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4월 17일 만조시각 06시01분, 간조시각12시29분 인천 연안 기준입니다.
아침7시의 해양경찰서가 보이는 만석부두의 모습입니다.
승선회비 2만원과 아침7시까지 오라는 전갈을 받고 바지락 조개잡이에 나섰습니다.
조개잡이는 음력15~17일경의 물때를 맞추어 하루이틀전 정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승선 인원이 많은 관계로 하루 연기하면 안되겠느냐는 선주측의 전화에 직장인으로서 그럴 수 없노라 말했답니다.
시간과 인원 소요관계로 모든 배를 조사하진 못합니다만 이름, 생년월일과 주소를 기입한 승선 명부를 들고 경찰서에서 승선인원을 파악하네요.
멀리 모이는 골리앗 크레인와 송전탑이 해무(海霧)로 인해 밑둥이 보이질 않습니다.
결국엔 7시10분경 안개경보가 내려져 출항 대기상태입니다. 내가 탄 배는 22인승(9.77톤) 낚시배로서 모든 배가 출항금지입니다.
모두가 낚시배로서 조금(음력8일과 23일경) 즈음엔 바다낚시를, 6~9물(음력15~18일경) 즈음엔 조개잡이를 합니다.
승선명부를 보았을 때 대부분이 환갑지나신 분들입니다.
70가까이 보이는 할머니들도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조개를 잡아 파는 전문인들은 없고 호미질하여 집에서 모두 소비할 예정인 분들입니다.
북한 조짐때문에 출항치 못하니 하면서 여러 이야기꽃을 피우며 약1시간을 기다리는데 크게 동요하지는 않더군요.
선박에 콘테이너박스를 싣는 골리앗 크레인이 해안부두에 설치되어 있는데 밑둥이 보이질 않아서 확인해보니 출항금지는 해무(海霧)때문입니다.
드디어 정확히 한시간후인 8시10분에 경보가 해제되었습니다. 맞바람에 1.5시간정도를 달립니다.
인천대교 밑을 지나서 9시40분경에 바다 한가운데에 도착합니다.
인천공항 서쪽 해안도로에서 보이는 곳입니다. 닻을 내리고 물이 빠질 때까지 약1시간이상을 기다립니다.
그 동안에 나를 부르신 30년지기 노인분이 싸오신 도시락으로 식사도 합니다.
배마다 메뉴가 다릅니다만 서비스로 대부분 라면을 끓여주는데 이 배에서는 완두콩밥과 동태알을 넣은 꽃게탕을 찌게로 끓여주더군요.
바다 지형을 잘 아시는 전문인(조개를 잡아 팔아서 벌이하시는 분)이 먼저 내립니다. 보면 압니다. 포스가 다릅니다. *^^*
해무(海霧)로 인해 출발시간이 1시간이나 지연되었어도 도착하여 잡는 시간에 변동은 없습니다.
단지 배를 잘 운항해야 하는 선장의 스트레스가 문제이지요.
물이 빠지면서 배가 기울지 않도록 쇠파이프로 고정하지만 추가로 목재기둥도 추가로 세워둡니다.
드디어 사다리가 내려집니다. 사전에 그물자루는 주고 그릇류들은 배에서 빌려줍니다. 갈퀴도 무료로 빌려주지만 부러진 것도 있고 허술하네요.
약17척의 배가 이곳에 바지락을 잡으러 왔습니다. 예년엔 30~40척이었는데 나머지 배들은 다른 곳으로 동죽(조개의 일종)을 잡으러 갔다네요.
귀갓길에 배 안에서 내일 동죽을 잡으러 갈 사람을 예약받더군요.
순식간(10~20분?)에 뭍이 드러납니다. 바닥은 딱딱한 개펄인지라 장화를 신어도 좋습니다만 양말만 신고도 괜찮습니다.
호미 또는 갈퀴를 사용하는데 도구가 문제가 아니라 장소 선택이 문제입니다.
한겨울에도 물때에 맞춰 조개를 잡아내는지라 전문인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 잘도 잡아냅니다.
새로운 곳이 어디냐구요? 조개가 많이 있는 곳이지요. 잘 따라다니면 되는데 잠깐 개펄을 파느라 한눈 파는 사이에 놓쳤습니다. *^^*
대부분이 10Kgs안팍 또는 그 이상을 잡으셨지만 내 자신은 예년만 못하게 4~5Kgs수준입니다.
약2시간을 잡은 후 밀물이 들어옵니다. 자신이 탔던 배를 잘 찾아야지요. 배마다 이름과 톤수 즉 크기가 다릅니다만 그 배가 그 배 같습니다.
다시 물이 차고 배가 물위에 뜨면 귀가하지요.배 위에서 잡은 조개를 깨끗이 씻고 해금질시킵니다. 바닷물을 별도로 떠다가 집에서 어두운 곳에서 해금질시키면 빨리 해금된다지만 집에서 추가로 바지락은 1~2시간이면 되고 다른 류의 조개들은 하루이상 해금시켜야겠지요.
일반 삽보다도 날이 반이상 좁은 삽과 이상한 상자가 있어 확인하니 낙지잡은 통입니다.
약50마리 이상(약30만원이상 가치)을 잡으셨는데 횟집에 마디당 6천원에 넘기면 횟집에서는 소스와 함께 마리당 1만5천원이상에 소비자에게 판다네요.
결국 큰 것으로 골라 3마리에 2만원에도 구입합니다만 눈으로 본 자연산이기에 조리 방법도 얻습니다. 반드시 바닷물에 다리를 훑어 씻으라네요.
바지락은 대부분 시중보다도 씨알이 굵고 알이 꽉 차있습니다만 배위에서는 5만원/10Kg(5천원/Kg당)에 판매한다네요.
하지만, 본인이 잡은 것은 본인이 가정에서 모두 소비한다고 하며 파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아침에 배가 출발하면서 인천대교 부근 즈음 수면위로 숭어가 튀는 것을 여럿 보았습니다만 귀갓길엔 유난히 비행기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인천공항이 다리가 연결된 섬가운데 있어 안개가 자주 낍니다만 오후엔 5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인천대교 다리 밑둥을 눈으로 확인합니다.
다리 밑둥에서 낚시하면 우럭, 놀래미가 잡힌다는데 다리밑둥에 배가 정지하면 단속선이 달려온다네요. 간첩이 폭탄 설치할까봐서...?
콘테이너 박스를 싣는 골리앗 크레인의 밑둥이 이제야 보이네요. 그래도 날씨가 조금 흐려서인지 해무가 완전히 걷힌 것 같진 않습니다.
다시 만석부두에 도착하니 오후3시30분입니다. 저녁 만조시각이 6시15분인데도 수심이 5M정도는 낮아져 있네요.
어르신들을 마중나오신 자제분들도 있고 조개를 팔라는 분도 있더군요.
앉아서 호미질이 가능한 할머니들도 시간과 2만원을 투자하면 그 이상을 얻습니다만 조개잡이 두번째하는 내 자신은 온몸이 뻐근합니다. *^^*
내가 탔던 배의 선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전체 영상물은 카테고리 "이곳저곳"의 "120606조개잡이 영상"제목으로 올립니다.
참고로, 예년만 못하다는 것은 씨알은 굵고 알이 꽉차서 맛은 있지만, 잡은 양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이었기, 이에 표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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