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취업하려해도 녹록치가 않습니다만, 나이를 핑게해도 건설현장에서 흰머리 수북한 어르신들 모습을 보며 한편 부끄러움도 느낍니다. 방안에서만 뒹구는 놈팽이된 기분입니다.
기름값이 아까워 차량 운행은 조심스럽지만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그냥 쉬라면서 입고먹고자는 기본적인건 어느 정도는 지원받으니 고맙긴 한데 뒷방 늙은이될까 염려함입니다.
요즈음 북한산에 이끌려 한시간 이상의 거리를 오가며 주변을 돌아보니 흔한 까치집마저 개발 논리에 밀려 빈둥지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은 눈이 쌓인 북한산을 배경하지만 소나무 그 아래엔 포크레인으로 평정한 황토흙이 건설 폐기물과 뒤섞여 있습니다.
창릉천 물줄기에서 사진속 오른편 아래의 진관천이 합천되는 모습도 직접 눈으로 봅니다.
북한산 둘레길의 백화사 오르는 내천 바닥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고 차량이 드나드는 도로에 노출된 모습도 봅니다.
가는 길목에 보이는 대한예수교 장로회의 마크가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흰 백(白)에 빛날 화(華)로 이름하는 하얀 화려함의 사찰 모습 또한 옛 학창시절 알고지냈던 여고생의 이름도 떠올리게 합니다.
백화사 이곳은 대웅전 대신하여 무량수전(無量壽殿)으로 명판이 쓰여있습니다.
다시 백화사를 나오면 오른편에 곧바로 내시묘역길 구간이 나옵니다.
숲속의 산길을 고저녘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자세히 보니 경주이씨 경천군이 조선시대 일본과의 화평에 공을 세워 왕으로부터 받은 땅 즉 사패지이니 소나무를 베거나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비석이랍니다.
폐가된지 십여년이 채 안되어보이는 농가도 눈에 들어옵니다.
군데군데 써붙여진 프랭카드는 멧돼지 조심하라는 팻말입니다.
길 끝에 다다르니 북한산초등학교로부터 아이들의 일정한 함성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고보니 북한산성 입구의 국립공원 초입입니다.
여러 개의 주차시설이 넓직하게 펼쳐졌고 등산복 차림에 지팡이를 든 등산 전문객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띕니다.
입구에는 효자동 주민센터도 보이네요.
귀갓길 도로변에서 본 흥국사도 있습니다만 일일이 걸으며 돌아보기엔 조금 무리인듯 합니다.
귀갓길에 보이는 버스에서는 등산복 차림의 승객들도 많이 보입니다.
사실, 걷는다는게 조금 힘들긴 합니다마는, 왕복 만삼천걸음 약8.6km의 길입니다.
북한산이 보이는 길을 걸으며 이것도 복이라 생각하는데 수일 전에 8살 외손주의 코비드 확진으로 인해 인근 마트를 자주 오가다보니 조금 힘들다 말을 하긴 했습니다만,
전동은 위험하다고 수동 킥보드를 보내왔습니다. 비싸다는 전동을 말하니 사고를 염려하여 단박에 거절받았습니다.
제00사단 북한산부대가 꽤 규모있는 크기입니다. 백운교회는 부대 부지에 포함된 천주교회이고 적십자 마크로 보아서 부대내에 병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맵 등 지도에서는 표기가 안되어 있습니다.
편도 약2.7km의 거리를 한시간도 안되어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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