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바라라
160904 주안장로교회 강삼열목사님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3~8)
넘어져서 다발성 뇌출혈로 수술했다.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쳤다.
재출혈이 전두엽에서 일어나 섬망의 증세로 제 정신이 아니었다(섬망증이란 기억의 환각상태를 뜻한다). 나를 묶고 죽이려 하는 것 같아서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잠도 못자고 면회온 목사님께 화를 내고 빨리 가라 한 적도 있었다. 출혈량이 많아져서 재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아무런 음식도 삼킬 수 없고 눈은 고정되고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왼쪽 손이 떨렸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병원에서의 지난 5주간의 나의 모습이다.
그 후 급격히 좋아져서 기적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간호하던 아내 역시 포기까지 생각했는데 아내에게서 나의 모습을 전해 들었기에 나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었다.
우리 세상 사는 동안 환난 역경이 금방 지나갈 것 같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 같은데도 더 힘든 삶이 가중되어 지금을 살고 있다. 무슨 말로 위로할까.
하나님이 인도하실거라 말하지만 환난이 그치질 않는다.
그러나 이 환난의 시기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성경에서는 기록하고 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우리는 기도한다.
병을 낫게 해 주십사. 관계를 회복하고 환경을 낫게 해 주십사 기도하지만 나아지지 않고 고쳐지질 않아 하나님을 원망까지 하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기도할 수 밖에 없지만 이러한 믿음을 확률적 믿음이라 어느 신학자는 말한다. 내 기도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은 안계시고 하나님이 나쁘다고 말한다. 믿음은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하나님 그 분 그 자체를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의 제목이 "하나님을 기대하라"이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점점더 나빠질 수 있고 인내와 소망조차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 중에 인내가 있다. 내 힘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인내하게 하시고 소망을 갖게 하신다.
그러면 우리는 기다리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한다. 황무지에 풀은 조금밖에 없고 마실 물은 쉼없이 찾아야 한다. 여자나 어린아이를 제외한 장정만 60만명이다. 40년간이나 광야 생활을 한 것 자체가 기적이다. 끊임없이 광야를 돌고 돌았다. 끝없는 광야요 소망을 발견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된다. 어찌보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한, 똑같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은 만나를 주신다.
만나는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양식이다. '만나',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뜻이다.
이는 여호와께서 먹게 하려 주신 양식이라 말씀한다. 이것이 무엇이냐, 우리의 매일 같은 질문 속에 하나님은 양식이라 우리에게 주신 참된 양식임을 말씀하신다. 우리를 인도하심을 보여주시며 그것이 일상이 된다.그 만나를 통해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소망이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본다.
오늘날 우리의 양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이끄심을, 친히 나에게 말씀하심을 보여주신다. 그 시련 속에서 친히 인도해 주심을 말씀한다.
우리는 어떻게 깨닫는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모든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물을 때 때로는 말씀으로, 또 찬양으로, 기도를 통해 대답해 주신다. 인내하며 연단을 통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깨닫는다.
지난 병원에서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아내가 말해준다.
아내가 나를 눕히려 하기에 화를 내고 힘이 없는데도 주사기 줄로 아내를 때리려 했다 한다. 그 시각에 당직이 아닌 전문 간호사가 우연히 오게 되었다. 갑작스런 출혈량에 의사를 연결하여 긴급히 수술하게 되었다. 옆 침대의 환자들은 척추디스크 환자나 다른 병이었다. 당시 바깥은 비가 오고 추위를 느낄 정도였지만 나는 더위를 참을 수 없었고 에어컨을 켜야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 스스로 에어컨을 켰다. 내일 당장 수술을 들어가는 환자조차도 추워서 이불을 덮는데 나 혼자 더위를 못참았던 것이다. 하면서도 나에게 딴지를 걸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신 것이다. 오히려 환자와 보호자들이 나와 아내를 위로했다는 말을 듣는다. 다른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을 통해서도 내 길을 인도하셨다.
아내는 이 사람이 더는 안좋아질거라는 믿음과 다른 사람이 어떠냐고 묻는 질문조차 부담스러워 피하여 구석에서 기도했다. 아니 기도조차 안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소리를 듣는다. 다른 사람의 기도 소리에 눈물이 흐른다. 그 기도소리가 힘이 되어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다.
하나님이 외면하고 계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준비하시고 인도해 주셨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는다.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은 일하시고 누군가를 통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인도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고 인도해 주신다.
이것이 무엇이냐 물을 때 하나님은 붙잡아주시고 인도해 주신다.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짐을 확신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연약할 때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의 역사를 준비해 주신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인도해 주신다.
이제 확률적인 믿음만 가지고 하나님을 판단하지 말자.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신다. 하나님, 이것이 무엇입니까, 환난이 연단되고 연단이 소망되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하며 나아가자.
시편 42편 1~5절 말씀으로 오늘 끝을 맺는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내며
그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더니
이제 이 일을 기억하고 내 마음이 상하는도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아멘!
설교하신 목사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병원에서 퇴원하신 후 처음 설교하시는 듯 목소리가 조용조용합니다만 그래도 건강을 평상처럼 회복하신 듯 합니다. 큰 힘을 주신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임을 가족들에게도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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