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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00301 바오밥 식물원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날에 코로나-19의 방역의 일환으로 단체 모임을 지양하는 정부의 권고와 자체 판단에 따라 교회의 정규예배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경된 교회들이 많습니다.

하면서도, 정부의 지침과 국민 정서에 따르지 않고 자체 판단에 따른 교회의 오프라인 예배가 거짓을 일삼는 신천지와 다를 바가 무어냐는 지적의 댓글도 보아왔지만 가족에게서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죽하면 신천지와 개신교를 싸잡아 종교를 비판하는 자극적인 글이라 소개하며 안내해 주는 가족도 있습니다만, 결론은 종교는 똥이라 비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alentism_kpark&logNo=221818194814&isFromSearchAddView=true )

하긴, 16~17세기의 종교개혁 운동 당시에도 천주교 입장에서는 개신교가 이단으로 보였겠지요마는 내 자신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의 보수재단에 속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면서도 개신교에 대한 모든 지적을 웃음으로 받아넘기는 여유를 아직은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개인적 사정이 있었지만 결국은 창궐하는 역병을 피하여 주일 예배는 불참하면서도 오후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바오밥 식물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과거 평소엔 사람들이 가득 찼고 앉을 자리가 귀하여 다음 손님을 위하여 3시간만의 휴식을 권장하였었지만 지금은 손님들이 거의 없어 늦은 저녁까지 외손주들과 함께 합니다. 하면서도 여러 유명 음식점이 역병의 전파가 오히려 심할텐데도 많은 손님들이 가득 찼다는 지인들의 소식을 들으면서도 정작 교회의 성도들이 예배에 불참하는 것에 대한 양심이 찔리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역병과 천주교및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래 처음으로 미사와 예배를 하지 못하는 이즈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해 봅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하여 종교적 모임도 지양하라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어 하나님께 예배하는 교회가 반을 넘어섰습니다. 정부의 방침보다도 IC시대에 즈음하여 예배자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으로 스스로 결정내린 교회가 대다수이겠지만 정부의 시책에 따른다는 어감이 교회측에서는 좋게만 들릴리는 없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복종하는 양상으로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역병이 창궐하는데 예배한다고 예배당에 모이는 교회를 보며 신천지와 다를 바가 뭐있느냐는 말이 인터넷 댓글 뿐 아니라 내 가족에게서도 듣는 작금에 대하여 내 자신도 정장하고 유튜브를 틀어놓고 핸드폰앞에서 무릎꿇고 합장하는 모습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도야지 머리 갖다놓고 칼춤추는 무당이 더빨리 입신하리라는 모양새입니다.

 

성직자나 찬양대가 예복 가운이나 연미복을 입고 판사도 엄숙해보이는 검정의 가운을 입거나 무당도 굿을 할 때 무당옷을 입고 형식을 갖추는 것도 인간이기에 정과 성을 다하기 위한 예표일진데 TV나 핸드폰을 앞에 두고 예배한다는 것도 산소앞에서 제사지냄을 미신이라 폄훼하면서도 그앞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이러니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행위들입니다.

 

여튼.. 횡설수설하는거 같지만 하고픈 말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성도의 입장으로서는 누가 뭐라든지간에 생활속의 예배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산소앞 제사상이나 굿하는 점집이나 다른 종교의 사찰과 이슬람사원일지라도 그 어떤 상황에서든지간에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신앙으로 신령과 진정의 마음으로 예배하며 이겨내어야할 시점입니다.

한국의 카톨릭 성당도 생긴이래 236년만에 처음으로 모든 미사가 중단되었고 개신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벌하신다면 그 대신 수많은 성도들에게서 하나님이 예배를 받지 못하시는 아이러니에 빠집니다. 결국 인간의 죄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깨닫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로 알고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며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밤새 잠 못이룬 댓가와 환경탓으로 늦잠을 자게 되어 결국 핸드폰을 앞에 놓고 예배드린 초라하고 연약한 인간임을 절실히 느끼면서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역병을 통하여 내 자신이 예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기를 소원하며 비는 이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역병에 걸린 확진자가 스스로의 분노에 의해 상대에게 침을 뱉고 간호사들의 가혹한 업무에 집단 사표를 내는 일들이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우리 형제 자매에게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만 내 자신부터 죄를 뉘우치고 회개해야 할 일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이웃에게 사랑은 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이번 역병을 피하여 쉼을 얻으려고 나선 길에 평생에 두번째로 마주하는 바나나꽃도 다시금 대합니다만.... 물줄기 위로 덩그러니 놓인 수도꼭지도 마술입니다.

역병으로 인하여 죽는 것보다도 침체되고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하여 먼저 죽겠다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원하며 기도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랑과 평강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간구하는 오늘입니다.

우리 모두가 영육이 강건하기를 빕니다.

하면서도 이번 역병의 창궐로 인하여 우리 가족이 넓은 식물원을 독차지하는 기회도 가집니다마는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웃픈 일이라 표현하나요.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하는 외손주를 보며 이제는 세월의 여류마저도 느끼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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