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열두물이라 하여 저녁5시 넘어 만조가 되는 북성부두를 찾았습니다.
아직 갯골물이 들어차질 않아서 배가 들어오다가 정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부부가 탄 배 갑판위에는 아무 것도 없네요.
똑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진에서 달라진 것이 뭣인가, 살펴보면 갈매기들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북성 부두 전경 영상입니다.
밀물이 밀려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배는 들어오질 않습니다. 갈매기들만 울어대고 있습니다.
갈매기들 노니는 모습에 얼이 빠졌습니다. 들어오는 물에는 물고기떼는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 여름이 가까워지면 어린 치어들이 물길을 따라 들어오겠지요.
한참을 기다려도 배가 들어오질 않아서 다시 인근의 부두로 자리를 옮깁니다.
화수부두입니다.
이곳에서도 숭어와 농어 중치들을 낚시하는 것도 보았습니다만 오늘은 어선들이 묶여져 있는 상태입니다.
인적이 드물고 저녁에 되어 바닷바람에 을씨년스러워 다시 자리를 옮깁니다.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이왕 나온 김에 만석부두를 향했습니다. 조금더 넓직한 이곳은 해양경찰서가 있습니다. 배를 타는 인원을 체크하는 곳입니다.
인적이 없기는 여기도 마찬가지인데 마침 내가 서 있는 곳을 향하여 배가 한척 들어옵니다.
마침 조개의 일종인 동죽을 캐고 들어오는 배입니다. 선장을 제외하고는 할아버지 한분에 할머니들 다섯분입니다.
동죽 조개를 배에서 곧바로 트럭에 싣습니다만 트럭을 운전하시는 분은 허리가 굽은 할머니입니다. 내일도 오늘만큼 잡으시라 서로들 약속하네요.
조개를 캔 할머니들은 잡은 중량대로 10만원에서 12만원 상당의 현금봉투를 받는 것도 목격합니다. 조개를 내려놓은 배는 다시 화수부두쪽을 향하여 들어가네요.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간 가족은 애월리 해안산책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가 고저녁하고 활짝 핀 유채꽃밭도 마음껏 즐겼다는 소식도 듣습니다만 이제 일주일 모자라는 20개월된 외손주가 장난감많은 집으로 가자고 칭얼대는 통에 숙소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했다는 말도 듣습니다.(열은 없었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장염이랍니다.)
내 자신 주위 환경을 탓하지만 스스로의 마음이 우선이고 먼저라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연약한 인간인지라 주께로부터 왔다가 주께로 돌아가는 인생 나그네길에서 나만 겪는 고통이요 불평이라 또는 좋게 표현하여 연단이라 해도 힘겨워하는 것이 한편 부끄러우면서도 또한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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