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후 오후늦게 시흥시 하중동 219번지에 있는 관곡지를 찾았습니다.
시흥시 향토 유적 제8호인 관곡지는 조선 前期의 강희맹 선생이 중국 남경 전당강의 연꽃씨를 최초로 가져다 심었다는 전승이 있는 곳인데 강희맹의 사위인 권만형에게 전해진 이래 안동 권씨 문중에서 대대로 관리해 오던 이곳이라 하네요. 지금까지 관곡지를 여러번 봐왔지만 그 원조되는 관곡지는 안동 권씨 문중에 있는 바로 이 연못을 뜻하는 것인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문화해설사도 있고, 안동권씨 문중의 사유지인 관곡지도 개방하여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작은 연못이 전부인 원조 관곡지입니다. 사유지이지만 관람객을 위해 개방되어 있네요.
담장을 따라 관곡지 행사장으로 나가봅니다만 흙담이 멋들어져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시멘팅 후에 진흙으로 붉은 기운이 돌도록 발라 놓았네요.
연꽃 축제 행사도 이미 지난 후인지라 연꽃은 지고 연실이 맺혀진 상태입니다만 8월말까지는 매주말마다 연꽃과 관련한 행사가 있고 관련 먹거리도 팔고 있습니다.
오전에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진 상태입니다만, 오후 5시경인데도 무더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네요.
가시연과 물닭, 그리고 여러 연꽃들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백련이 개화를 시작합니다. 눈부신 햇살에 얼굴이 찡그려집니다.
하면서도, 귀갓길에 거미줄에 걸린 매미를 감싸안고, 거미와 또 다른 종류의 이종간인 벌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한창 바라봅니다.
(벌과 거미의 싸우는 모습 - 벌이 거미에게 공격하는 것이 일방적입니다.)
무엇때문에 이 벌과 거미가 싸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매미 먹이를 두고 싸우는건지, 아니면 벌이 거미를 먹이로 삼으려는지, 아니면 종족 보존을 위해 알을 낳을 자리를 찾는 것인지...짧은 생각이지만 여러 가지로 생각해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느 벌은 거미를 먹이로 삼는 경우도 있다네요.)
...........
벌써 20년이 되었다는 다툼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제목 그대로 교육과 보육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다툼이지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학령 어린이들을 동일 대상으로 하지만 어느 곳을 다니느냐에 따라서 천지차이입니다.
유치원은 교육부 소속, 어린이집은 복지부 소속입니다. 유치원은 교육, 어린이집은 보육입니다. 관련 법이 다릅니다. 교육이기에 여름방학이 있고, 보육이기에 휴가가 있습니다. 교육은 2년제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선생님이 필요하고, 보육은 1~2년의 전문 기관에서 교육받은 보모가 필요합니다. 유치원은 공부가 끝나면 귀가하고, 어린이집은 부모님이 직장에서 퇴근하실 때까지 어린이집에서 돌봄을 받는 친구도 있습니다. 가르침을 받는 어린이는 동일한데 가르치는 환경과 조건은 전혀 다릅니다. 만인앞에서 사람은 평등하다지만 부모님의 여건에 따라서 어린 친구들에 대한 처지가 당연히 다릅니다. 1~2살의 친구들은 어린이집에서는 입학 가능하지만 유치원에서는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당연히 유치원에서도 할 말이 많겠지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다툼이라기보다는 총괄하는 정부의 잘못이 더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멋진 관곡지 연꽃밭을 돌아보면서 푸근한 마음을 가져야 할텐데, 언짢은 말로 마무리하여 내 자신도 답답합니다.
뒤늦게 연꽃이 핀 절정을 놓쳤기에 심통이 나서도 아닙니다. 벌과 거미의 싸움 모습을 보았기에 생각해낸 것도 아닙니다.
이제 오늘부터 휴가이지만, 휴가기간중 일부 출근해야 할 입장이어서도 아닌 것 갑습니다.
내 성격이요 내 성정때문인 줄 알기에, 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을 여기서라도 뱉어내어야 내 작은 벤댕이 속이라도 조금은 풀릴 것 같아서 하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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