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는 그렇다치더라도 켄싱턴 비치의 파고가 2m는 족히 넘어보입니다.
해변으로 오면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파고가 더욱 높아지는 듯 합니다.
아침 7시 너머 동트는 것을 보지만 구름에 가린 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심의 7시는 이미 출근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이곳 천연의 소리속에서는 V자 형태로 나는 기러기가 일상을 깨웁니다.
쪽문 겨울바람과 함께 모래바닥을 때리는 포말 소리는 돌덩이된 내 양심을 뿌수는듯 들렸는데 안식구와 가족들은 그 파도소리가 은은한 자장가로 들렸다네요.
이곳 갈매기는 서해 갈매기보다도 몸집도 크고 살집이 있어보이는데 멀리 나는 기러기는 소리내어 울며 지납니다.
도시를 떠나서 살고픈 마음이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못함도 답답합니다.
때마침 봉포항에서 출발한 어선 한척이 높은 파도를 지나며 출항하는 모습도 봅니다.
봉포항은 숙소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차편으로 약1.4km의 거리에 있습니다만 해변으로는 그보다는 짧아보입니다.
구경하며 다녀도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듯 합니다.
마실나온 일부 관광객들을 제외하곤 주위 사람들이 없습니다. 영상의 기온이지만 높은 파도와 바람 때문이겠지요.
가끔 물위에 뜬 가마우지가 섭생을 위해 물속에 잠기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것도 지켜봅니다.
봉포항구입니다.
한편으로는 회센타 큰 건물도 있습니다만 어선이 매어진 슬래트 지붕 아래에는 전체 선박들중에서 그물을 정리하며 출항을 준비하는 어민들도 두어팀이 보였습니다.
봉포 항구 뒷편의 파도가 높히 치솟는걸 지켜보기도 합니다.
맷돌 바위라 하여 매끄러운 돌 하나가 파도칠 때마다 맷돌갈듯 한다는 설명도 덧붙여있습니다만 가까이 가보지 않고서는 찾기가 힘드네요.
역시나 항구를 끼고 향토민들의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혹시나 있을 해일과 태풍을 피할 피난처도 별도 있습니다.
도치와 가자미, 그리고 물곰이 항구 마당에 놓여져 있네요. 물텀벙이라 불리는 아귀와는 다른 종자들입니다.
슬래트 지붕 아래에는 생선 말리는 모습도 봅니다.
그물들은 뒤엉켜 못쓰게 된 듯 보이지만 모두가 사용하는 그물들입니다.
등대의 불빛도 낮이 되면 차츰 소등하는 듯 합니다.
붉은 빛과 초록 빛을 일정 간격 내품다가 붉은 빛의 등대는 소등한 듯 더 이상 켜지지 않는걸 확인했거든요.
도보 안내 지도입니다만 먹고입고사는 것이 우리 중생에겐 가장 앞서 닥친 문제이지만 그리 고생하면서도 내 사는 이유가 무언가를 고민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코스로는 적당해보입니다.
사람이 환경에 따라 휩쓸릴 수 밖에 없음을 주께 변명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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