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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141116 남산위 소나무

우리 인생 수한이 길어야 백이십이라지만 인생 삶 속에서도 굴곡지고 부침은 연속되고 있음을 경험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고 다시 건강을 되찾기 위해 그 돈을 쓰는, 우리 미련한 인생이지만 그 삶속에서도 흐르는 세월속에 어쩔 수 없이 휩쓸려져 살아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허무하게 느껴지는, 쓸쓸한 추위를 느끼는 날입니다. 하면서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이유가 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도 함께 생각나는 늦가을 맑은 날입니다.

 

 서울 남산아래 H호텔입니다. 예비사위에게서 식사쿠폰을 받아 입장하는 행복도 누립니다. 인생의 굴곡속에서도 떠오르는 기쁨을 누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입안에 녹는 스테이크 등의 육류와 갓구운 바닷가재 등의 해산물, 그리고 이름모를 빵류와 과일들에 눈과 혀와 뇌 속으로 세로틴이 증가하는 시간입니다.

하면서도, 생수도 무한정 좋지만 기름진 식사에 입가심으로서의 음료는 쿠폰에 포함되지 않은지라 콜라 한잔에 7천원이라네요.

H호텔 바로 위에 있는 남산에도 올라 늦가을 정취를 느낍니다.

정상의 광장에는 민속행사 준비로 바쁘고 테두리에는 자물쇠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모두 사랑의 언약을 자물쇠로 채운다는 의미겠지요.

남산의 봉수대도 봅니다. 각 지방에서 보내온 연기 신호를 최종적으로 받는 곳입니다. 때를 정하여 직접 연기를 피우는 행사도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 인간이 결심하고 작정한 언약의 상징적인 자물쇠를 바라보며 主なる 神께 의뢰하는 기도가 저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산위로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도 만나보며 서양인들과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온 아시아인들 여행객도 이곳에서 자주 봅니다.

잠두봉 전망대 바로 윗편에는 나무 껍질이 다른 것으로 보아 서로가 다른 종인듯 한데 줄기기둥이 서로 붙어서 생명을 이어가는 연리목도 봅니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산등성이 바위 틈새마다 푸른 기운으로 변함없이 서 있음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남산도서관과 안중근의사 기념관, 또 교육연구기관안의 민속박물관 등이 남산아래 무료관람으로 열려있습니다만 초등학생들이 체험학습으로 부모님들의 손을 이끌고 많이 나와 있네요. 여행객들은 관람이지만 그 속에서도 배움의 장은 연속됩니다. 만원짜리 지폐에 나오는 혼천의 모형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행복을 누린다는 말을 실감하는 날이면서도,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의 소나무, 그리고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가 합하여져 살아가는 연리목을 보고, 또 해외 여러 곳에서 여행하며 관람하는 외국인들과 학업을 위한 초등학생들의 시각이 서로 목적은 다르지만 배움의 결과는 다를 바 없으리라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사랑의 언약을 상징하는, 수없이 채워진, 수많은 자물쇠를 보며 다시는 열 수 없을 것이라 열쇠는 행방이 묘연하지만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를 사랑한다는 고백이 절로 나오는 가을 끝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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