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석바위 재래시장에서 먹거리도 준비합니다. 기독교인이지만 내 담당 준비물이 내일 산에 가져갈 음식재료들입니다.
민속촌 인근에 사는 처고모댁에도 인사차 방문했습니다. L.A에 있는 미국적의 처사촌매제가 새벽에 귀국한 줄 몰랐습니다만 얼굴보니 반갑습니다. 이제 나이56살입니다.
미국의 서민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정치경제에 대한 소식도 들어봅니다만 앞날이 그리 밝지가 않습니다. 정치가 어둡고 그로 인한 경제도 길어야 3년이란 비관입니다만, 민속촌에서 삼재 그림과 캘리화도 받아봅니다.
처고모댁에서 나와 바로 아래에 있는 민속촌도 방문했습니다만 입장료가 1인당 2만원으로 꽤나 비쌉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인지 줄타기나 승마, 혼례식 같은 이벤트가 없고 연날리기 연사가 떠드는 것만 봅니다.
날씨가 포근하여 빙어낚시도 물을 담은 비닐물주머니에서의 채집으로 바뀌었네요. 물은 뿌옇고 잡기도 힘든데 한마리를 프라스틱에 담고 좋아하는 아이들도 눈에 띕니다.
입장료 5천원 내지 만원짜리 이벤트입니다만 유아들 놀이입니다.
설 전날인지라 가족 단위나 한복을 입은 커플들은 많은데 겨울 포근한 영상의 날씨인데도 질척거리고 별 흥밋거리는 없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도 없네요. 어릴적 놀았던 추억들이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젠 외국인들에게나 보여줄 꺼리입니다.
그나마 옥수수 씨앗이나 시래기들을 말리는 풍성한 것들에 오히려 더 정취를 느낍니다.
겨울에 따스한 햇살은 비치지만 찬 바람의 기운에 웬지 모를 허전함만 느껴집니다.
태어난 띠에 해설이 붙은 것이 흥미라지만 눈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차라리 캘리화라는 글그림이 흥미를 끕니다.
계속해서 쏟아나는 샘물이 더 흥미롭습니다.
옹기든 방자든 뭐든간에 전시된 것은 판매용이라는데 기대보다는 가격대가 비쌉니다.
많은 인파로 인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 따슨 차로 몸을 녹이려 시도도 봅니다만....
차 한잔을 먹어도 제일 비싼 모과차인데 미지근하여 영상 3도정도의 기온이지만 찬 바람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흑돼지는 약아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먹을걸 기대하고 일어서보지만 다시 보는 사람은 시간차를 두고 다시 쳐다봐도 먹을게 없는줄 알고 시큰둥합니다.
처고모댁에서 받은 발렌타인30년산 양주를 내 자신이 기독교인이 아니라 체질적으로도 못먹는다 해도 기어코 들게 만듭니다만 이것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나그네인 듯 합니다. 알고보니 백화점에서 병당 50만원대 가격이라니요.
빙어잡이하는 유아들 옆에서 파는 배도라지차가 2/3가격에 훨씬 뜨끈합니다.
다니는 길도 흙길이라지만 삼줄을 엮어놓는다던가 가마니를 깔면 좋겠구만 비싼 입장료에 비해 너무 질퍽거립니다.
옛날을 기억하게 만드는 울릉도 가옥들도 전시되었습니다.
올해가 황금돼지해라지요.
서낭당이라네요. 성황당도 틀린 말은 아니랍니다.
옹기가마터도 돌아봅니다.
처고모님 얼굴 피부는 좋아지셨는데 거동은 상당히 느려지셨네요. 음식장만한다고 조금 서 있었더니 어지러우시답니다. 신도에 사는 옛 애인이 암으로 죽은지 1년이 넘었다는 말을 이제야 듣습니다. 그 친구는 동네 동년배 친구와 결혼했었고 당시 그녀의 시동생도 교통사고로 인해 줄초상났었다는데 살던 집에서 견디기 힘들어 다시 도시로 나왔다는 말도 안식구와 함께 듣습니다. 윗동서도 올해정일에 죽고 처형은 파킨슨병에, 안사돈의 아랫 여동생도 오늘낼한다는데 나와 나이가 같은 바깥사돈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동창생들의 급보도 문자로 계속받습니다만 17년된 냉장고도 고장나서 오늘아침9시에 출장비주고 뜯었다가 재조립했는데 완치는 되었습니다. 또다시 언제 고장날런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사연이 많습니다만 요즘들어 죽음에 대한 말들을 유달리 많이 듣습니다.
죽는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건강이 늘 신경쓰이는 이유입니다. 설 전날이라도 집보다는 인생 나그네처럼 돌아다니는게 위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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