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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100904 인생을 생각합니다(춘천)

 지난 태풍 곤파스에 피해가 없는 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천 남구의 옥상에 설치된 환풍시설 닥트가 날아가고 치장해놓은 루핑 지붕이 모두 벗겨졌습니다. 기왓장이 날아다닌 판국에 슬레트지붕이 대수겠습니까? 서구의 한 아파트의 창문은 30여채가 풍압에 견디지 못하고 박살났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정원수가 뽑히고 길거리의 은행나무에서 잎과 열매도 무수히 떨어졌습니다. 삼산농산물시장에서는 보통 오후3시에 파장이지만 낙과한 사과와 여러 과일들을 파는데 저녁6시에도 일부 상인들이 팔고 있더군요. 서산이 고향이신 분은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살림집의 지붕이 날아갔단 소식을 들으며 걱정이 태산이더군요. 부천의 교회 교육관 지붕도 일부 파손되어 수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우울한 기분에 마침 춘천에 있는 의암호수를 찾았습니다.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월드레저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더군요. 

 

 마침 패러글라이딩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촬영선수들의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합니다. 

 

매일 사진 촬영대회가 열리는데 건너편 붕어섬에서도 메밀밭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누드를 촬영하는 대회도 열렸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만... 이 분들이 모두 참석하셨었겠지요. 부러워서(?) 한 말은 절대 아닙니다.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진 촬영 선수도 있더군요. 젊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분들의 행동이 재미있어 한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밤에 있을 불꽃놀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붕어섬에서 바라본 송암스포츠타운의 행사모습입니다.

레저 스포츠로서 인라인슬라럼, 액션스포츠 B3, 스포츠클라이밍 등의 생소한 경기들을 세계 여라나라의 젊은이(초등학생과 중고학생 나이 또래들이 대부분입니다만 경북 김천의 한 초등학교 선수들도 만났습니다,)들이 서로의 실력을 겨루고 있습니다. (바퀴달린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가지고 시합하는 모습입니다.)

의암호수에서는 수상스키도 열리며 바나나보트 등은 순서에 의해 무료로 태워주고 있습니다.

 춘천막국수와 닭갈비 그리고 강원도의 향토음식들, 세계 여러나라 음식들과 음료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이 있다고 한림성심대학교의 천막을 찾았더니 관광객들에게 춘천막국수와 닭갈비를 시간에 따라 종이컵에 무료시식하게도 하더군요. 또한 어느 곳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생수와 홍삼캔디, 그리고 캔음료도 무료로 나눠주기에 소우데스까(そうですか)로 응대하며 얻기도 하였습니다만 불교 단체, 기독교 단체의 천막에서도 시원한 음료로 응대하더군요 ,  한곳에서는 벼룩시장도 열렸습니다.

참, 기독교단체에서는 꼭 묻더군요. "교회다니십니까? 예수믿으세요."

방송에서는 때아닌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이곳도 따가운 햇살을 받습니다.

 

 낚시대회도 열렸다는데 붕어섬앞 보트위의 낚시하는 모습도 봅니다만, 붕어섬 너머에  경기대회장 모습입니다. 낚시도 레저의 일종인지라 그런가요.

 

 붕어섬안의 메밀꽃밭입니다. 춘천막국수협회에서 가꾼 것이지만 태풍으로 인한 것인지 가라앉아 있네요.

 

 붕어섬 자체가 넓은 초원입니다만 둘레길을 시멘트로 내고  수변에는 돌들로 제방을 쌓았더군요.

 

 의암호수의 유람선에서 본 의암다리입니다.

 

 

 귀가하면서 아랫층에 사시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집앞 마당에 앉으셔서 일어나려고 애를 쓰고 계신 모습을 차안에서 보았습니다마는, 모른체하고 뭘 하시는가 여쭈니 마당에 떨어진 루핑조각을 주우신다는 겁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동네 전체를 청소하시며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갓(?) 70의 나이에 병들어 땅바닥에서 일어나실 힘이 없을 정도로 쇠약해지셨습니다만 어찌하여 땅바닥에 앉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치신 곳은 없어 보이는데 루핑조각은 공사하신 분이 별도로 모아서 치운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고 손을 잡아 일으켜드리니 근육조차 거의 없어보입니다. 천천히 걸으시는 모습을 뒤로 하고 짠한 마음에 안식구와 같이 자리를 떴습니다마는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내 자신이 교회나가는 것을 아시지만 , 같이 교회나가자든가 예수믿으시란 말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세월이 약이라지만, 이 세월이 우리를 허망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예수믿으시란 말을 아주 싫어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지라 예수믿으시란 말보다는 믿는 이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의 생각이었는데....

 

한동안 글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마는 편치 않은 마음이 모든 행동을 귀찮게 만들더군요.

그리하여 마음을 유쾌하게 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춘천의 한 행사를 찾았습니다만 결국 귀가하면서 다시금 우리 인생의 모순과 허망함, 그리고 연약함을 생각하게 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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