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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3 세월따라

주일날에도 일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전기 배선작업을 하는 듯 보입니다.

자손들이 어젯밤 외갓집에 와서 지내더니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또 잘 놉니다.

평일날 학교갈 때는 잠에 취해서 일어나기 힘들어 하더니 주일 쉬는 날엔 일찍 일어나네요.

8살과 6살이 서로 성격은 달라도 서로 마음을 맞추어 노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애 아빠가 군인 시절, 아이들 둘다 태어나기 전부터 단골로 지냈던 음식점이 인근에 있어 다시 찾았습니다.

코비드 사태로 인하여 요즈음엔 군인들이 회식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씀하네요.

닭모가지 굵기가 넉넉잡아 일반 치킨집 닭모가지의 6배는 되어보이는 굵기로서 닭이 아닌듯 꽤나 먹을게 많습니다.

맛도 변함이 없네요. 조리법과 서빙도 옛 그대로입니다.

옛 강아지는 할애비되고 손주까지 본 상태인듯 작은 강아지도 보입니다만,

모든게 그대로인데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주인만 바뀌었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왔었는데 일년만에 다시 와보니 모든게 그대로인데 주인만이 바뀐지 4개월보름되었답니다.

달라진건 평상에서 탁자, 의자로 바뀌었네요.

애아빠는 단체로 오신 손님들 사진도 찍어줍니다.

모든게 그대로인데 손주되는 강아지는 처음 안아봅니다. 일년은 채 안된듯 보입니다.

할머니개는 늙어서 가만히 누워 햇빛만 쬐는데 6살 손주보다도 누나뻘이지만 일부러 고기를 짤라 나눠주니 먹으러 나오네요.

지난 날엔 마당에 놓아 길렀습니다만.

강아지와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을 보이는 6살입니다.

식당 옛주인과도 인사를 나누지 못해 참 아쉽습니다.

집안 사정까지도 서로 말씀을 나누었는데 옛주인이 채무자를 찾아 필리핀으로까지 갔었는데 그곳에서 얻은 침향차로 대접받은 기억이 새록합니다.

 

세월따라 우리 인생도 흘러갑니다.

세월따라 우리 육신의 장막도 낡아가는걸 봅니다.

달라진거 하나 더 얘기하자면, 아이들이 없을 땐 남은 음식을 테이크아웃했는데 지금은 모든걸 뱃속에 넣고 나옵니다.

다시 송추계곡으로 발을 옮겨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으려 합니다만.

항상 들렀던 헤세의 정원에서는 맑았던 연못이 흐려지고 옛 연못의 커다란 잉어들과 작은 붕어들이 한마리도 보이질 않습니다.

세월따라 변하는게 우리 인생만이 아닙니다.

하면서도, 6살이 송사리를 발견하고 어른들이 퇴로를 막고 한마리를 잡아냅니다.

송사리보다도 가재를 잡겠다고 나서다가 미끄러져서 속옷까지 젖는 6살입니다.

8살도 뒤따라나오다가 물에 빠져서 발을 적십니다.

결국은 옷을 다 벗고 담요로 치마를 두르고 웃옷은 엄마옷을 입고 장화로 갈아신고 다시 가재잡이를 나섭니다.

하면서도, 이곳에 가재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만 6살 고집이 대단합니다.

북한산이 보이는 배경으로 낚시대를 들고나와서 낚시 연습을 하는 6살입니다.

양지바른 곳의 봄꽃은 보아왔지만 이젠 어디서든지 본격적으로 개나리꽃도 피기 시작한 봄철입니다.

맛조개와 가재잡이, 물고기 낚시 등등.. 앞으로도 하고픈 일이 많은 가족입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걸 지켜보는 것도 행복임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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