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구미에서 상행선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올 때의 일입니다.
어느 휴게소에서 잠깐 쉬며 우동을 시켜먹으려 하는데 40~50대로 보이는 스님 네분이 같이 우동을 시키고 있었답니다. (오늘 아침에야 그러한 일이 있었다며 OO로부터 삶을 생각해보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장한 남자 스님은 머리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의자에 앉아 쉬고 계셨고, 또 다른 남자 스님은 핸드폰에 문자를 검지 하나로 작성하고 있었으며, 두 여승이 말없이 왔다갔다하며 우동과 단무지, 젓가락을 챙겨 나르는 폼새가 여느 가정 부부들과 다를 바 없었으나 단지 승복을 입으시고 머리카락은 모두 면도로 민 용태인지라 눈에 특별히 띌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스님도 결혼 생활을 하시는지, 또 무슨 사연이 있어 여행중이신지 물어볼 수는 없었으나 여염집 부부와 다를 바 없이 남자스님들은 앉아서 기다리시고, 여자스님들은 식사를 차리시는 모습을 보며 남의 집 사생활의 현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부끄러움이 살며시 생기는 시간이었다는 겁니다.
스님이든, 어떠한 사람이든지간에 어디서나 간 큰 남자들의 모습을 보며 어부인에게 "네. 네.."해야하는 소시민으로서 부럼 반 웃음 반이 생기는 오늘입니다.
(오늘도 저녁 5시20분경 피켓 출현 연락을 받습니다.)
마침. 북성부두에서 저녁에 낚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물때가 조금 바로 지난 이물이며 완전히 물이 빠지는 썰물 상태인데도 3~4시간동안 씨알은 작은 편이지만 문절망둑 30~40마리씩은 모두 잡으셨더군요. 숭어도 가끔 잡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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