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잘데 없는 영상입니다만 하나님을 향한 노래가 귀를 맴돌기에 올립니다.
잠시 숨을 돌립니다. 진정 급박한 마음이라면 이 사진들조차 올릴 수 없겠지요.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할 이유입니다.
착잡한 마음에 홀로 남항 입구에 있는 환경관리공단의 공원을 찾았습니다.
주차비와 입장료가 없고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수년 전엔 이곳이 꽃밭으로 조성되었는데 지금은 민들레와 토끼풀 등의 여러 잡초가 멋들어지게 이어져 있습니다.
소나무 밑에는 마른 솔잎이 깔려 있구요.
지난 옛날 아궁이에 장작을 불붙이기 위한 불쏘시개로 솔잎을 긁어모아 불을 붙인 기억도 있습니다.
5살 외손주 새끼손가락 손톱보다도 작은 연하고 푸른 꽃이 무척이나 앙증맞게 느껴집니다.
역병으로 인해 정자와 데크는 대부분 출입제한입니다만 곳곳에 놓인 의자에서 쉼을 얻습니다.
갯골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온 수변 공원입니다.
뜸뜸이 홀로 휴식하는 여성분들도 보입니다만 우리나라 치안은 잘되어 있어 걱정은 없습니다.
간혹 근무복을 입은 직장인들도 보입니다.
벚꽃은 졌는데 길죽한 꽃대까지 떨어졌으니 버찌조차 내 심정처럼 물건너갔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나무에는 낙화한 꽃대가 아직은 많이 붙어 있네요.
앵두나 산수유와 비슷한 붉은 열매를 맺는건 아는데 나무 이름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내 자신이 갑자기 멍해진거 같습니다. 향기도 있는 듯 합니다.
(고민이 많으면 사람이 멍해집니다만 옛 자료를 뒤져보니 이곳이 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이고 청라사업소도 있으며 이 열매맺는 나무가 보리수라는 것도 알아냅니다. 보리수를 따가도 좋다는 팻말을 붙인걸 본 기억도 납니다.)
매점이 없고 돈도 안들고 홀로 고독을 씹기는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나는 나에게 쑥을 뜯어도 되느냐고 묻는 아낙도 봅니다만 내 모습이 관리인같아 보이는 모양입니다.
도심지 바로 옆이지만 그래도 넓은 대지에서 공기도 그런대로 좋으니 나물을 뜯는 것도 괜찮겠지요 답을 보냅니다.
매화도 오랜만에 봅니다.
텐트를 치신 분도 보입니다. 텐트에는 초중년의 남여가 보입니다만 이곳에 익숙한 분들이겠지요.
어느 정도 쉼을 얻고도 그대로 있을순 없어 다시 소래포구를 지나 소래습지공원에 주차합니다만 이곳은 주차비가 2천원이 드네요.
넓은 공원을 홀로 다니기 뭣하여 남동구청 공영 자전거를 빌립니다만 신분증을 맡기고 또 2천원을 카드로 지불합니다.
고민도 하고 소화가 안되는 듯 점심도 굶고 돈을 아끼려지만 소소한 돈이 드네요. 벌기는 힘들어도 쓰는건 쉽습니다. 움직이면 돈이지요.
마침, 주안교회 주승중목사님이 성도들에게 돌리는 기도문 카드도 보았습니다만 성도들 웃음속에 눈물이 녹아있다는 말씀이 마음속 폐부로 저며 옵니다.
누군가 꽂아놓은 멀쩡한 민물 찌도 있네요마는 낚시하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도심지속의 소래포구에 정박한 선박들이 이채롭습니다.
송화가루 날리며 저녁에 세차한 차량에서 새아침에 보니 밤새 흩뿌린 빗물에 섞여 누런 때가 덮여져 있습니다만...
꽃가루가 알레기 환자들에게는 힘든 시절입니다.
외손주중 큰애는 비염으로, 작은애는 피부가 좋지않아 둘다 알러지로 조심스럽기에 하는 얘깁니다.
예전에도 꽃가루는 존재했었지만 없이 살았어도 알러지 걱정은 없었는데 지금은 환경탓인지 모두가 알러지 문제로 고민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니 패러글라이더 수리를 하고 있는걸 봅니다. 사진촬영도 허락하네요.
평일에 갑자기 쉼을 얻은터에 보는지라 이분들의 생업은 무엇인지 궁금도 하지만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가다가 무너져내린 곳도 봅니다만 자전거를 끌어내어 건너야지요. 포기하고 돌아설순 없지요. 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 꽃도 수선화의 일종인가요. 꽃모양이 전혀 다릅니다만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데 난초 모양입니다.
내가 고민이 많습니다. 옛날엔 알았었는데...(붓꽃임을 수일후에야 확인합니다.)
이름을 몰라도 뭔 대수인가 하지만 정확한 이름을 알아야 자료도 얻고 가장 중요한 먹거리인지도 알 수 있겠지요마는....
돈 없이도 살 궁리 중입니다.
해당화는 필 시기가 아닌 듯합니다만 일찍 핀 개체도 보입니다.
해당화 향기도 진하지요.
애기똥풀 꽃인지는 모르겠네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직 미진합니다.
무너져 내린 집터도 공원 내에 있습니다.
구멍구멍마다 게들이 살겠지요. 지나는 길에 손가락 굵기에 40cm는 되어보이는 작은 뱀도 봅니다만 독이 없는 누룩뱀으로 보입니다.
갈대밭 사이에 홀로 눈에 띄는 나무는 외롭습니다.
자전거 공기압이 탄탄하고 관리는 잘되어 있습니다. 남구청에서 공영자전거라 하여 직접 관리하는 듯 보입니다.
예전엔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수년만에 허물어짐이 심합니다.
우리 영혼의 장막인 육신이 낡아감과 같은 이치겠지요.
그 때문에 괴로운 인생 나그네길에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찬송이 절로 납니다.
관리동이 보이고 새로 지은 소금창고도 보입니다.
허물어져가는 소금 창고 벽면에 새롭게 덧댄 자재가 베니어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방수방부 처리한 듯 보입니다.
이 창고도 새로 지은지 조금 세월이 흐른 듯 보입니다.
공원 내부에는 자건거를 끌여다니지 못하므로 자물쇠를 채우고 걸어들어가 본 모습입니다.
자전거는 공원 외곽 길만 돌 수 있습니다.
확실히 게 구멍에서 섭생한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농게 계통으로 짐작합니다.
칠면초인지 함초인지는 모르겠으나 주홍나물은 아닙니다. 주홍나물도 갯벌 습지에 산다는데 칠면초와 함초를 같은 풀로 혼용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아직 구분은 못합니다.
옆에 쌓여있는 판재는 수리에 쓰일, 검은 칠을 한 목재입니다.
염전에서 결정체를 만들던 바닥면의 타일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도 세월앞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합니다.
인근 아파트들이 들어섰고 역병으로 인하여 관찰대 입장을 금하는데 한가로운 오리 내외가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네요.
이곳도 조류 관찰대랍니다.
관찰대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것이 8월에 핀다는 붉은 꽃 좀작살나무라네요. 일찍 피어난 꽃도 있게 마련입니다.
외진 곳에서 지나치며 나에게 길을 묻는 아낙입니다만 모든 길은 통해져 있습니다.
공원 내부의 속살을 보려면 자전거를 묶어두고 걸어들어가지요.
자전거로 달리다보니 다리밑을 지나 아파트 단지로 들어옵니다만....
습지공원측에서 아파트를 바라보면 단지의 오른쪽 다리 밑입니다. 단지 중앙의 다리밑은 통행이 불가하고 단지 왼쪽의 다리 밑은 차도를 지나야 습지공원과 통합니다.
갈대밭 사이 공터에서는 오리 부부가 떨어져서 낮잠을 즐깁니다만 나이들면 잠도 따로 잡니다. 정으로 살지요.
드론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외진 조용한 곳입니다.
다 돌고 자전거를 반납하니 2시간40분입니다. 40분이 추가되었다고 500원을 더 받네요.
가진 돈이 없어서 카드로 긁어도 흔쾌히 처리합니다. 그래도 현금이 없어서 미안하단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소래포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들릅니다만 포구 상가들이 새로이 개장되었습니다.
시원하고 깨끗하게 여러 게이트를 만들어 바깥에서 안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난전도 보입니다만 소라, 낙지, 그리고 작은 복어를 손질한 것과 작은 풀게를 모아 파는 곳도 보입니다.
고민거리로 인하여 오만방자한 내 삶에서 다시금 나를 쳐서 봄철 한때의 미천한 벌레같은 내 자신을 깨달으며 하나님을 의뢰하는 기회가 됨을 감사합니다.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위안받을 수 없지만 임마누엘 하나님의 크신 손길로 나를 붙드시고 인도하시길 간구하고 또 간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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