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유지 운동중에서도 가정의 달을 맞으며 부모를 위한다는 주된 이유로 가족 전체가 태안 여행에 나섰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홍성 IC에서 내려 서산 버드랜드와 간월도를 지나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마검포 해수욕장의 펜션입니다. 얼마전에 나무 파렛트를 컨셉트로 리모델링하여 깨끗한 편이며 이곳에 3개의 숙소방에만 작은 풀이 설치되어 있다네요. 나리하우스입니다.
해는 동편에서 뜹니다만 마검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숙소에서는 숙소 뒷편에서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도착하자마자 물풀에 수돗물을 직접 새로 받아 따스한 물놀이를 즐기면서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풀에 비닐막이 철거되어 노천탕 기분이 납니다. 과장한다면 따스한 노천탕속에서 밤하늘 북두칠성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만 지붕에 가려져서 그렇지, 도심보다는 별들도 많이 보입니다. 내 스스로 약1.6Kgs의 11덩어리 두툼한 목살을 태우지 않고 잘 굽는 자질도 발견합니다.
밤중에 해루질하는 모습도 봅니다. 해루질이란 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이라고 사전에 나와있습니다만 헤드라이트와 수경, 고무옷과 호미, 삽, 철사, 펌핑기 그리고 작살 등의 여러 도구중 하나와 또 담을 그릇이나 망도 필요합니다. 대여해 주는 곳이 있다는데 이곳 펜션에서는 낚시도구와 함께 낮동안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도구와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도 비치되어 있네요. 자전거는 약1km떨어진 마검포항으로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가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불빛이 비취는 곳은 모두 해루질하는 분들입니다만 물때를 맞추어야 합니다.
항구에서 낚시하는 분들과 해루질하는 분들 모두가 보이는데 오늘은 만조시각이 18시경이고 간조시각이 24시경인지라 밤8~9시경이면 해루질하기에 좋는 시간으로 보입니다만 밤10시에도 해루질하러 오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하면서도 썰물시간대에는 낚시가 잘 안될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침, 이제 30개월된 4살 외손주가 어른들의 말귀를 알아듣고 밤중에 해루질 나가자고 하다가 안된다는 설명에 납득당하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숙소 앞 블루로드를 배경으로 폼을 잡는 6살외손녀와는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길건너 차량을 이용한 캠핑장이 있고 소나무 방풍림 너머 해수욕장입니다. 만조에서 썰물이 시작되는 즈음인 아침6시경에 숙소의 자전거를 타고 나와서 해수욕장과 마검포 항구를 돌아봅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밤새 낚시하는 분들로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들, 또는 남정네들이 보입니다만 텐트안에서 큰 웃음의 수다속에 술과 음식에 취한 대여섯명의 40대 즈음의 여인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내 자신이 관음증에 걸려 무슨 관계인지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물론, 항구의 해양 경찰서 파출소가 제법 큰 규모입니다만 평소에는 경찰관이 없으므로 유사시 전화번호만 입구에 붙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등대가 있는 곳은 고즈녁하여 갈매기보다는 가마우지가 더 많이 보입니다.
작은 고동외에 다른 생물이 보이지 않는게 수많은 불가사리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 맑은 햇살을 받으며 약1km거리의 마검포 항구로 향하는 자전거길이 상쾌합니다.
마검포항으로 가는 방파제입니다.
해안을 감싸는 안쪽 방파제 끝의 선착장에서는 이른 아침에 선박 수리를 위해 여러 사람이 도색 작업 준비를 하는 모습도 봅니다.
이른 아침인데 낚시꾼들의 어망을 거의 대부분 조사 결과 대부분 금방 낚시대를 펼쳤다면서 어획량은 거의 전무한데 그나마 어망을 방금 던져넣었다는 낚시꾼이 현지 사정을 더 잘 아는 듯 보입니다.
마침 불가사리와 함께 갯장어를 건져올리는 장면도 목격합니다. 함께 올라오는 불가사리에 대해서는 귀한 생명체인데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어느 백인냥반의 잔소리 영어를 듣고 못알아듣는 척 내 자신이 흰자위를 보였던 바 이곳에서는 보이는 족족 뒤집어 말려죽입니다. 어패류를 주식으로 하는 불가사리가 있는 곳엔 다른 생물들이 살 수 없으므로 현지인들이나 낚시꾼들에겐 해로운 생물로 여깁니다. 쭝궈에서는 불가사리를 익혀 내장을 먹으며(내자신도 맛을 보아 압니다만 표현 방법이 짭조름한 바닷냄새맛이란 밖에...), 잔소리한 백인 냥반은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아시아 지역지역으로 관광온 팔불출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내가 탄 자전거는 해풍에 뼈대가 시뻘겋게 녹슬어 있습니다만 아침 햇살의 사진으로는 잘 안비췹니다.
항구 곳곳마다 사람들이 아침 햇살을 즐기거나 낚시하는 분들이 보입니다만 등대 쪽은 조용합니다.
썰물때에 해수욕장편에서 낚시대를 펼친 분도 보입니다만 아마도 안잡힐겁니다. 멋이지요. 그래도 이른 아침에 낚시대를 던지고 햇살을 쬐는 모습이 멋지지요.
갈매기보다는 물질하는 가마우지가 더 많이 보입니다. 바닷물속으로 들어가면 몇분있다 나오는지 보이질 않네요. 참을성없이 자리를 이동합니다.
바위 틈새에 촛농이 많이 붙어있는 것이 바다 神에게 제사지낸 흔적입니다. 인간에게는 종교성이 많다는 증거이지요.
작은 고둥들도 보입니다만 작은 돌을 들치고 이리저리 보아도 다른 생물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쭈꾸미를 잡는 소라 어구와 그물 어망이 쌓여 있는 것이 현지인들의 어업용 도구입니다.
마침 선착장에 소라어구를 내리고 떠나는 작은 목선을 봅니다. 쭈꾸미가 비싼 편이라면서 Kg당 36천원이라네요. 현금이 없다니까 핸드폰 송금도 된다는데 방법을 몰라서 포기합니다만 항구의 식당에서는 싯가 또는 5~6만원씩 합니다. 하지만 대도시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25천원에도 구입했는데(4/30 시장 시세 28천원임을 확인함)...하면서도 방금 잡은 싱싱한 해산물에 현지에서 먹는다해도 비싼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는걸 느낍니다.
마침, 배경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비어있는 소라에서 쭈꾸미가 두마리나 나와있네요.
좀더 기다리니 도합 세마리입니다. 다리가 짤린 것은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숙소에서 아침 식사로 삶아 먹기엔 문제없겠지요.
숙소에서는 토스트와 계란, 쨈과 아메리카노 커피, 그리고 컵라면 등이 무제한 제공입니다만 아이들은 토스트를 좋아하네요. 6살 외손녀가 직접 토스트를 굽습니다. 외할매는 계란후라이를 만드네요.
숙소 주인 내외는 자식들과 비슷한 나이대입니다만 과묵한 편이면서도 친절하고 묻는 말에는 잘 알려줍니다. 장화를 비롯해서 여러 체험도구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개불 잡는걸 보았노라 하니 그 도구인 펌핑기도 보관하고 있다고 나중에야 알려주네요. 4살 외손주는 토스트를 먹고나서 바다로 나가자고 식전부터 조릅니다.
해수욕장으로 나왔습니다만 썰물 끝까지 딱딱한 모래바닥이라서 발자국만 날 정도입니다. 불가사리는 외손주도 잘 잡아냅니다.
철사로 구멍을 찌릅니다만 45도 엇비스듬히 찌르라는데 한번도 잡아내질 못했습니다. 물속의 큰 조개를 집어내니 쭈꾸미 알이 들어있네요. 다시 바닷물속에 넣어줍니다.
우리가 뭘 잡았는지 구경하러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해루질은 전문가들이 도구를 준비하여 밤에 하는거고 낮에 하는건 대부분 초보자들입니다.
대여섯명의 장년들이 펌핑기를 들고 개불을 잡으러 나왔다는데 한 사람이 제일 처음으로 잡는걸 목격합니다. 이렇게 잡는거라 자랑하는데 동그란 개불 구멍을 모르느냐 하는데 구멍이 보여야지요. 별로 안보이지도 않는 구멍이지만 보이는대로 삽질해 봅니다.
보이는 구멍마다 파서 작은 새우 몇마리와 조개 3개를 잡았습니다만 종류가 제각각입니다. 어떤 장년의 여인은 밭일하듯 호미로 모래사장을 뒤집어 조개 동죽을 열댓마리 잡은걸 봅니다. 오히려 소나무 방풍림 인근의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섭생하는 작은 꼬마 게들의 모습을 보며 손주들이 더 좋아라 합니다.
마검포에서만(?!) 난다고 써붙여져있는 실치회입니다만 서해안 장고항이나 왜목항에서 잡은 것도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실치는 지금이 막바지인지라 조금 지나면 색이 검어지고 뼈가 억새어져서 회로 먹기는 힘듭니다. 뱅어포는 실치를 말린겁니다. 물론, 야채와 함께 초장에 섞어 먹으므로 실치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가격 대비 호불호가 있습니다. 또한 게국지는 꽃게가 아닌 돌게를 묵은지 김치와 함께 끓여 옛 시골맛이 납니다. 비싸다고 느끼더라도 이왕에 온 김에 안먹을순 없지요. 숙소 주인장도 이곳이 단골이라는데 마검포항 입구의 식당이 이곳에 두곳만 있습니다.
인근의 쥬라기 박물관도 들렀습니다. 에어리언도 실물이 전시되어 있네요. 공룡 중에서도 진품은 진품이라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여러 희귀 암석과 현생인류, 구조물들도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별똥별 천문관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휴간중입니다만 야외 놀이기구는 돈내고 탈 수 있습니다.
실물 크기의 구조물에 구경하기 좋은 모양새입니다만 거위 한마리가 조각 동상들 사이에서 노닐고 있네요.
귀갓길에 태안에서 홍성IC로 넘어가는 다리에 차량이 밀리므로 인근의 Travel Break Coffee 카페에서 여유를 가집니다.
분명 펜션 구조물인데 카페로 꾸몄네요. 아기자기한 것이 바닷가에서 떨어져있는 펜션보다는 카페가 더 영리추구에 부합하리라 판단됩니다만....
산 비탈길에 주춧돌을 만들고 구조물을 세워서 만든 건축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운 시국에 귀가중 태안을 벗어나기 전에 들른 식당에서도 식객은 반도 안찼지만 가격대비 질과 맛이 꽤나 괜찮다는 것도 느낍니다.
물론,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가져갔던 낚시도구는 손주들과 함께 노니느라 꺼내어 사용할 기회는 없었습니다만 물때가 주된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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