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로 나는 기러기나 오리떼들도 참새, 비둘기, 까치도 도심에서 눈여겨보면 보입니다.
보이는게 뭔 대수겠습니까마는, 아직 풀잎이 무성하기 직전에 참새떼들이 섭생하다가 내가 지나가면서 1m도 안되는 작은 나무가지로 오릅니다. 제딴에는 숨었다 생각하는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린데도 내 처사만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재미있지요.
그런데 어제 서오릉에서 바로 옆 풀숲에서 숫꿩이 날아올라 놀랐습니다만.
무심코 지나는데 바로 옆 풀숲에서 푸더덕 하고 날아오르는 청둥오리 숫놈을 보고 오늘도 놀랐습니다.
이곳도 도심이지만 연못에 왜가리 한마리가 섭생을 합니다.
경험상 눈길을 주지 않으니 도망가질 않네요. 하면서도 살짝 지나치면 안심하는 듯 하는 표정을 짓는걸 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요.
거의 대부분은 나와는 상관없는 눈길로 지나쳐버리는게 우리 삶입니다만,
지나가면서도 나를 유심히 쳐다본다면 그 눈길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본능이겠지요.
그 눈빛이란게 반가운 사람, 낯선 사람, 의아하게 보는 사람, 악의를 가진 사람... 각각의 느낌이 다름을 잘 아실겁니다.
이른 아침에 작은 공원을 찾았습니다.
사진의 작은 산너머가 서오릉인데 귀깃길에 밥할머니에 대한 팻말이 여럿 있어서 궁금하던 차 들렀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아도 밥할머니로 불리우는 배경을 알 수가 없어서 직접 찾은겁니다.
공원 내의 다른 비석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습니다. 한분한분의 삶이라는게 모두 소중하지요.
머리가 없는 밥할머니 석상입니다. 머리를 보수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과 권율장군이 관련이 있네요.
그러고보니 행주산성이 여기서 10km거리도 안됩니다.
밥할머니에 대한 팻말을 여럿 보고 찾았는데 당시 여성 의병장 해주 오씨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송동 스타필드 건너편의 하나로마트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밥할머니 연못이라는데 이곳에서도 붉은 색색의 잉어들과 희검은 붕어들도 보이는데 비둘기, 오리도 함께 합니다.
비둘기가 날아오를 때 잉어들이 수면의 둥근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아침 9시가 채 안되었는데 축과 보의 철근 작업과 거푸집 작업을 하고 있네요.
나에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는 야베스의 기도가 오늘 아침에 떠오릅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였더라
(역대상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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