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즈음에 다른 현장의 일꾼들이 움직이는걸 보는데 눈앞의 건축물은 조용합니다.
한참을 지나고 다시 보니 도로변에서 콘크리트 타설로 분주하네요.
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가만 살펴보니 축과 보부터 채우고 판을 채웁니다.
하면서도, 구경하는 재미로 레종 테트르를 말했던 내 자신이 이제는 방관자라고 손가락질받는 듯 하여 고민합니다.
평소 꿈없는 사람이 새벽녘 꿈을 꾸었습니다.
개꿈이겠지요마는.
메타버스에 나올 법한 허옇고 길쭉한 얼굴이 나를 쳐다봅니다.
여러 사람이 나름 일들을 열심히 하는데 내 자신은 구경만 하면서 생각이 많은 찰나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환자야? 뭐하고 있어?"
젊은 시절 옛직장 상사인 부사장의 한마디 말과 함께 곧 끊어진 전화에 답답한 심경이 일면서 그 길쭉한 얼굴의 까만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는겁니다. 일이 안풀린 듯 답답한 꿈입니다.
그래도 그이가 나를 대신하여 변명해주는 듯 하긴 하는데 꿈에서 깨어납니다.
잠에서 깨어나도 여운이 남아있어 이른 새벽에 한참을 고민합니다.
"내 영이 이제 병들었나?"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지나간 직장 생활의 극히 일부분을 재현한 꿈이라지만 잠에서 깨어나 고민하는건 또 생소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집안에서 바빴습니다.
이삿짐 정리가 안되던 터에 책장 한개가 입고되었습니다. 가져와서 조립한다더니 조립된걸 가져왔네요.
그러고보니 지불한 금액이 택배비입니다. 서랍 2개있는 책장 택배비가 18천원입니다.
집안의 책들을 2/3는 버렸는데도 4개 책장에 가득찼습니다. 아직도 더 버려야지요.
내가 이 세상 떠나는 날 모두 쓰레기될겁니다.
안식구와는 비우고 살자는데는 뜻을 같이 합니다.
집안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보니 2천걸음입니다.
누구는 이 세상 소풍 왔다던데.....
주께로부터 왔다가 주께로 돌아간다는 말은 자주하면서도 건강은 챙겨야지요.
그 사이 건너편 공사 현장은 퇴근전에 콘크리트 마무리되는걸 지켜봅니다.
어제 과식을 해서 아마도 답답한 꿈을 꾼거 같습니다.
어제 산 밀키트를 아직 반 밖에 안먹었는데 2~3인분이라지만 4~5끼니는 될꺼 같습니다.
사족(蛇足)입니다.
2천걸음만 움직여서는 뒷방 늙은이되는거 같아서 수동 킥보드를 움직였더니 은근한 유산소 운동은 되는데 만보 목표량에 6300걸음입니다.
내가 스스로 정한 목표량을 채우지 못해서 포기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이에 만족한다는 융통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북한산인데 고양시에서 본 경관입니다.
흥국사와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서 북한천다리를 기준으로 서울과 고양시로 나뉩니다.
북한천다리 즉 계곡을 기준으로 하여 고양시에서 본 북한산은 고양시 담당이란 뜻이겠지요.
고양시에서 만든 창릉천변의 누리길이 나옵니다.
누리길따라 내려가면서 30여개의 식당들이 산재되어 있음을 소개하네요.
차를 타고는 느낄 수 없는 다리입니다.
황새와 오리류들이 다리 아래 물가에서 섭생을 합니다.
蛇足이란게 안해도 될 쓸데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북한산의 소재 경계를 하나 더 알게 되었음에 만족하는 오늘입니다.
내 자신도 이렇게 해서 시간을 보내구요.
내가 시간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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