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사람
110807 조원형목사님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고 함께 다른 마을로 가시니라.
<누가복음 9:51~56>
우리나라의 설화이다.
여러 해 기근중에 사람뿐 아니라 산짐승조차 먹을 것이 없었다.
새들이 모여 의논한다. 산골짜기 부자 쥐의 집에 가서 먹을 것을 사정해보자 한다. 누가 대표로 나설 것인가.
인물이 훤출한 장끼가 나선다.
내가 원래 이런 곳에 오는 것이 아닌데...제 잘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부인 쥐가 부지깽이를 들고 머리를 친다. 지금도 멍던 화상 자리가 꿩머리에 남아있다.
이번엔 슬픈 소리를 잘내는 비들기를 보낸다.
구걸하며 청승을 떨자 남편 쥐가 지게 작대기로 머리를 치며 왜 청승을 떠느냐 화를 낸다.
이번엔 지혜로운 새 까치를 보낸다.
쥐의 집앞에 가서 인사를 하며 쥐를 추켜세운다.그리하여 대문을 열고 배불리 먹고 먹을 것을 받아 모두에게 나눠먹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상선벌악에 대한 이야기는 많으나 지혜에 대한 이야기는 드물다. 그래도 이러한 이야기가 겸손과 지혜가 제일임을 자녀들에게 가르친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랍비가 80세쯤 병석에 누웠는데 평소 흠없이 살아 존경받고 엄한 스승이었고 제자들 또한 다 잘 되었다.
제자와 이웃이 병문안을 온다. 수제자가 찾아오니 갑자기 통곡을 한다. 너무 몸이 아프십니까, 누가 섭섭하게 한 일이 있습니까, 하나님앞에 못다한 일이 있으신가, 왜 우십니까 여쭌다.
이에 내가 이제야 죽을 때가 되어 이 지경이 되어서야 하나님의 긍휼을 깨닫게 되어 운다고 대답한다.
긍휼의 은혜, 베풀고 이끌고 배려하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운다고 말한다.
진실, 정직, 부지런함, 의로움, 청렴결백으로 살아야 하지만 모두가 일부분에 불과하다.
먼저 하나님의 긍휼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헤아리지 못한, 다 알 수도 없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깨달아야 한다.
가족, 친척, 친구뿐 아니라 불의한 사람에게까지 노력해 보았는가. 선한 이에게도 하나님의 긍휼이지만 악인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도 긍휼이다.
본문의 말씀이 그러하다.
사사기 11:29~40에서 "입다"는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랐다.
길르앗이 기생집에서 낳은 자식이라 가족에게도 멸시, 천대를 받는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전쟁에는 능하다. 어느날 암몬자손이 침공한다. 대안이 없으므로 기생의 아들 "입다"에게 통사정을 한다.
이에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나가서 승리한다. 동네사람, 민족에게서조차 멸시받은 사람이 자신을 써준 하나님과 민족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우쭐하여 과거를 생각한다.
너희만 하나님을 잘 공경하느냐, 나도 잘 공경한다고 하며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가 제일 먼저 본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원한다.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소고를 치며 마중나오는 무남독녀 외동딸을 바칠 수 밖에 없게 된다.
열정도 있다.
하지만 겸손, 지혜, 배려와 용서가 더 필요하다.
다윗이 훌륭했을 때를 본다.
먼저 사무엘상 17장에서 물멧돌로 블레셋사람 골리앗을 쳤을 때이다.
그리고 사무엘하 16장에서 나이들어 도망다닐 때 다윗을 저주하는 사람을 보며 내버려두라고 말할 때이다.
용서하고 배려하고 겸손하면 큰 사람이 되는데 옹졸한 사람으로 생을 마치는 사람이 많다.
공의와 정의와 바르게 사는 것으로 책망을 많이 했으나 그것이 다시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 사마리아에서 길을 막는다.
제자들이 벌을 내리려 기도할까요 하니 제자들을 만류하며 다른 마을로 돌아가신다.
섬기는 자의 자세이다.
분노, 의분으로는 안된다.
'말씀 > 조원형목사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821 병든 자의 의원 (0) | 2011.08.27 |
---|---|
110821 정에 약한 사람 (0) | 2011.08.27 |
110731 폭력 (0) | 2011.08.06 |
110731 참된 안식 (0) | 2011.08.06 |
110724 안식의 신앙 (0) | 2011.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