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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150102 솔뫼성지

신년 새해의 차가운 한파속에서 서해대교 행담도휴게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합니다. 아랫동서로부터 할머니가 소천하셨다는 말을 듣고 예산의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여식의 결혼식과 또 복잡다난한 여러 행사중에 장례식장을 찾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라 하여도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을 믿기에 사람노릇을 하기 위함입니다. 송구영신예배의 주제 말씀인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라는 하나님의 대언의 말씀을 듣고 가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사돈 입장으로서 방문을 아니할 수는 없습니다. 내 자신은 기독교인으로서 개의치 않습니다마는 주위의 바라보는 눈도 있기에 오해는 받지 않으려고 예를 갖추지는 못하고 인사만 하고 앉아 식사만 하고 나옵니다. 상복을 입은 가족중 염이 끝난 후 남자들은 오른쪽 팔에 베로 만든 완장을 차는데 결혼한 사람들은 검은 줄이 한줄 있고 미혼남들은 검은 줄이 없는 것도 이번에 확인합니다.(자제분들은 두줄, 손주분들은 한줄의 완장을 찹니다.) 동서가 장손으로서 9형제인 부모님 세대중 장남이신 아버님은 오래전 소천하시고 작은 아버지 몇분만이 남았고 형제들은 질서가 잡혀있지만 사촌 형제들로서는 형뻘도 있어 장례를 주관하면서도 작은 아버지들의 말씀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인지라 철저한 유교 집안으로서의 제사를 모시는데 천주교인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서울에 있는 교회의 성도님들과 함께 내려오신 목사님도 장례 조기만 걸린 상태에서 조용히 기도만 하시고 다시 상경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식들을 대부분 앞서 보내시고 99세가 되는 신년 첫날에 임종하셨다고 하여 잔치 기분이라도 내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장례식장의 분위기가 어디 그렇습니까. 하면서도 오래 있기에도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이왕 예산에 내려온 김에 인근의 솔뫼성지를 찾았습니다. 새해 벽두에 천주교 성지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다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왼 사진은 행담도에서 본 서해대교, 오른 사진은 솔뫼성지의 입구입니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김대건(안드레아)신부의 탄생지입니다. 아랫글은 솔뫼성지의 안내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하여 순우리말로 "솔뫼"라 이름 붙여진 곳으로,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자리이다. 솔뫼성지는 1784년 한국전주교회가 창설된 직후부터 김대건 신부의 증조 할아버지 김진후 비오(1814년 해미에서 순교), 작은 할아버지 김종한 안드레아(1816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 아버지 성 김제준 이냐시오(1839년 서울 서소문 밖에서 순교),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46년 서울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신앙과 삶의 지표가 싹튼 장소로, '한국의 베들레헴'이라고 불리우는 이 곳에서 1821년 8월 21일 태어나 1836년부터는 마카오에서 사제수업을 받았으며, 1845년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입국, 1846년 9월 16일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1925년 7월 5일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가톨릭 교회의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다.

왼쪽 사진은 십자가의 길, 오른쪽 사진은 김대건 신부의 생가입니다.

솔뫼성지의 전경도를 올립니다. 

여러 행사가 있어 복잡한 마음 중에도 사람노릇하기 위해 뒤늦게나마 인사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가 지금 어렵고 힘든 삶을 살지라도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새해에도 능히 이겨내며 보람차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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