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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150316 횡설수설(부산 국제시장)

주일 새벽 갑작스런 일정으로 온가족이 부산을 향하였습니다. 온가족이라 해봐야 안식구와 여식입니다.  KTX로는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3시간5분정도가 소요되네요.

 

주일 예배도 불참하고 여식은 며느리로서 사돈과 합류하고나서는 안식구와 국제시장을 찾았습니다. 노란색 조형물사이 조명의  거리 골목으로 들어서서 계속 직진하면 영화에서 나오던 꽃분이네 가게도 보입니다.

 

마침, 4~5공구내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마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의 주인공은 사는데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당시의 서민들중에서는 그래도 성공한 축에 끼입니다.

 

사통팔달의  커다란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깡통시장, 국제시장이 시장 건물을 달리하며 불리우고 있는데 꽃분이네 가게는 국제시장 4공구와 5공구사이의 B지구 골목안에 있습니다.

 

국제시장 바로 건너편 차량이 다니는  길건너에는 바로 자갈치시장인데 왠지 낯이 익다 했더니 3년전에 한번 와봤던 곳이네요.  홍게10마리정도되는 한판에 만원씩입니다.

 

커다란 상어도 보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를 돔베고기라 하지만 영남에서는 상어고기를 조각떠서 꾸덕꾸덕 말린 것을 돔베고기라 합니다.

 

군 훈련을 받고 있는 사위와 함께 해운대시장에서 먹었던 곰장어 생각이 나서 자갈치시장에서 생선구이와 함께 먹어봅니다만 분위기 탓인지 그 때만 못한 것 같습니다.

 

내 어릴 적 유년 시절에 먹었던 고래고기 맛이 생각나서 최소주문가격이 3만원이지만 포장하여 차안에서 먹겠다면서 2만원어치를 구입하였습니다만 상어지느러미도 맛보라고 조금 넣어주시네요.  도시락용 스치로폴에 담긴 양이 순대1인분만큼이나 되려나. 고래고기가 부위별로 맛이 다르다지만 차가운 상태로 판매하는 것을 먹어보니 멸치비린내나는 것이 옛 기억의 맛과는 전혀 다르며 씹어삼키기가 힘이 드네요. 기름도 항온에서도 굳지않는 불포화지방산이라지만 너무 번들거립니다.  유년시절에 먹었던 기억은 고래 특유의 고소한 향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맛이었는데 추억이 사라져 버리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인천의 수산시장보다도 부산의 자갈치시장에서 더 저렴한 물건들도 보입니다.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구경 후 다시 서울행 KTX를 타려고 지하철 2개 역을 지나 부산역에 도착하여도 시간이 남아서 부산역앞의 차이나타운도 돌아봅니다마는 중국음식점은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 중국식 인테리어 물품들을 팔고 있네요.

 

3년전에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에서 다시 부산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부산역사 안에 들어서니 1953년에 생긴 삼진어묵 가게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구입합니다마는, 어묵 맛이 일품입니다. 구수한 맛에 생선살의 비율이 높은 건강식입니다. 귀경길 KTX안에서는 입석표를 구입한 사람들도 한칸에서 10명가까이 보입니다.

 

거룩한 주일날에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못하고 부산을 찾은 것은 사위의 조모상 때문입니다. 졸지에 여식이 상복을 입었습니다마는 여식을 데려다주며 사돈으로서 예를 갖추기 위함입니다.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케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응치 못한 내 자신이 바로 죽은 자이며 죄인중의 죄인입니다. 그러면서도 평생에 주의 일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내 자신의 입술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 감히 살려주십사, 성령을 거두지 마오십사 기도합니다.

군훈련중인  사위는 부대 연락을 하였으나 일반병의 경우 자대 배치후에는 2박3일의 휴가를 얻지만 사위는 훈련중인지라 1박2일만을 허락받습니다. 따라서 사위 얼굴은 보지 못하고 귀경하였으나 사위는 오늘 월요일 아침8시에 괴산에서 나와서 12시가 다되어서야 부산의 장례식장에 도착한 모양입니다만 오랜만에 만났는지 웃는 얼굴이네요. 군복입은 사위의 사진을 보내왔기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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