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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11009 포천에서

흡연구역을 임시 폐쇄하다보니 끽연가들이 설 곳이 없어졌습니다.

차라리 칸막이를 없애면 어떨까 했더니 그건 법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조건으로 보아서 될 일이 아니라네요. 그러다보니 어린 듯 소녀같은 여인들도 흡연구역을 지나는 일반인들 앞에서 마스크도 벗은 상태로 떳떳이 끽연합니다.

가족 단위의 맑은 공기를 쐬기 위하여 도착한 곳이 포천의 스키장입니다.

인조 프라스틱 바닥은 일본에서 개발되어 스키보드조차 강도가 달라서 전량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단 말도 듣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능력이 안되는게 아니라 타산이 맞질 않아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지요.

아이들을 위한 동물농장에서 토끼에게 먹이려 하지만 돼지들이 나섭니다만 어른들이 말려야지요.

짚라인에서는 비가 와서 다른 친구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우비를 입고 놉니다.

버섯의 종류는 알 수 없지만 독버섯이라도 만져만 보는 것은 괜찮다고 5살이 말합니다.

베어스타운의 주변 볼거리입니다.

아이들에겐 볼거리보다는 동물과의 교감이 더 중요하지요. 아이들 성장엔 정서가 더 중요하단 얘깁니다.

망아지도 똑같은 사료를 먹는지라 5살 머리를 훑을까봐 지켜봐야 합니다.

살짝살짝 위험하지 않은 위험을 노출시킵니다만, 5살은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면서도 망아지 눈치를 봐야지요.

그래도, 언제 돼지들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어른들이 지켜봐야 합니다.

굉징히 보드랍다고 느낌을 말하는 5살입니다.

토끼는 귀여워도 돼지들은 아이들에게 찬밥입니다만 아이들 성향 나름이겠지요. 여튼 5살 7살 모두 돼지들은 피합니다.

아이들에겐 여러 놀이기구들이 제일 좋겠지요. 지켜만 보면 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선 저녁녘 바베큐가 제일입니다.

먹거리만 사면 장소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먼저 와서 자리 선점에도 능숙합니다. 

아이들 입장보다는 성인 입장에서는 바베큐가 절정이지요. 이젠 온 식구가 먹는 양도 대충 짐작할 정도입니다.

금방 모든 자리가 꽉 찹니다만 내 자리의 텐트와 여러 장비들 설치가 제일 멋져 보이는 것에 자만심이 생기는 것도 행복인가요. 인간의 쓸데없는 욕망인줄은 잘 압니다.

리프터는 이른 새벽 6시 이전부터 밤 늦게까지 운영합니다. 느긋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단 얘깁니다.

군데군데 야간 조명으로 지루하진 않습니다만...

장난감 뽑기에서 원하는게 안나온다고 울분을 터뜨립니다.

여차저차하여 외할배가 거금 2천원을 더 써서 해결했습니다만 설명하면 알아듣는 나이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서 2천원 더 썼습니다. 5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추이 - 서열이 막내인 5살은 억울한 일이 많습니다.

말은 바로 하랬다고 이차저차 설명후에 딱 한번만 뽑기를 하고 꽝이 나오니 5살이 그만하자는데도 외할배가 고집부려서 다행히 두번째 뽑기에서 원하던게 나왔고 이왕에 동전으로 교환한 김에 외할배가 충동질하여 나머지 2천원도 소진하였으나 꽝만 나왔습니다.

어릴 적 말못할 때는 어른이 방구를 뀌어도 어린애가 뀌었다고 하면 5살은 웃기만 했었는데 아빠가 운전중에 앞모습이 궁금하여 뒷자석에서 가운데로 나오니 7살 누나가 말리는데 이에 덤볐더니 아빠는 7살 누나편입니다. 아빠가 5살에게 혼내니까 '아빠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하니 아빠가 할말을 잊습니다. 억울한 17년 10월생 아이의 반항입니다.

8시반부터 조식하고 11시 체크아웃 후 또 중식을 해결하다보니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만 인근 고모 저수지의 카페입니다.

옛뜰애 한팀당 2Hr Max입니다만 안지켜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대부분 2시간이 안되어 나옵니다.

한옥집 카페의 한방차가 주된 메뉴입니다.

카페 주변도 돌아봅니다만 정작 고모 저수지는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수지를 낀 카페 옆 공터의 땅도 유휴지로 있습니다만 차라리 윗쪽 산자락 주택이 더 욕심이 납니다.

이 世上에 소풍나와서 사는 방법을 알려준 염영하 교수를 존경하고 있습니다만,

없는 시간을 쪼개어 낡아가는 이 한몸이 세상 소풍 끝낼 장소를 물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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