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 외손주와 함께 함허동천 캠핑을 예정하고 강화도의 유명 카페에서 만남을 약속합니다.
만남 직전에 카페 앞의 한 식당에서 일인12000원짜리인데도 2인이상 주문해야만 하는 강화도 특유의 모습도 봅니다.
일반 가정식으로서 보이는 것이 비싼 편이라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그만한 가치는 있네요. 저염도의 따뜻한 음식들과 함께 숨은 정성도 함께 먹습니다.
함허동천은 약30여년전에 강아지 한마리와 함께 야영한 적이 있는데 여름철 계곡의 장구벌레가 있는 고인 물가에서 텐트를 치고 당시 드러누워 자던 강아지가 뱃가죽을 모기에 물려서 발로 배를 긁어대는 안쓰러움을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결국은 습한 더위에 결국 철수하여 바닷가로 가서 바닷물에 뒹굴며 놀던 과정도 기억이 납니다. 그 때만 해도 해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곧바로 문절망둑은 쌍쌍이 잡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엔 얼마든지 야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계곡이 단정해졌고 입장료를 받으며 오후두시에 야영장에 들어가서 익일 10시에 나오는 구조라네요.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한달전부터는 예약이 꽉 찼다는 말도 듣습니다만, 그래도 우천을 염려하여 며칠 전 전화로 예약을 하루 늦추었습니다. 휴가도 열흘간 얻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서 가까운 곳을 택하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일러서 들른 곳이 매화마름 카페입니다. 다들 커피와 빵이 맛있다는데 내 자신 아직은 그 맛이 그맛인지라 구분할 능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이번에 새로 인수한 제네시스 V80이라는데 운전석 앞의 홀로그램은 홀로그램이 아닌 헤드업 디스플레이어라네요. 속도와 방향 등 영상이 보입니다. 벤츠보다도 비싸지만 편리성은 좋다는데 인수받은지 며칠되지 않아서 여러 기능을 확인중이랍니다.
사진의 청년 조카는 외손주 비니의 오촌아제입니다. 군 제대후 대학 졸업반이지요. 남중,남고에 기계공학 전공인 남대인 K대로서 아직 여자친구가 없답니다. 심부름은 도맡아 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부모를 따라와준 것이 고맙습니다.
수국이 한창인 도레도레 카페에서도 빵과 커피가 맛있다는데 내 생각엔 그보다도 주변 환경이 볼만합니다.
함허동천 야영장은 캠프 자리를 두개 빌렸답니다. 하나에 2만7천원돈이라는데 두 가정이 가져온 짐은 리어카 2대분이지요. 주차장에 빈 리어카들이 무료로 구비되어 있고 야영장에서는 텐트 옆에 각자가 비치하고 사용합니다.
파란 하늘도 보입니다만 야간에 비가 온다는데 긴 장마중에 50여 평상중 예닐곱 평상만이 보입니다.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데 코로나를 빌미로 입장을 금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야영장까지 약100m가량인데 리어카로 실어나르는 구조입니다만 텐트와 시설물들을 설치하는데 약시간반이 걸립니다. 220볼트의 전기도 사용이 가능하여 밝은 전등도 설치하였습니다.
텐트는 70만원짜리라는데 비싼 편이지만 면으로 되어 인체에 건강하고 편안함을 줍니다만 캠핑후 반드시 빨래 건조후 보관해야 한답니다. 그런데 일반 텐트도 곰팡이가 피지 않으려면 건조후에 보관해야겠지요.
평상은 편방2.5M 길이로서 한곳엔 텐트를 치고 한곳엔 식탁을 설치하여 야영하였습니다만 넓직하게 사용하여 편안한 밤을 예상하였습니다. 탁자와 의자는 명품중의 명품인 노르딕이랍니다. 글쎄요. 부피가 작고 튼튼하며 알루마이트 재질로서 디자인도 예쁘고 회사 소유물로서 견본품을 빌렸다네요. 유명 스타벅스나 던킨도너츠 등에서 사례용품으로 제공하는건데 경품을 얻기 위해서 커피를 먹지도 않고 사서 버린다는 뉴스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긴 장마에 수해를 입은 지역도 나오는 와중이라서 야영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 관리동 바로 아래에서 야영장 윗쪽에 위치하여 안전관리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큰 폭우가 아니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외손주는 텐트안에서 아늑함을 느끼며 랜턴을 가지고 부모 또는 누나와 떨어져서도 걱정없이 혼자서 잘 놉니다.
34개월로서 말은 어눌하지만 의사 표현은 잘 하는 귀염둥이입니다. 나를 잘 따르기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닭꼬치는 제약회사의 간부인 이웃집의 윤이네에서 기부했다는데 고마운 마음입니다. 주변 이웃의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
내 자신은 강화도 특산품인 곡차로 고기먹은 입을 씻어냅니다만 내가 곡차를 먹는게 아니라 곡차가 나를 먹으며 취기가 크게 올라옵니다.
찐 옥수수도 강화도산입니다. 옥수수도 여러 종류라지만 대학옥수수나 찰옥수수나 구분치 못하고 그 맛이 그 맛이라 생각하는, 내 자신이 둔한 사람입니다. 나이를 더 먹을수록 더 둔해지는 날만 남은 듯 합니다.
야영중 먹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하지만 즐거운 한때입니다.
보이는 건물이 관리동입니다만 파란 하늘도 보이지요.
상류인지라 바위로 이룬 산으로서 산사태 염려 또한 없는 듯 보입니다.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도 외손주는 냄새나는 외할배를 잘 따르니 고맙습니다. 울퉁불퉁한 여기서도 킥보드를 잘 탑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설치되었고 청소하시는 분도 보이지만 장마로 인한 습기는 어찌할 수 없네요.
개울 건너 아랫 야영장에는 개숫대와 샤워장도 있으며 약 40여 개소의 넓은 야영장엔 두세곳만 텐트가 설치되어 한가한 모습입니다.
야영장에서 잘 지내는데 그곳에서 일하시는 관리인중 한분이 밤중의 비가 염려된다는 말을 안식구들에게 한 모양입니다. 걱정많은 여인네들 덕분에 밤11시가 다 되어 철수를 결정합니다.
외손주 비니도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잘 자는데 모기약을 뿌려서도 다들 모기가 극성이라네요. 불을 붙이는 유증기 모기약과 몸에 뿌리는 약을 사용하여도 모기에 물려서 철수하게 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만 나는 물리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의 한 이유가 되지요.
결국, 텐트와 식탁, 의자등은 테스트만 해보고 귀가하여 방안 텐트에서 잠든 외손주를 보며 밤중에 비는 꾸준히 왔지만 폭우는 없었던 것에 또한 아쉬움이 남는 야영장에서의 체험입니다. 폭우 시에는 관리동 바로 아래의 민박집도 하루 12만원으로 구두 예약해놓았는데 그만 귀가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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