), 깃처럼 갈라지고(羽裂) 무성하다. 잎 모양이 블라우스의 레이스를 연상하게 하며, 산형과의 전호(前胡)처럼 생겼으나 독이 있으므로 독전호(毒前胡), 독당근이라 불린다.
  꽃은 4월부터 여름 내내 피며, 흰색의 꽃이 산형화서(傘形花序)로 모여 달린다. 열매는 위에서 아래로 골이 파인 초승달 모양이다. 

                                     (www.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