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시티역이 있습니다. 자기부상열차가 다니는 역이라는데 종전에 인근 도로를 지나면서 2량정도를 매단 기차가 다니는걸 본 기억이 나지만 오늘은 전혀 보질 못했습니다. 의역한다면 천국도시역이라 할 수 있겠지요마는 파라다이소스 호텔과 프라자, 아트 파라디소, 스튜디오 등등의 건물이 군집한, 매립지 위의 인공도시입니다.
3층이상의 객실을 제외하면 누구나 무료 통행이 가능한 곳으로 보이는데 가족단위나 커플 또는 젊은 여성들이 다니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걸 봅니다만 젊은 분들의 객실 이용자도 꽤나 많아보입니다.
자유롭게 다니면서도 곳곳에서 열 체크 화상카메라와 체크인원이 배치되어 코로나 펜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곳곳이 예쁘게 꾸며져서 사진찍는 분들도 많이 봅니다.
커피나 음료 한잔에 13천원 15천원하는 비싼 카페이지만 리필 가능하고 앉은 자리에서 주문하고 결재하는 서비스 챠지입니다. 객실을 이용하면 10만원 상당의 무료서비스를 이용합니다만 체크아웃할 때까지 그 이상의 돈이 듭니다.
인천공항 인근이면서 내국인 입장을 금지하는 카지노도 있습니다만 객실의 대부분 고객은 내국인들입니다.
갈비구이55, 비빔밥38 그러니까 9만3천원하는 식단입니다만 양은 두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네요. 객실에까지 배달되는 서비스챠지가 커서 무척이나 고가입니다. 식후에 전화하면 깨끗이 치워줍니다.
인천대교를 건너는 비싼 통행료도 지불하였기에 이왕이면 인근 곳곳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습니다.
여식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종전에 예약해 놓은 곳을 뒤늦게나마 방문하였습니다만..
늦겨울 지나는 길에 외부에서 볼 때엔 황량한 콘크리트 건물 몇개 동으로 보이지만 꾸며놓은 내부엔 많은 인파들과 함께 합니다. 하면서도 거리 띄우기는 잘 지켜집니다.
객실에서 바라본 바다 건너의 모습에서 다리가 보이는데 오른편 다리는 대무의도교, 왼편 다리는 소무의도 인도교로 보입니다.
차량이 다니는 대무의도 다리를 확대해 본겁니다.
소무의도 다리는 현지인들조차도 차량없이 걸어다녀야 하는 인도교입니다만 특별한 경우 허락를 받고 1Ton정도의 차량까지는 다닐 수 있습니다.
화려한 천국도시에서 어린 손주들이 노천탕과 실내 온탕을 오가며 물놀이도 하고 노는 동안에 홀로 무의도를 건너보는 기회도 가집니다.
석양이 뚜렷하게 둥근 모양으로 크게 보이는데 대무의도를 건너는 동안에 이미 해는 져버리고 마네요.
10분만 일찍 서둘렀어도 석양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가족을 뒤로 하기가 서툴러서입니다.
가족들은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더 머물다가 귀가한다는 연락도 받습니다.
PM7시가 넘은 늦은 시각에 차량과 사람조차 드물어 주차하기도 수월하고 인적이 없는 곳을 홀로 걷는다는게 새로운 매력입니다만 바닷바람이 조금은 차갑습니다.
늦겨울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홀로 마냥 걷는 밤길은 사람이 전혀 없어도 내 자신이 남자이기에 가능하겠지요.
소무의도로 건넌 후에 컴컴한 해안 산길을 따라 떼무리선착장 방면으로 돌다가 섬중앙 무의감리교회가 정상에 위치한 모예재로 돌아옵니다만 거주하는 분들의 몇몇 집안 움직임도 감지하며 인적드문 곳을 나홀로 걷기에는 왠지 마음이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날에 들렀던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려 하나 저녁7시 넘어 인적이 드물어 불도 꺼진 상태입니다.
소무의도 중앙의 모예재를 건너며 바라본 인도교입니다만 정상에 있는 무의감리교회가 반갑습니다.
함께 와본 경력의 안식구로부터 캄캄한 밤 찬바람에 홀로 다니는 것이 대단하다면서도 시간은 지나 홀로 있는 집에 도착하니 안식구도 손주들과 함께 여식집에 잘 귀가하였노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거룩한 주일날에 대면예배는 고사하고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했는가"하는 개신교계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쳤다는 뉴스를 듣는 오늘입니다.
가끔은 함께 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나홀로 있고 싶을 때도 있는데 하필 그 날이 오늘입니다.
하면서도 육신의 장막을 벗는 그 날까지도 우리 모두의 임마누엘을 기도합니다.
'이곳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404 만리포 여행 (0) | 2021.04.05 |
---|---|
210402 고난주간의 수봉공원 (0) | 2021.04.02 |
201122 교동도 (0) | 2020.11.24 |
201031 강원도 횡성에서 (0) | 2020.11.03 |
201014 대부남동 哀歌 (0) | 2020.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