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방황"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핑게삼아 만나야 할 사람들도 모두 피하고 무작정 도피하며 방황합니다.
외손주들 유치원 발표회라 하여 코로나 사태로 아이 한명당 학부형이 한명씩 참석하다보니 내 자신은 열외입니다. 오랜만에 시간이 났단 말이지요.
조찬 모임도 취소하고 아침5시에 기상 즉시 나홀로 출발하여 한시간 조금넘게 걸려 도착한 곳이 왜목항입니다.
지난 210924자 "사는 연습", 그리고 "210430 횡설수설 3"에서 방문했던 항구까지 왜목항에서부터 거꾸로 올라보자 생각하여 제목을 "사는 연습 2"로 하려 하였으나 글 내용이 사는 연습이 아니라 그냥 도피요 방황입니다.
도착 시각이 6시 조금 넘었으니 아직은 미명입니다만 동이 트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조용한 시각에 방황하면서도 내가 앞으로 살 터를 알아보는 것에 오늘 목적을 두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왜목 선착장에서는 배낚시를 떠나려는 분들이 팀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몇분은 선착장에서 낚시를 던져서 기다립니다만 물고기 잡는건 못봤습니다.
열댓명이 타는 선박과 서너명이 타는 보트가 제각각 출발하는 것도 봅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경유로 보이는 기름을 실어날라 선박에 채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느 승합차에서는 낚시대를 가득 싣고 진열하여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분을 위해서 판매하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선착장 끝에서 바라본 왜목 해변입니다.
출발할 때엔 누구나 많은 물고기를 잡는걸 기대하며 나가겠지요.
사실, 옛 기억을 더듬어 개발되기 이전의 왜목에 와보고서 이곳이 살만한 곳이리라 짐작하며 왔습니다만...
커다란 바위로 바닷바람을 피하는 아담한 집이 있고 집앞에서 100여걸음 지나지않아 넓직한 바위에 올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이 옛추억입니다만 오늘은 그러한 곳을 찾질 못했습니다.
선착장에서 왜목마을 오른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일출 모습을 촬영하는 분들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나처럼 개인이 지닌 스마트폰으로 일출을 기다리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바닷물은 남색입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그 남색입니다.
해가 조그맣게 떠오르는게 보입니다. 아침7시 조금넘어서이지요.
떠오르는 해로 표현하기보다는 태양입니다. 육안으로도 상당히 커보입니다.
이러하니 전문가들의 사진기술이 필요한거겠지요.
몇몇분의 여인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이 태어나서 일출을 처음 본다는 분도 있습니다만...
수평선이 아니라 당진화력발전소 굴뚝 옆으로 솟아오르는 듯 합니다.
40~50 평생에 일출을 처음 본다는 말은 이리도 큰 태양의 일출 모습을 처음 본다는 말일테지요.
내 자신도 그러한 듯 합니다만...
영종도에서 무의도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석양을 본 바 있습니다만 당시의 석양도 꽤나 크게 보였습니다.
내 가진 스마트폰으로도 크게 나왔으니 나 혼자만의 착시 현상은 아니겠지요.
점차 눈이 부셔서 핸드폰 촬영을 다시 합니다만...
핸드폰 사진을 확대한 모습입니다만 육안으로도 크게 보입니다.
전문 사진을 찍는 분들은 모래사장으로 내려와서 촬영하네요.
왜목이란 이름이 왜가리 목을 닮은 지형 형태라 하여 왜목이랍니다. 서해안에 있으면서도 해뜨는 곳이라 알려졌는데 예전에 방문한 기억과는 많이 다릅니다.
내 자신이 잘못 기억한건 아닐진대 지금 형태가 다르니 내 기억이 잘못된거라 하더라도 더 할 말은 없습니다만...
사진은 왔다리 갔다리 시간 순서대로 올린겁니다만...,
사진 올린 후에 사진을 보며 글을 쓴거라서...블로그의 모든 글을 그렇게 올리고 있습니다.
왜목 조각상은 다시 보니 은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대로 귀가할 순 없지요. 이왕 간 김에 지도상으로 조금 더 먼 도비도항을 들렀습니다.
도비도항으로 가는 길에 철새들이 크게 무리지어 나는 모습도 봅니다만 지나는 길에 사진 촬영을 못해서 아쉽네요.
주차장은 꽉 찼고 도로에 차량이 길게 이어져 있기에 차량도 싣는가 했더니 차량실을 선박 크기는 아닌 듯 합니다.
난지도로 건너가려는 분들이 저리도 많습니다.
선박에 차량을 태우는거도 아니고 서해안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을찐대 선착장에 차량들도 세워져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차량을 싣는 선박도 있다네요.)
오늘 방황하는 김에 최장거리 목표인 삼길포항입니다. 대산항은 왠지 항만처럼 들어가지 못할 듯하여 차후로 미룹니다.
바다 위에는 대부분 좌대낚시를 위한 부대시설이 떠있습니다.
삼길포항의 풍광이 멋지다는데 바다 한가운데 좌대를 설치해놓고 좌대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항구로 변해져 있습니다.
황금산 몽돌해변입니다.
지도상으로도 가보기 힘드네요. 독곶해변길이라도 도로 자체가 없고 군인 초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곶해변길 끝의 규모있는 군인초소입니다. 헬기장도 있고 초소장의 직위는 소위입니다.
황금산 전경(全景)입니다. 사진상으로 짤렸으나 전경이라 할만 합니다.
전경(全景)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분명히 T-map으로는 도로가 나와있으나 초소의 군인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근무중 도로는 못보았답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지도상으로는 도로가 나와있다는 몽돌해변 자갈밭을 걸어가네요.
독곶해변을 차량으로 이동하여 해변길 끝에서 황금산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삽과 상자를 들고 낙지를 잡는건지 무언가 채취하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다시 귀갓길로 나서며 용무지항을 들렀습니다.
서해대교를 건너는게 아니라 삽교천을 거치고 평택항을 지나서 지난 날 들렀던 매향리 방향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오래 전에 냉국수처럼 실치회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공사 작업으로 인하여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보입니다.
흰 굴뚝의 연기는 당진의 화력발전소로 보입니다.
용무지항을 지나 장고항도 들렀습니다만 주차장 시설 확장과 여러 공사로 인하여 주차하고 쉴 곳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옆으로는 석문 공단을 알리는 홍보관이 보입니다.
마섬포구에서는 차박에 텐트를 치고 아침 조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사람이 많은 곳엔 출입을 금하는 안전 경고팻말이 있습니다만, 금지하는 이유가 출입객의 안전 때문임을 팻말에서 밝힙니다.
하면서도, 지역주민의 이익을 위하고 불법채취 등을 염려하여 출입을 못하게 강제하는 곳도 수도권으로 갈수록 많습니다. 많은 사람 때문이겠지요.
내 살 곳이 어느 곳인지 자명해 보입니다만 개발이 안되고 사람없는, 구석지고 외진 곳이겠지요. 고독을 위한 선택입니다.
아침 끼니를 거르니 토스트와 커피를 파는 차량을 지나칠 수가 없네요.
이곳에서 어느 분이 친구분에게 유동찌 낚시를 가르친다면서 물속에 집어넣자마자 엄지손 굵기의 아기 우럭을 바로 건져내는걸 목격합니다.
서해안 윗쪽의 문절망둑과는 서식지가 다름도 느낍니다.
보트를 싣고온 차량들이 상당량 많이 보입니다.
삽교관광지로 건너기 전의 맷돌포구도 돌아봅니다.
맷돌포구에서 삽교관광단지까지 일차선 해변도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물론 마주칠걸 고려하여 차량이 비켜낼 자리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맷돌해변의 선착장에서도 사람들이 낚시를 합니다.
맷돌해변과 삽교함상공원사이의 중간 해변길 즈음입니다. 길게 데크가 이어져 있습니다.
건너편 함상공원도 보입니다만 함상공원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평택당진항도 들렀습니다만 이곳은 컨테이너를 싣는 항만으로서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가질 못합니다.
남양대교로 건너려다가 해안쪽의 남양만로를 거쳐 석천항으로 건너왔습니다.
지난 210924자 "사는 연습", 210430자 "횡설수설 3"에서 들렀던 항구이지요.
기아자동차 산업지구의 뒷편으로서 배들만 정박되어 있고 가을 햇살을 쬐며 낚시나온 분들만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항구마다 낚시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다시 매향항까지 왔습니다.
매향항이라지만 도착하여보니 현지에서는 고온항이라 부릅니다.
가운데 즈음 보이는 길은 현주민들과 어촌체험 신청자들만이 들어가서 채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면서도 항구의 선착장은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들어가볼 수 있지요. 낚시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곳의 바다 바닥은 모래뻘로 되어 있어 모래와 펄이 섞인 상태입니다.
문절망둑을 조금 잡았다면서 보여주시는데 반망태기는 잡았네요. 은근한 자랑질인데 알고보니 5명이 잡아서 그렇답니다.
선착장 끝에서 투망을 하시는 분도 봅니다. 숭어 세마리를 잡았네요. 아기주먹만한 중간치와 엄지손 굵기의 아기숭어를 잡았는데 숭어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기억이 안납니다.
건너편 보이는 곳이 서해대교를 지나서 보이는 석문산업단지의 모습입니다.
거꾸로 올라오면서 궁평항, 전곡항과 대부도 방조제를 거쳐서 소래포구까지 여러 곳을 들렀으나 전형적으로 청명한 가을 날씨에 나들이나온 분들이 많아서 주차장엔 차량들이 가득 찼습니다. 그 덕분에 일일이 들러질 못하고 일찍 귀가한 시각이 pm5시입니다.
글의 내용이 "방황"이라지만 오늘의 결과는 매향리의 고온항 그 아래 지역으로 내 살 곳도 더 살펴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5시 출발땐 차량이 뜸했는데 귀갓길 오후는 나들이객과 그 차량으로 인하여 상당히 붐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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