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5시를 넘어서며 현장은 모두 철수했습니다.
몇시에 끝마치는지는 지켜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아침7시 조금 지나면 배관과 전기, 그리고 시멘팅를 위해 각자 맡은 일들을 해내고 있는걸 봅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고층으로 쏘아올리는 콘크리팅을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존재 가치를 느낀다는 레종 데트르를 실천중입니다.
전국 어디든간에 인적 드문 농어촌이나 산촌으로 귀촌하여 여생을 보낸다는 것이 여의치 않아 3~4년을 더 직장에서 버텨보려 하였지만 이마저도 내 뜻대로 되지 못하고 개발지역내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 이삿짐을 옮겨놓고 보니 24시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마트가 2~3km 떨어져 있고 여러 종류의 식당이나 세탁소조차 드문드문 떨어져 있습니다.
우선은 주변 인프라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근을 돌아보지만 엇비슷한 거리의 북한산 둘레길을 돌아보는 것도 내 일상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낮에도 북한산 정상에 눈이 쌓인 것을 봅니다만 엊그제 내린 인천 계양산의 눈도 아직 녹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홀로 지내다보니 정수기 대신에 식수를 사먹기로 하였는데 식수는 주문 택배로 수월하게 입고하였다지만 가내의 인터넷, 에어컨 등의 가전 기구는 전문가들의 일정에 따라 설치중이고 이삿짐을 정리하면서도 매 끼니를 해결하는거야 그리 힘든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돈벌이 없이 홀로 식당에서 사먹는다는건 해보질 못했고 집안에서 상차림으로 매끼니를 해결하는 식충입니다.
이러한 때에 전직장 동료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았습니다.
방안에서 이러쿵저러쿵보다는 차라리 석양을 보여드림도 괜찮겠다 싶어 밖으로 몇걸음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낮에 북한산 둘레길 8~9km를 걸은 후 귀가하여 잠깐 졸다가 전화받은겁니다.)
작년12월말부로 헤어졌는데 그 동안 연락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산수유 핀건 엊그제였는데 벌써 꽃사과인지 봄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다른건 몰라도 내 자신이 시간 부자입니다.
귀촌의 꿈은 버리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도심에서 귀촌을 준비하는 삶을 삽니다.
아직은 안정이 안된 삶이지만 여건이 정리되는대로 찾아뵈어야지요.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과 어부인 그리고 두 따님께도 안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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