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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10430 횡설수설 3

근로자의 날이 주말인 토요일이니 이를 앞당겨 하루를 더 쉬게 합니다. 참으로 좋은 직장입니다.

하면서도 월급제는 상관없겠지만 하루벌어 하루먹는 공장 직원들은 무급으로 하루를 쉬게 되니 그리 밝은 얼굴들은 아닙니다. 예전같으면 근로자의 날이라고 수건 한장이라도 돌렸으나 펜데믹과 어려운 현실에 언감생심입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토요일 휴무로서 최저임금이 오르고 올라도 예전보다 임금이 상당히 줄었다는게 직원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실지 사정은 일거리가 줄어서 인건비도 줄일 겸입니다.

 

무작정 차를 돌려서 시화방조제를 지납니다.

예전엔 많은 인파에 회과 굴과 각종 해산물을 파는 시장이 형성되었으나 지금은 낚시배만이 운항하는데 지나는 관광객이 4시간기준 4만원정도를 내고 배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평일인지라 손님이 없습니다. 그 대신에 소라껍질을 이용하여 낙지를 잡아 수입을 유지합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낚시배 광고는 즐비하게 있는데도 낚시꾼은 없고 입항한 배에서 소라껍질 그물을 내리는 장면을 목격했으니까요. 

중간의 조력발전소옆 시화나래공원도 들릅니다.

종전의 평일에는 남편들이 일하러 간 사이에 여성분들이 많이 보였었으나 요즈음엔 어려운 경제 사정 탓인지 관광객들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외상을 입으신 환우분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영육이 속히 회복되기를 빕니다.

달 전망대도 보입니다.

인근 여러 자료관들은 코로나 사태로 폐쇄되었지만 달 전망대만큼은 AM10시부터 무료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길게 줄서던 것이 지금은 관람객이 없어 곧바로 QR코드로 체크하고는 승강기에 오르는데 나 혼자입니다.

24층위에 Top이라니까 25층위치가 되겠네요.

25층 꼭대기 전망대엔 카페와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손님들이 10명도 채 안됩니다.

나 홀로 움직이다보니 옛 기억을 더듬어 궁평항으로 향했습니다.

궁평항 방파제에서도 노부부 한팀과 젊은이들 한팀외에는 인적이 없네요.

예전엔 데크  위에서 시끌벅적하게 바다낚시를 하며 우럭과 전어와 갯장어를 잡아올리며 회와 음식을 먹느라 바쁜 상황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폐쇄하였다는 인쇄물만 입구에 펼쳐져 있습니다.

방파제 끝자락에까지 가니 젊은 분들이 낚시를 하는데 썰물시간대입니다. 안잡힌단 얘기지요.

인근에 사신다는 노부부는 방파제 끝에 나와서 골뱅이를 잡습니다.

바닥 틈새나 굴껍질 사이로 잘 보면 골뱅이들이 수두룩하게 보이는데 노부부는 눈이 침침하다면서 찾기가 어렵다네요.

1~2분 사이에 꽤 많이 잡은 것을 노부부에게 전해줍니다마는 이곳 인근에서 노후를 보내시는 분들 같습니다.

이 동네 사신다면서도 골뱅이잡는게 서툰걸 보고 드는 생각이지요.

 

데크 위의 낚시터가 을시년스럽습니다.

궁평항구 방파제 내부의 모습입니다.

궁평항구의 회센타에서는 손님들이 드문드문 있어 나까지 세팀인데 내가 나오니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 팀도 나오네요.

지도를 뒤져서 화성방조제를 건너 석천항까지 가봅니다만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이곳에 있습니다.

서해대교를 건너기 직전의 평택으로 가기 직전의 마지막 항구인데 주민이나 관광객은 전혀 보이질 않고 작업복을 입은 기아자동차 관련 분들만이 보이고 주변이 조용한 것이 삭막한 기분마저 듭니다.

지나는 길에 늦은 점심을 이곳 매향리에서 해결하고는 포탄 껍질을 쌓아놓은 이색적인 공원도 돌아봅니다.

이곳도 코로나 사태로 폐쇄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도를 다시 보고는 고온항이 있다는걸 알게 되어 돌아봅니다.

고온항 역시 을씨년스럽지만 텐트와 차박을 하는 듯한 두팀의 모습도 봅니다. 평일인데도 라면을 끓이는 모습을 봅니다.

고온항구 바로 옆의 해변모습인데 인적은 없습니다.

고온항 방파제 안에 있는 선착장 모습입니다.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손님들은 전혀 없고 아낙들 서넛이 굴을 씻고 까는 장면도 봅니다.

고온항에서 다시 나오려니 벽화마을이 보이네요. 그냥 돌아갈 순 없지요.

마을에서 85세된 어르신을 우연히도 만납니다. 그 연세에 총기가 있어보입니다만 골목을 지나며 어찌하여 이곳에까지 왔느냐는 질문에 알게 된거지요.

자제분들은 울산에 한명, 세종시에 세명이 있는데 모두가 공무원들이고 막내만 교사랍니다. 공무원도 자리 이동이 쉽지는 않다네요.

1991년도에 이곳으로 와서 집을 짓는데 아랫길에 자재를 내려놓고는 인력으로 들고와서 산 중턱에 집을 지었다는게지요. 산이라지만 작은 언덕에 오밀조밀한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벽화마을에서 보이는 당산나무가 회화나무인데 그곳에 지목이 밭(田)인 196평을 팔려 한답니다.

전화번호도 받았습니다만...

개들을 지나고 닭장을 지나 밭에까지 올라봅니다.

사진으로는 196평의 땅이 멋져 보입니다마는 당산나무가 있어 대지로 바꾸어 집을 짓는다거나 196평이 꼭대기라서 비탈진 곳으로 인하여 온전히 사용하기도 어려운 물건입니다.

하물며, 만리포 뭍닭섬위의 화재난 집처럼 바닷바람을 온전히 받는 위치에 있어 특별한 용처가 없으면 노후보내기엔 적당치가 않습니다.

하면서도, 주변의 집값은 모르겠으나 평당 180만원에 팔리는 것도 보았다면서 150만원은 받아야겠다네요. 약3억이란 돈입니다만 잘하면 120만원도 생각해보겠다는 여유도 줍니다.

(요즈음 화성시의 바닷가 대지 시세가 100~130만원이라던데 내가 호구로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 땅엔 주차할 수 없으나 공용주차장은 언제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말하시네요.

좋은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만 내가 원하는 곳은 걱정없이 작은 집에서 텃밭 가꾸며 소일하는 2~300평의 땅입니다.

돈도 문제이지요.

이곳 화성도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오늘입니다만, 그래도 시흥, 광명, 안산, 화성, 의왕, 군포, 광교 등에서 내 노후를 지낼 곳을 찾고는 있습니다만 제일 비싸진 곳만 찾고 있네요.

나이는 들었는데 꿈이 현실이 되긴 요원한거 같습니다만 이 때문에 오늘처럼 기회가 생길 때마다 홀로 여러 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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