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梨花꽃잎은 모두 지고 녹색의 기운으로 가득한 서일농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농원에서 만드는 시골 밥상은 오전10시30분부터 시작되는데 마침 제 시각에 도착하여도 대여섯팀이 먼저 대기 상태로 기다리고 있더군요.
맨발로도 갈 수 있는 곳은 식당안에서의 화장실입니다. 깨끗함의 상징입니다.
재료에 대하여 정성어린 손길이 담긴 음식인지라 조금 비싼 편이지만, 주위 농원의 관람은 무료입니다.
이곳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대동하였지만 된장찌게와 청국장찌게 두가지 식사만 있는 시골 밥상에서 아이들이 잘 먹네요.
인근에 있는 안성팜랜드를 찾았습니다만, 2km전부터 밀리는 차량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간 농로길이 바로 팜랜드 입구였다니 행운입니다.
하면서도, 매표소에서부터 끝을 알 수 없는 긴 행렬(족히 1km는 되어 보이는데..)에 포기하고 혹시나 예약된 줄은 따로 있나 확인해 보니 있더군요. 이 역시 행운입니다.
매표소 입구에서 휴일에도 영업활동을 나온 농협생명의 젊은이 덕분에 편히 앉아 쉼도 얻습니다마는, 바로 옆에서 마사회 주최 말고기 시식도 해 보는 기회도 갖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유년의 아이를 대동한 가족단위가 대부분입니다.
토끼와 말, 여러 동화 이야기로 꾸며진 체험장으로 년간 회원권을 이용하는 가족도 많다는데.. 성인 가족인 우리는 호밀밭을 찾았습니다.
호밀밭 축제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하면서도 모든 행사는 시끄러운 방송과 음악이 없어지고 절제된, 바람 소리만 들리는 초원입니다.
가족단위의 자전거 마차를 이용하기보다는 도보로 호밀밭을 돌아다니는 것이 더 큰 자유를 얻어냅니다.
평소에 못했던 가족의 이야기들을 이곳에서는 쏟아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때로는 바람으로라도 조물주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곳 팜랜드는 농협에서 주관하고 관리한다네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촬영세트장에까지도 돌아봅니다. "빠담빠담"이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키높이의 호밀밭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소리는 우리 인생도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나그네 길임을 실감하는 시간이 됩니다.
바람에 쓰러진 호밀밭에 앉아 들고온 간식을 까먹는 가족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바람소리로만 만들어진 배경 음악이 따사로운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그 숨결을 느끼며 마음껏 숨을 쉴 수 있는 너른 초원입니다.
입구에서 가깝고 가축이 있어 아기자기하여 어린 아이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초원 언덕에서는 연 날리기도 한창입니다.
물론, 전통생활전시관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놀이터도 있습니다.
동요속에 나오는 얼룩 송아지는 외국산 젖소가 아닙니다. 실지 흑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얼룩소입니다.
팜 랜드를 마음껏 돌아보고 나오는데도 당일 표를 구입하는 긴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물론 끝이 안보이구요.
호밀밭에서의 단순한 영상이지만 하나님께 회개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마음"이란 CCM 풀버젼으로 편집해 보았습니다.
여윳 시간을 가지게 되어 석문방조제를 지나 장고항을 찾았습니다. 1년중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실치회 때문입니다.
장고항구 내에서의 실치회 맛은 쫄깃한 냉면을 먹는 질감이지만 배와 사과가 든 양념에 맵고 짠 맛이 강합니다. 세식구가 만원어치면 한끼를 채웁니다.
이곳 당진에 사는 동네 사람들조차 가족단위로 와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마는 별미로 저렴한 식사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실치는 기간이 지나면 뼈가 억세어져서 뱅어가 되고 하루이틀 말리면 뱅어포가 된다는데 1첩(10판)의 뱅어포가 7천원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치 자체가 워낙 유약하여 집히는대로 금방 죽습니다만 살아있는 놈도 있네요. 비닐 포장으로 허술히 테이트아웃하는지라 인근 사람이 아니면 권할 마음은 없습니다.
장고항의 방파제에서는 우럭과 도다리가 잡히네요. 물론, 불청객 불가사리도 함께 겉들여져 잡힙니다.
해지는 모습이 일품인 장고항입니다. 사진을 찍으러 나오신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내일까지의 연휴이지만 연휴 중간인 오늘도 귀갓길이 막힌다는 소식에 느긋한 마음으로 인근을 돌아봅니다.
서해대교가 평택에까지 막혀 붉은 색으로 표시된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며 세상이 매우 편리해졌음을 느낍니다.
길이 막힌다면 차라리 차량으로 지척인 왜목마을까지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서해 바다에서도 해뜨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마을로 유명한 곳이지요.
그 무엇보다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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