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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4 횡설수설 11

북한산 자락으로 온 이후 형제들에게 집들이도 못했었는데 일전의 약속대로 모시떡이라도 나누려고 인근 마트로 나왔더니,

마침 밥할머니 추향제가 10시부터 열린답니다.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에서 권율장군을 도와 여성 의병장을 했던 해주 오씨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입니다.

추향제를 하면서 방생을 위한 비단잉어 보따리가 연못안에 안치된 것도 봅니다.

유교 행사에 생뚱맞게도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란 불교 교리가 생각나며 불교의 원리가 자비와 보시, 나눔이라던데 전도서 1:2~4에서도 비슷한 교리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는 말씀도 연이어 생각나게 합니다.

하면서도, 해주 오씨 밥할머니의 머리없는 석상앞에서 제를 올리는건 유교에서 기인한걸로 짐작합니다만,

우리 인간이 종교성이 많아서 고양시장 산하 지역 통장들도 참석하여 관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짐작합니다. 

아침 10시부터 진행한다던데 10시반이 되어서도 시작을 못합니다만,

인근 마트에서 떡을 사려니 양이 조금 되어서인지 찌는데 30분, 식히고 포장하는데 20분이상을 보내고는 돌아섰습니다.

마침, 밥할머니 공원에서 다슬기가 사는 것도 봅니다만,

약 한시간 정도를 이곳에서 구경하며 있다보니 다슬기까지 구경합니다.

사진을 확인해보니 다슬기가 맞습니다.

젯밥에 관심이 있다고 제사상 차린걸 보려 했는데 떡과 과일, 육전도 준비되어 있는걸 봅니다.

오전중에 인천의 관공서도 돌아볼 일이 있어 10시반에는 결국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父親 召天 당시 예를 갖추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읊는데 십초도 안걸린거 같은데 5백만원이 들었고 계속 다른 장으로 바뀌어 가더라는 형제의 말도 듣습니다만,

인천 번화한 시내에도 유명 사찰이 있어서 일년에 2~3차례, 최소한 6개월마다 관내의 39개 통장 모두에게 각각 20kgs들이 쌀 5개씩 나눠주는데 그 양이 많아서 지역의 어려운 주민에게 나눴다는 말도 듣습니다.

 

유명 사찰은 수입이 많아서 양평에 땅을 3천평 이상을 사놓았으며 통장을 통하여 나눠진 쌀은 선별 기준없이 통장 재량으로 나누는데 대부분 80세 이상의 독거노인이며 착실한 75세된 분도 있지만 행실이 불량한 이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도 합니다. 술먹고 행패부리면 얄짤 없다는 얘기입니다.

어부인이 개신교 권사이며 안수집사인 통장이 이번에 사찰의 쌀을 받아서 나누었다는데 나는 왜 안주느냐는 항변에 더 어려운 사람이 있고 이미 나눠줬다 하면 끝이랍디다.

개신교인 통장도 불교 사찰 덕분에 권세를 누립디다.

 

귀가 후에 노적봉을 바라봅니다만,

북한산성 입구로 가까이 가니 좌 원효봉, 우 의상봉으로서 가운데 노적봉은 안보입디다.

그러니까 노적봉은 더 안쪽으로 들어가 있단 말이지요.

원효봉 뒤로 보이는건 백운대와 노적봉 사이의 만경대입니다.

그러고보니 북한산 봉우리를 오른건 원효봉과 의상봉 두군데 뿐이네요.

하늘은 맑은데 해가 지는 쪽은 거의 항상 구름이 낀걸 봅니다만,

하늘 공간을 옆으로 겹쳐서 보니 그렇겠지요.

멀리 인천의 계양산 꼭대기에서 붉은 기운이 떠오른걸 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내 지나온 김포대교 다리밑으로 어제와 그제에도 자전거길로 다녀왔다는게 새삼스럽습니다.

마침, 김포대교를 지나며 카톨릭 성가로서 독일의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작곡한 순번(BWV)147번곡을 또다시 들었습니다.

카톨릭 교회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인 미사(Missa) 때에 부르는 노래라지요. 

 

영어로 번역하면 Jesus, Joy of Man's Desiring  from Cantata인데,

번역하자면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이며 Hand-Bell로 연주합니다.

 

창릉천 상단의 계곡물을 급조하여 영상은 허접하지만 노래가 예뻐서 한글 자막도 첨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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