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IC에서 내려서 태안의 연포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제일 왼쪽 마음속의 집 제일 끝방입니다. 해변 바로위의 건물은 연포리조트의 연수원이라는데 관리를 안하고 버려진 듯 보여서 을씨년스럽다기보다는 웬지 아깝다는 마음이 먼저 듭니다.
코로나 시대에 한 여름만의 장사라 하여도 어제오늘의 인근 객실은 모두 찼습니다만 아이템을 잘 구성하면 보기에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손주까지 3대가 함께 한 여행에 넓은 방을 선택하여 고른 곳입니다만 끝방은 연수원 건물에 가려 바다 조망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룻밤 20~30만원돈합니다만, 사위와 함께 하는 조용한 성격의 송 원장님 가족도 앞방을 얻었네요.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이제 며칠있으면 만36개월되는 막내 외손주의 참게 잡이입니다. 작은 돌을 들쳐내면 조그만 게들이 보이지요.
어린이용 삽자루는 프라스틱으로서 어른들의 힘이면 휘어져 구부러집니다. 자루만 바꾸면 훌륭한 삽이 될듯 하네요.
어쩌다보니 해변에서 사마귀와 연가시를 봅니다.
연가시를 여러번 매듭지어 묶어보아도 스스로 풀어내는 신기한 벌레입니다만...
사마귀의 몸속에 들어가 중추신경을 건드려서 물가로 가게 하여 그곳에서 나와서 물에 알을 낳는다는 연가시가 무시무시해 보이는 기생 곤충입니다만 하필 바닷물에 도착하였으니 모두가 죽음에 이를거라 짐작합니다.
돌을 들쳐내어 잡은 작은 참게들이 바구니에 수북합니다만 게를 요리해 달라고 잡은 게를 놓아주질 않네요. 다시 또 잡자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여 몇마리를 풀어줍니다.
커플이나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숙소에서 빌려주는 호미와 갈쿠리, 개불잡이용 진공펌프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도 마침 조금 때인지라 해루질 하기엔 소출이 거의 없습니다. 인근 마트에서 소금구이용 소금을 구했더니 판매하는 봉지 소금이 있으면서도 집안의 7년된 소금을 한컵 가득 담아주네요. 하면서도 천원은 받습니다. 염수가 제거된 완벽한 소금이 달짝지근한게 고기 구울 때 참 좋습니다.
그래도 해변에서 종일 게를 잡고 모래놀이를 하며 놉니다.
다음 날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외손주가 게를 잡으러 가자고 야단합니다만 꿈을 꾼 모양입니다.
이른 새벽에 외손주를 안고 나와보니 해루질하는 듯 보이는데 얼마 안되어 동이 트는게 보입니다.
어제 길가에서 아주머니들이 수리한 그물을 오늘 차량이나 경운기에 들고 나온 남정네들이 꽃게나 전어 잡이 배에 올라타 출발하는 모습도 봅니다.
참게를 잡자고 조르는 외손주의 응원에 힘입어 어선 기항지인 선착장에서 시멘트 틈사이의 참게도 몇마리 잡습니다.
서해 바다에서도 해가 떠오르네요.
참게를 잡자고 야단인 외손주와 함께 떠오르는 햇살을 봅니다.
동이 튼듯 보이더니 갑자기 해가 눈부시게 솟아오릅니다. 서해 바다에서 일몰은 보지 못하고 일출을 봅니다.
마침, 그물을 놓은 위치를 보는 깃대를 들고가는 노부부도 봅니다.
부둣가 낚시할 위치도 알아놓습니다. 낚시도구와 미끼를 파는 곳에서는 주로 우럭과 광어가 잡힌다던데...
외손주는 오로지 참게입니다.
해루질하는 듯한 분을 다시 보니 금속탐지기로 쇠붙이를 찾아내는데 이른 새벽부터 해변 구석구석을 모두 뒤지네요.
찾은 금속붙이를 작은 앞주머니에 담는 것도 봅니다.
왼쪽은 탐지기, 오른쪽은 삽인데 깊히 박아 들어내어도 자루가 튼튼하여 잘 들어냅니다.
새벽녘의 해루질 모습으로 보았는데 조금때인지라 소출이 없을텐데 하는 생각에 찍은 영상입니다.
바우틈에 있는 말미잘입니다만, 기억컨데 20여년전의 태안 갯벌에서 피어난 말미잘을 잡아 도야지 내장을 훑듯 씻어내어 요리해먹던 기억이 납니다. 바위틈에 있는 말미잘도 먹을 수 있겠지요. 먹는 사람이 희귀족인가요.
외손주를 숙소에 두고 다시 선착장으로 낚시를 나왔는데 선착장보다는 뒷편 바위에서 잘 잡힌다는 안내를 해주는 어른도 봅니다.
어항을 놓으면서 감성돔도 잡힌다네요.
잠시 낚시를 하며 본 바다의 모습입니다.
고등어떼가 왔느냐는 질문에 당혹해하면서 모르겠다 대답하는데 여인분들과 남정네들이 동네분들인듯 합니다.
죄편이 선착장입니다.
입질도 3번이나 받았지만 무소식에 시간만 흘러 다시 선착장 방파제로 옮기려 가보니 뒷편 바위가 잘잡힌다고 안내하던 분들 여럿이 그곳에서 낚시하고 있네요. CC도가 양반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한양으로 과거시험치러 올라가는 약삭빠른 양반후보생들의 모임임을 짐작합니다.
바위위에 이상한 형상이 자연적으로 생겨진 모습도 봅니다만...궁금한건 못참지만 지나갑니다.
고등어떼를 보았느냐 물어보는 팀들은 계속 그곳에서 낚시합니다만 선착장 깊은 낭떠러지에서 낚시하는 분들과 일행인 듯 보입니다.
빈손으로 숙소에 돌아갑니다만 그대로 돌아가기엔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2시간반을 소비했거든요.
사람 인성이 여러가지이듯 달랑게 먹이구슬도 여러가지입니다만 달랑게를 직접 목격합니다.
손주에게 보여줄 달랑게를 잡아냅니다. 하나님 뜻인가요, 아님 달랑게의 운명인가요, 아님 재수가 좋아서인가요.
달랑게가 빚어낸 하트 모양도 봅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린 듯한 모습도 보이네요.
별 모양도 보이고 구슬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미물이라는 달랑게의 성격도 제각각이리라 짐작합니다.
달랑게의 눈자루가 작고 뭐가 다르고 뭐가 다르다는 36개월 외손주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설명듣는 할애비입니다.
이번엔 어른들은 지루한데 아이들이 잘 놉니다.
그래도 아이들 노는 모습에 여유가 되면 다시 오자는 말도 합니다만, 내 자신은 못가본 곳을 가자 주의 입니다.
파도치는 물결을 따라 외할배가 복어도 한마리 잡아내었습니다. 이제야 체면이 섭니다만 바로 숙소 앞에서 서대 한마리를 낚시로 잡았다는 쭈꾸미 채비를 하고 낚시하는 분의 말도 듣습니다.
땅강아지도 해변에서 봅니다만 주변 식당의 뜰에도 많은 개체수가 보이며 가끔 날아가는 것도 봅니다. 그만큼 땅이 건강하다는거겠지요.
음식점은 관광지 뿐 아니라 육지로 들어가도 대체로 비싼 편입니다.
이른 새벽 5시에 일어난 외손주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낮잠에 듭니다.
다시 깨어나 참게를 모두 풀어줍니다. 요리해서 먹자는데 그동안 설득했던게 효과를 봅니다만.
땅강아지를 유심히 본 사진입니다. 날개가 있어 4~5m를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몇마리 참게를 숙소에 가져와서 한마리를 삶아 먹어보니 쓰고 맛이 없습니다. 꽃게를 달라는 아우성에 결국 저녁9시가 다되어 차량10분 조금 넘는 신진항에 나왔습니다. 신진항이란 곳이 안흥항의 외항이라네요. 9시경이면 파장인 듯 KG당 광어3만원, 꽃게 28천원, 섭이 만원인데 전어가 3만원이라네요. 생각보다 전어가 비쌉니다만 전어회도 두마리분을 서비스로 얻었습니다. 섭은 해녀분들이 직접 따온거라는데 구워먹어도 맛있다네요. 섭이 좋습니다. 섭이 뭐냐구요? 자연산 커다란 홍합입니다.(꽃게만큼은 너무 비싼 듯하여 현금가 25천원에 샀습니다.)
바로 위의 6살 외손녀는 성격이 딴판입니다. 연예인인듯...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차량은 그대로 두고 놀았는데 다시 가보니 306호실 손이냐면서 안경 두고가지 않았느냐 묻네요.
주인이 가져갔는데 연락처를 주고 이틀후 곧바로 안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주인이 세종시에 살기에 만남이나 접촉 시간이 한정되어서 불친절한게 아니며 일하시는 분들에게 합당한 요구를 하면 대답해 주시는 곳임을 충분히 짐작합니다. 즐기기엔 꽤나 좋은 곳입니다.
'이곳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31 강원도 횡성에서 (0) | 2020.11.03 |
---|---|
201014 대부남동 哀歌 (0) | 2020.10.17 |
200920 화담숲 (0) | 2020.09.25 |
200830~0902 정선에서 강릉까지 (0) | 2020.09.10 |
200804 함허동천 (0) | 2020.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