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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 해운대 경자 연정

20년 1월 5일 새해들어 첫주일날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새해 첫주일을 마음으로만 하나님께 예배하는 죄인입니다.

경자년 새해 첫날만큼은 반드시 하나님께 예배하리라 마음먹습니다. 무슨 이바구냐구요. 경자년은 음력을 기준하여 부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면서도 관공서나 단체 모임, 또는 언론조차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고 말하며 이를 두고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이는 없습니다. 알면서도 포용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포용의 정치 경제 문화에서 생기가 돌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주일을 범한 죄인에게도 포용과 용서의 바램을 빕니다. 해운대에서 말하는 그대로 경자와 함께 오늘처럼 행복의 나날이 이어지길 바램입니다.


아침 5시에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파도 소리를 듣습니다. 빛의 축제장은 소등되었으나 주변 상가의 밝은 조명과 젊은이들의 뒷풀이 움직임과 불꽃놀이 폐기물, 쓰레기들을 정리하시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시 깨끗해지는 모습도 돌아봅니다.


 미포항으로 가는 방파제에서는 낚시하는 분도 보이고 낚시배를 타고 출항을 준비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모닥불에 대구와 쥐치 볼락 문어 아나고들이 선을 보입니다. 자갈치시장보다는 이곳이 저렴하다고 장사하시는 분들끼리의 대화 내용도 엿듣습니다. "아침에 잡아왔어예" 살아있는 생선 아구를 가리키며 하는 말입니다. 부지런한 인근 주민 몇몇분이 나와서 15만원 상당의 커다란 대형 문어 한마리를 9만원에 구입하는 것도 지켜봅니다.  작은 돌문어가 한마리에 만원이랍니다.






그러고보니 "아구입니다"라는 발음의 고저에 따라 서울말이 되고 경상도말이 됩니다. 구지 구분하자면 "그랬어예, 자갈치가 비싸다카이"는 경남, "밥뭇능교, 밥무~라, 그랬능교"는 경북어로서 경남은 여성스럽고 경북은 남성스런 발음의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경상도에서도 남도와 북도의 차별을 스스로 둡니다.


 상가의 밝은 조명아래 숙취에 뒷풀이하는 젊은이들과 이른 새벽을 아침이라 하며 바삐 움직이는 어르신들의 삶의.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만 모두가 같은 우리나라의 국민이고 또 사람은 주변 환경에 따라 변하며 성장하기에 차별조차 포용하는 마음을 다시금 새겨보는 아침입니다. 해수욕장 주변의 화장실도 이른 새벽 이 시간에 청소하는 모습을 봅니다. 모든 것이 새날 새아침을 준비하는 분들로 인하여 밝은 사회가 유지됩니다. 기독교인들도 사회의 생장과정에서 선순환, 선구조를 배워야 할 점입니다.

 

아침 조식이 빵과 숙란, 그리고 방울토마토, 과자륩니다. 이젠 빵 대신 밥을 먹어야 하는 꼰대 기질이 내 속에 들어왔습니다. 미포항으로 향하는데 그 사이에 해운대 해수욕장의 10시방향 해수면에서 일출이 진행되는건 물랐습니다. 벌써 해가 높이 떠올라 있습니다.


복국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미포항구의 활어전을 돌아봅니다만 "식사하셨어예, 대구탕 먹었습니까. 아~ 복국이요? 미원냄새 안납디까? 난 공짜로 줘도 안먹습니다. 미원이 몸에 해롭지는 안타지만 정도껏 너어야지. 미원 한스푼 덤뿍 넣으면 그걸로 끝난다니까.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좀 한가할 때 다싯물 끓여서 준비하면 될껄가지고 해운대 망신 다시킨다니까...."비싼 복국 먹고 현지인들의 대화에 내 자신도 끼어들었지만 돈쓰고도 망신입니다. 서울말 쓰는 듯 하지만 고저가 있어 경상도 사나이의 말입니다. 대기인 기록부도 있고 이른 아침에 금방 홀안에 손님들로 가득하지만 명품맛집의 속내가 현지인 이웃들에게 들어나는 순간입니다. 사실, 비싼 음식이라 말못했지...복국에 복어 한마리가 들었는데 초장에 찍어먹으면 맛있지만 그냥 서더리로 먹으면 쫌 상한 냄새가 납디다. 하면서 작은 문어는 만원씩에 파네요. 건물안 횟집 활어 어항에서 꺼내온 생선을 방금 아침에 잡은 것처럼 내어놓고 파는 할매도 있습니다만 현지인들의 생활 현장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돌며 숙소로 귀가중에 입수를 준비하는 스피커 소리에 북극곰 수영 준비현장을 돌아봅니다. 마침 입수가 시작되는 장면도 목격합니다. 수영 코스가 있어 리미트라인 코스를 짐작컨대 1Km는 되어보이네요. 오늘 정오에 입수 예정이라는 일정표가 있지만 운좋게도 아침에 입수 첫 장면을 지켜봅니다. 입수자 회비 2만원에 천명가까이 되어보입니다만 단체별로 모두가 고무옷을 입은 모습입니다. 12시 결혼식이 있어 못볼줄 알았는데 궁금했던 일정중 하나를 눈으로 봅니다. 상경길에 ktx열차 안에서 본 뉴스에는 5천명이라고 나오는데 이는 고무옷 없이 일반인들의 수영복 차림으로 뉴스가 나왔네요. 12시가 일반인들의 입수를 위한 이벤트입니다.







곧이어 전철로 이동하여 지하층에 있는 W웨딩 벡스코지점에서 사돈을 만나고 신랑신부를 만나고 연회장에도 참석하여 식사도 합니다만 마침 1층에서 열리는 코믹 월드에서 만화 주인공들을 코스프레하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겨울왕국의 엘사와 함께 사진도 찍습니다만 다른 언니들과는 사진 찍는걸 싫어하네요. 더더구나 이제 4살된 외손주는 품에 안겨서 무섭다고 내리려 하질 않습니다. 겁이 무척이나 많은 편입니다. 모든 결혼식 일정을 마치고 코스프레하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 사진도 찍습니다만 일곱개 꼬리가 달린 여우와 함께 사진찍는 기회도 가집니다. 





연이어 사돈집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만 (사돈 총각이 결혼하게 되면 사돈 냥반이라 부른다네요) 사돈 냥반이 신혼여행을 위해서 몰디브행 비행기를 타려면 부산역에서 인천공항으로 ktx를 이용한다기에 배웅후에 부산역에서 다시 픽업받아 사돈댁을 방문하였습니다. 어려운 사이이지만 저녁 식사후에 사돈어른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울산역에까지 이동하여 올라오는 영광도 누립니다. 덕분에 비싼 소고기구이를 배불리 먹습니다만 내 자신이 세상일이 좋게만 여겨져 흘러가는 인생임에 굴복한 죄인임엔 틀림없습니다.


마침, 울산역에서 광명역까지는 약2시간 12분이 소요된다는데 실지는 2시간16분이 걸렸습니다. 지금쯤 사돈 냥반은 인천공항에서 몰디브행 비행기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겠지요. 몇박몇일인진 모르겠지만 여행경비가 7백만원(~천만원)이라던데 비행시간이 22시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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