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은 일주일 단위로 학교 대면수업과 집안 인터넷수업을 번갈아 한다는데 중2학생인 아들은 일주일간 학교를 다녀온 후 두주간을 집에서 인터넷 학습을 한다면서 맞벌이 부부로서 아들이 공부를 하는건지 게임을 하는건지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돈있는 집은 가정학습이라도 시키는데 없는 입장에서는 학업성적조차 부익부 빈익빈이란 말도 합니다.
어려운 시절에 역병으로 인하여 벚꽃구경조차 통제와 폐쇄가 이뤄지고 비바람에 벚꽃잎은 바닥에 흐트러지고 한창이던 봄꽃도 이번 주가 절정인 듯 한데 그래도 꽃이 지는걸로 끝이 아닙니다. 좀 있으면 버찌가 열리겠지요. 지난한 고난 주간을 지나고 다시 부활절을 맞으며 역병을 피하여 조용한 곳을 찾습니다.
4/4 오전에 출발하여 만리포 해수욕장 오른편의 베이 브리즈 숙소를 찾았습니다. 주말 성수기를 피해 월요일 평일 가격을 적용받아 1층 6인용 온돌 거실 하룻밤 숙박에 20만원입니다.
인천 서구 영종대교 입구의 정서진만 있는게 아닙니다. 만리포해수욕장 중앙에도 정서진 석판이 붙어있습니다.
해수욕장 입구의 한 식당에서 중식을 해결합니다만 모듬회 코스요리에서 대게를 대신하여 랍스터가 나왔습니다.
각종 해산물 중에서도 일부 호불호 음식이 나와서 가족이 못먹는 번데기는 내 차지입니다.
오후3시이후 체크인하고 익일11시까지 체크아웃하는지라 주말 객실들은 모두 비었는데 바로 옆 객실에는 외교 차량번호를 단 카니발에 5인가족의 땅딸한 백인들이 입실하였고 2층 객실엔 중년분이 숙박하였네요. 그 외에 다른 객실들은 모두 불이 꺼져 있음을 밤중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명색이 호텔인지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지배인이 바베큐 숯불도 준비해줍니다. 역병을 피하여 사람들과의 대면이란게 지배인 한명밖엔 없고 밀물이 코앞까지 다가와서 데크에서 낚싯대를 던질 수 있을 정도입니다만 그러기엔 해수욕장 수심이 낮아서 실행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입실후 모든걸 정리하고는 해수욕장 오른편 가장자리 숙소를 뒤로 하고 풀게잡이에 나섭니다.
17시경 간조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16시 조금넘어 밀물이 오기 시작합니다만 해수욕장 전반에 해풍이 불지만 오른편에서는 바로 섬 바위들이 방풍역할을 하여 따스한 햇살을 받습니다.
뒷편에 보이는 가건물은 외줄타는 곳(짚라인)인데 폐쇄되었습니다. 역병이 모든걸 멈추게 만듭니다.
바위사이의 고인 물에는 말미잘들이 어김없이 보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몇해전만 하여도 싱싱했던 안식구는 골수섬유증으로 인하여 마음마저 할머니가 되었음이 안타깝습니다만..
육신의 장막은 낡아가더라도 다시 부활절을 맞는 우리 마음은 늘 싱그러워야할텐데 하는 걱정입니다.
그래도 손주에게 보여줄 풀게는 돌을 들쳐가며 열심히 잡네요. 외손주를 향한 할머니의 사랑입니다.
해수욕장 중앙의 모래위에서는 바람도 불고 게는 구경도 못하다가 오른편 바람이 없는 바위틈에서 작은돌들을 들쳐내니 풀게들이 금방 수북히 잡힙니다.
어쩌다가 모래위의 모래구슬을 보다가 달랑게 한마리를 외손주가 직접 잡았습니다만...
달랑게는 사진에서 보면 윗편 오른쪽 코너의 작은 게입니다. 풀게보다 무척 빠릅니다만 달랑게 사냥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래구슬을 보고 구멍을 파서 달랑게를 잡아냅니다.
달랑게 구멍입니다.
바베큐를 하고 있으니 빨리 올라오라는 전갈입니다.
숙소에서 바베큐를 준비하는 동안에 대하를 구입하러 나왔습니다만 만리포항은 해수욕장에서 왼쪽끝에 보이는 등대쪽인데 횟집밖에 없더군요. 그 너머인 모항항으로 가서 해산물을 추가 구입하였습니다.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모항항의 어시장에서는 저녁6시 조금 넘으니 파장이라네요. 섭도 구입합니다만 섭 1Kg 조금 넘어도 9개밖에 안달리네요. 그만큼 크다는 얘깁니다. 서비스로 아이들 주먹보다도 1.5배는 큰 피조개도 4개를 더 담아주네요. 인심은 좋습니다.
금방 석양이 저물듯 하여 귀가를 서두릅니다만 숙소까지는 차량으로 10분정도의 거리입니다.
결국 3/4은 잠긴 석양을 보며 일몰 구경을 끝냅니다.
일몰을 구경한 섬끝에 지어진 건물은 차량이 진입하기 힘든 구조입니다만,
화재가 난 듯 보입니다. 최저가 급매로 나왔네요. 차도가 있어도 바닷바람이 셀텐데...
섬 해안 둘레길은 10여분이면 한바퀴를 도는 작은 데크가 있습니다만 흔들다리는 통행불가입니다.
경제적 도움이 안되고 쓰레기만 버려진다하여 주민들이 테크를 반대한다는데 이로 인한 관리부실로 위험때문입니다.
데크 끝은 숙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안 곳곳이 절경입니다만 어린 외손주들로 인하여 한곳에서만 머뭅니다.
섭 한알이 입안에 가득 찹니다. 9개가 한솥입니다.
식사 후엔 모래사장에서 불꽃놀이를 합니다. 보이는 불빛 왼쪽 바다 끝이 만리포항입니다.
안양에서 이곳 만리포까지 오는데 1시40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만 내 자신은 내일 출근을 위하여 밤9시 조금 넘어서 나 홀로 인천으로 귀가합니다. 약2시간이 걸리네요.
이곳 태안도 노후를 보내기엔 좋은 곳이라 생각되어지는데 생각이 복잡합니다.
어제 외손주와 함께 모래사장을 거니는 사진을 안식구가 보내왔습니다만 체크아웃한 후에도 그곳 카페와 모래사장에서 노는 사진을 연이어 보내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한식입니다. 한식을 앞두고 산소를 돌봐야 할 사람이 왜 놀러갔느냐고 형제들로부터 핀잔을 듣습니다만 아랫동서로부터 사람 구실 좀하라는 말에도 마음이 걸립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활절날 놀러나간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기에 하나님을 대신한 꾸중인가....
그래도, 돌출한 해안 절벽의 파도와 일몰, 그리고 불꽃놀이 일부를 영상으로 꾸몄습니다.
推移(蛇足)210411
‘뭍닭섬 산책로’는 만리포 해변 위쪽 끝자락에 위치한 뭍닭섬(소원면 의항리 산 185-53번지 일원) 둘레에 총 12억 43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155미터의 산책로와 180미터의 해상인도교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월 착공해 이달 2일 준공했다는 것이 신문에 나온 기사입니다. 즉 지난 달 3월2일에 완공했다는건데 한달만에 지역주민들의 반대 프랭카드가 붙여져있고 흔들다리는 폐쇄된 상태임을 내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일몰 구경을 위해 다녀온 곳이 뭍닭섬이라는걸 알았고 물닭섬으로 가사화된 자료도 있네요. 어촌뉴딜300 정책의 일환으로 만든 공사라던데 서핑장소로 유명하여 만리포니아란 별명도 있고 한 유튜브가 해안에서 30cm급 도다리 잡는 영상을 올리는 바람에 낚시꾼들이 몰렸다는 뉴스까지 지난 달 3월 초중순에 있었던 뉴스들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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