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신앙
120325 조원형목사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학생 수련회 마지막 순서로 촌극을 한다.
먼저 천사들이 세상의 십자가를 모은다. 교회 십자가, 병원 십자가, 적십자, 십자가 악세사리, 목걸이 반지 등등의 십자가이다.
다음엔 사람들이 그 모은 것을 골라가지고 간다. 나라에서 주는 십자가 훈장도 가져간다.
그리고 몇개 남지 않은 험상궂고 섬짓한 십자가, 사람들이 회피하는 고통과 저주의 십자가, 이 십자가를 누가 져줘야 천사가 천국에 갈텐데 하며 통곡하자 예수님이 나타나서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않겠느냐 하며 골고다로 올라가는 촌극이다.
십자가를 내 형편에 맞게 진다.
질 수 있다고 해서 가졌지만 맞지 않아 바꿔달라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십자가는 지고 싶지만 헌신과 멸시의 십자가는 지지 않으려 한다. 고난 기간중 내 몫에 합당한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마태복음 19:16~22에서 젊은 율법사가 '내가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님께 묻는다. 율법을 다 지켰느냐, 가진 모든 재산, 명예를 포기하고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이에 근심하며 젊은이는 돌아갔다.
영생에 갈급한 마음으로 고민에 빠졌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해 돌아가버리고 만다. 영생에 대한 가능성마저 잃어버린다.
희생이 싫고 헌신이 싫어서이다.
2008년 6월 25일에 개봉된 김태균 감독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영화가 있다.
북한을 탈출하였으나 다시 돌려보낸다. 왜 그에 대하여 간섭하는가 하는 사람도 있다. 여태껏 관람객이 93만4천여명이다. 우리나라의 비참한 꼴은 영화로도 보기 싫다는 것이다.
헌신과 희생의 십자가를 지는 이가 없다.
십자가를 지는데 있어 가장 큰 훼방꾼이 집안 식구이다. 신앙, 영생의 문제에 가정 식구가 문제가 된다.
왜정때에 목사님이 목회하다가 광복, 다시 6.25사변으로 교회에서 사임을 하시고 외진 곳에 자청하여 숨어서 목회하신다. 나중에 다시 나병환자촌으로 가셔서 목회하신다. 희생정신 때문인가. 그 사연은 신사참배 문제로 가정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식구때문에 신사참배를 하고 편안했다. 그러나 일제시대가 끝나고 그분들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그리로 몰린다. 이에 충격받고 부끄러워 외지고 구석진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하면 죽어도 영광이 되질 못한다.
교회 창립 시절만 해도 금식, 철야기도하며 헌신했는데 지금은 뒷짐지고 지켜보기만 한다.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 그림이 천정에 있다.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오랫동안 그리고 낙관을 찍고 성당 밖을 나오자 아름다운 자연을 본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에는 낙관이 없는데 다시 들어가 낙관을 지운다. 미켈란젤로의 그림에는 낙관이 없다.
나 하나를 십자가에 못박지 않으면 교회도 뒤집어 놓는다. 신앙인으로서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신학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말했다.
예수님이 60이 넘어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어도 위대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서머나 교회 폴리갑목사님은 80세에 로마로부터 핍박을 받지만 복음이 많이 확산되었을 때 화형당한다. 한번만 예수님을 부인하시면 숨어서 목회하실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권면을 거부한다.
사명은 나이, 형편과 상관이 없다.
십자가는 사형틀이다.
자기 십자가만 질 수 있으면 그 자체가 능력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면 되는데 자존심 때문에 불화가 생긴다.
마귀들이 의논한다.
총칼로 권세자가 협박하지만 안된다. 이에 웃고 편안하게 만들어 기쁘게 하자. 좋은게 좋다고 강했던 믿음이 없어지자 이젠 천사들이 고민한다.
눈물을 뿌린다. 거기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낀다. 거기서 사명과 희망을 느낀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평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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