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17명이 김포에서 25일 오후1시반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여 초저녁 식사 후 곧바로 배를 타고 밤새운 후에 26일 새벽 5시까지 야간 갈치 낚시 후에 목욕탕에서 샤워하고 아침 한식 정식을 먹고 오전 10시 출발 비행기로 김포에 도착하는 여정입니다.
대한항공에서 승객을 2층 구조로 실어나를 수 있는 비행기도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만 실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7300m 고도에 820km/h로서 국내 국외 따질 것 없이 비행기 고도나 속도는 비슷합니다. 비행기 기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요. 각종 신문도 볼 수 있고 오렌지 토마토쥬스나 커피 녹차 등의 여러 음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이컵에 티슈 한장씩 받쳐주네요.
단체 17명이 움직이는데 대한항공을 이용해본 승객은 단체 발권이 가능하다면서 김포공항에 도착해서보니 신분증없이도 내 발권까지 완료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신분증과 함께 출입합니다. 하면서도 짐을 부치는데 핸드폰 밧데리 충전기는 손에 들고 타야지 짐칸에 부치면 호출당합니다.
돌아올 때에도 낚시용 플라이어를 가방에 넣어 들고 탔다가 검색대에서 걸려 종이봉투에 넣어 다시 짐을 맡기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대기하던 버스에 올라타고 17명 단체의 각자의 신분을 기록합니다. 낚시배 승선 신원 조사 때문이지요. 17명중 내 자신이 최연장자입니다.
출발 전에 해양 경찰이 호명하며 확인합니다만 구명 조끼가 예전보다도 세련되었습니다. 비상시 줄을 당기면 부풀어오르는 조끼입니다.
하면서도 이동중에 해양 경찰선이 지나가자 선장과 승무원조차도 빠짐없이 구명조끼를 입고 입지 않았던 승무원도 곧바로 챙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낚시 도구 즉 낚시대와 1Kgs의 철추, 미끼는 배에서 대여받고 본줄을 제외한 낚시 바늘과 보조줄, 집어등 그리고 면장갑, 음료수와 군것질 등은 마트에서 구입합니다.
낚시배에서는 낚시 도구에 대한 일절 셋팅과 미끼까지 준비하고 가르쳐 줍니다만 밤참 비슷한 정식과 커피 등도 제공받습니다.
출발은 공항에서 서쪽 방향인 도두항에서 승선하는데 공항 근처에 있는 도두항 부근 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부근 식당에서 제주 특식인 성게미역국을 먹습니다.
서비스로 고등어 구이도 나오며 성게미역국은 부족하면 더 요청하면 됩니다만, 유명 맛집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멀리 해변이 보이는걸 보니 4Kms정도 떨어져서 낚시하다가 저녁8시 넘어서도 잘 안 잡히니까 더 멀리 짐작으로 6Kms정도를 더 나아갔다가 다시 세번째 옮겨서 낚시를 하니 어느 정도 잡힙니다. 잘 잡힐 이 때가 밤3시경입니다. 이 때는 낚시대를 담궜다가 꺼내면 3지 이상되는 갈치가 물려져 있습니다.
맨 처음엔 함께 한 가족이 중급 갈치를 잡았습니다만, 내 자신은 한 동안 고등어와 만세기만 잡았습니다. 사무장의 말을 들어보면 사람들마다 낚시 방식이 틀리더군요.
오늘의 사무장은 수심20m에서 세워놓고 낚시대가 입질할 때까지 내버려두라고 합니다만, 예전엔 35~40m까지도 내렸다가 서서히 올리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미끼 끼우는 방식도 조금씩 다릅니다만 그때 그때 가르쳐주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상책입니다.
만세기를 잡아 내가 낚시하는 곳에 모두 모였습니다. 내가 낚시하는 위치가 선박 왼편 뒷쪽 넓은 곳인지라 배 안에서도 편하고 가장 눈에 띄는 곳입니다. 물론 17명이 탑승전에 자리 배치를 미리 한 상태입니다만, 내 자신은 정해준대로 따라야 하는 입장입니다.
낚시배에는 선장과 버스를 운전하며 배를 총괄하는 사무장, 그리고 뭍에서 모든 일을 총괄하는 사무장 총 3명이 지원을 해줍니다.
뒤늦게 들은 얘기지만 1인당 회비는 48만원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일반 회사원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만 17명중 내 자신을 제외한 회원분들이 사장, 상무, 이사, 부장 등의 회사 운영진들임을 짐작합니다. 내 자신은 가족을 잘 만나서 초청 형식의 동행입니다.
하면서도 해마다 한번씩 출조하는 형편에 공짜로 승선하기에는 미안한 마음에 매번 멀미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효는 4~6시간 정도라네요.
나이 탓인지 잠을 적게 잤고 또 아침부터 몸을 무리하게 굴려서인지 멀미약을 먹고도 승선이후 몸상태가 얼떨떨하게 느껴지더니 고기는 안잡히고 멀미가 시작되었습니다.
초저녁 9시도 안되어 배에서 제공해준 식사를 하고는 계속 먼 곳을 보다가 입질하는 낚시대 끝을 보거나 미끼를 끼우는 처지가 되면 여지없이 토를 합니다.
고기는 안잡히고, 또 배는 다시 이동하고, 내 자신은 배 밑창에 누워서 멀미가 나아지길 기다립니다만 2~3M라던 파고가 4M는 족히 되어 보입니다. 그나마 3시30분에 제주동부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곳 서북쪽 도두항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흐리기만 합니다.
새벽3시에 다시 낚시를 해보니 3지이상되는 갈치가 낚시대를 담굴 때마다 올라오며 바늘7개중 5개에서 갈치가 잡힐 때도 있었습니다만 바늘에 미끼를 끼우려면 또 멀미를 하고,,,결국엔 끝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새벽 5시에 배가 이동하는 엔진 소리를 들으며 밑창에서 나와보니 어느듯 새벽 도두항입니다. 가족에게 연락해야지요.
새벽 도두항의 모습입니다.
낚시 도중 밤새 날아들었던 잠자리떼가 바닥마다 떨어져 있습니다만 해안에서 불빛을 보고 날아온 잠자리들이 힘이 빠져 죽은 모습으로 짐작합니다.
잡은 고기를 스치로폴 박스에 옮겨담고 다시 버스에 올라서 안내하는대로 사우나에 아침 조식까지 마치고 10시 비행기로 귀가합니다.
그런데 조황이 어떻냐구요? 뻔하지 않겠습니까? 단체 인원중 나 외에도 멀미하며 낚시를 포기한 분들이 서넛 있었고 밤새워 끄떡없이 올킬하며 낚시하신 옆자리 어느 상무님은 쿨러를 가득 채웠답니다. 하면서도 대부분 모두가 예년보다는 마리수를 헤아릴 정도로 적게 잡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전에는 화물 탁송했지만 오늘은 모두가 직접 탑승 수속을 하며 짐칸에 부칠 정도로 1인당 20kgs를 못잡았단 얘깁니다. 17명 단체 합산하여 짐칸에 탁송하였으니 평균적으로 잡은걸 짐작합니다.
내 자신은 함께 한 가족과 합하여 잡다보니 스치로폴 박스 2개를 채웠습니다. 밤새 두 사람이 낚시를 포기하고 밑창에 누운 사이에 선장과 사무장이 안스럽게 보고 낚시대를 가동했다네요. 내가 배정받은 내 낚시대로 잡았으니 내 쿨러를 채울 수 밖에요. 모두가 말을 못하지만 부러운 눈치입니다. 약30Kgs정도로 짐작합니다.
많이 잡지 못한 분은 3~4지되는 생갈치 30마리에 15만원주고 낚시배에 부탁하여 구입하였답니다. 시중에서는 만원이상 호가하는데 5천원씩에 구입하였으면 저렴한 구입이지요. 요즘엔 갈치가 잘 잡혀서 저렴하다지만 갈치10Kgs에 15만원정도로 짐작하면 된다네요. 하면서도 지난 밤에 출조했던 대부분 배들의 조황이 형편없었다는 말도 듣고 눈으로도 봅니다. 낚시로 잡은 갈치와 그물로 잡은 갈치의 차이는 외관으로나 가격적으로나 차이가 있답니다.
예전의 경험상 초저녁 낚시를 시작하면서부터 조황이 좋았는데 이번엔 밤3시부터입니다. 물때 때문이라는 말도 듣습니다만 글쎄요.
아침 사우나후에 일년에 한번씩 들러는 매점에 앉아있으니 제주시장배 5종 철인경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전거와 달리기 반환점이 얼마 안떨어진 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되돌아 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 작은 무인도 섬이 관탈도라는 말도 듣습니다. 옛날 귀양와서 제주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관직때 입었던 옷을 벗어버린 후 입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주변 이웃들을 잘 만나서 모든 것이 감사한 마음인데 아직도 내 자신은 인생 나그네길의 초조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없어질 것들을 쫒는 미련한 인생임을 뉘우치면서도 버리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내 자신을 봅니다.
그래도 배 밑장에서 잠을 자서인지 여러 섬들이 보이고 얼마 안있어 서울의 국회의사당도 보입니다.
잡은 갈치를 5가족 배분합니다. 또한 한 가족이 또 여러 친지들에게 나누는 소식도 듣습니다. 갈치는 가져온 그대로 수돗물에 씻지 말고 내장 제거하고 토막내어 한마리씩 비닐 포장하여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먹을 때 꺼집어내어 수돗물에 씻으면 됩니다. 사체 경직 상태로 빨리 손질하여야지 시간이 지나서 경직상태가 풀리면 고래회충이 활동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내 자신이 멀미 탓이기도 하지만 고래회충 때문에 요즘엔 곧바로 잡은 고등어 회조차도 먹지 못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24개월지난 3살배기 외손주를 위한 쵸코저금통을 구입했습니다. 부모가 싫어하는 쵸코를 왜 사주느냐구요? 면세점인지라 가격이 싸고 뽑기를 좋아하는 외손주에게 즐거움을 주며 또 돈을 낭비하지 않고 저금할 수 있으며 어차피 밥을 잘 안먹어서 잘먹으면 칭찬으로 주는 통제도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그게 말처럼 가능할런지 사놓고 걱정도 됩니다. 지난 주에 목사님의 설교 내용인 경제관이 또다시 생각납니다. 내가 이리도 못난 사람입니다.
처음의 좋았던 마음이 끝까지 유지되기란 힘든 삶임을 깨닫습니다. 영상도 용두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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