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는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입니다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치신 예수님의 사랑이 행동하는 사랑이라면 '배려'라는 것은 행동하기 직전의 생각인 사랑이리라 짐작합니다. 생각없이 메아리되어 오는 '사랑'이란 것이 요즈음 교회의 현실이 아닌가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루 24시간중 두번 바뀌는 물 때만 맞는다면야 대부도에서 걸어서라도 잠깐이면 걸어들어갈 수 있다 생각한 제부도가 이제 보니 1km가 더 되는 듯 합니다. 옛 기억으로는 분명 걸어들어갔었는데 만조때는 잠기는 길,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바닷길이 열리면 곧바로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다리기 싫어서 미리 계획하여 머문 제부도 들어가기 직전의 카페입니다.
소방차는 불을 끈다고 4살박이에게 가르쳤는데 식탁위의 냄새제거를 위한 촛불을 끄려고 장난감 소방차를 들이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장난감에 불이 옮겨붙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며 엄마를 부르기 직전까지 홀로 불을 끄려한 외손주를 보며 집안에 소화기를 사서 들여놓은 이유를 이제야 얘기하네요. 지난 메추리알 부화 당시에 있었던 일이랍니다.
4살 아이가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곳 제부도에서는 새우깡을 먹기 위한 갈매기들이 각자도생의 본보기인듯 합니다.
10여M지나면 갯벌이 보이며 옛날에는 갯벌만 있던걸로 짐작컨데 사람이 모래를 깔아놓은게 틀림없습니다만, 그래도 살아있는 갯벌입니다. 소라게들과 작은 게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부도에서는 일출과 석양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만 아랫 사진은 석양입니다.
옛 기억으로는 2개의 형제 바위인 매바위로 기억하는데 제일 오른쪽 바위인듯 합니다.
이른 아침에 낚시꾼들의 조황입니다. 새끼 붕장어와 가재 계통의 "쏙"입니다. "쏙"이 잡히는걸 직접 목격도 합니다.
제부 등대가 있는 곳, 제부항의 끝머리입니다. 관광객들보다는 낚시꾼들이 가족단위로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더군요.
어린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텐트에서 쉬며 낚시를 하는데 시끌하고 유쾌한 쉼이 보기에 좋아보입니다. 지나는 관광객으로서는 불편함없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부도 끝자락의 매바위에서부터 제부도 입구 부근의 제부 등대와 제부항까지는 빠른 걸음으로는 20여분 밖에 안걸리는 작은 섬입니다. 거리상 약 2.5Km쯤 되는 듯 하는데 사람이 다니는 해안 다리 인도교인 데크 거리는 1Km라고 적혀있습니다.
갯벌에서 외손주가 직접 잡은 작은 게들을 애지중지합니다. 칠게와 참게, 그리고 밤게입니다. 밤게는 송장게라고도 합니다. 잡거나 뒤집으면 죽은척 하니까요. 10월3일이 되어야 만3년되는 지금 나이 4살입니다. 아직 말도 서툴지만 고집은 대단합니다. 귀갓길에 게들을 놔줘야겠다니까 졸린 눈을 억지로 참고 자지 않다가 결국 귀갓길이 가까워서야 스스로 모두를 바다에 풀어주었답니다.
이제 우리 나이로 6살되는 누나는 무섭다고 만지질 않습니다만 막무가내로 거칠어지는 동생 덕분에 오히려 성격이 많이 유해졌다는 말도 듣습니다.
밤중에 해루질 하는 불빛을 보았습니다만 낮의 해루질에서 수확한 돌게를 두마리나 주시려는 현지인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막무가내로 잡으려는 외손주가 위험해보여 다시 돌려주었습니다만 오늘은 사리인데 물이동이 적은 조금과는 반대로 다르지만 썰물량이 작은 똥사리(?)라서 수확량이 적다는 말도 하더군요. 결국 음력7월15일되는 백중(百中)사리 또는 영등사리와는 반대되는 사릿날입니다. 백중사릿날이 가장 깊은 썰물이 되므로 수확량이 많을 것이니 해루질을 계획한다면 이 날을 기대해도 될 듯 합니다.
낮동안의 해루질 수확물은 뿔소라와 돌게입니다.
제부도 내의 동물 카페도 봅니다만 가격 대비 볼거리는 별로 없네요.
코끼리 열차도 타봅니다만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보험도 든 것 같지는 않지만 해외 동남아 여행에서의 패키지라 생각하고 짧은 거리만을 경험합니다. 만원짜리보다는 5천원짜리를 이용해도 경험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유도하여 잡게 했지만 스스로 잡은거라 소중히 여기는 게를 버릴까봐 꼭 쥐고 있는 외손주입니다.
4살박이는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나이입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여서 많이 움직이진 못하지만 옛날 매바위만 다녀오면 전부였던 제부도 해안이 휘황찬란하게 변한 듯 합니다.
그래도 잔잔한 서해의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부도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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