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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220726 행주산성에서

십여명이 줄지어 라이딩하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하면 자신을 어쩔까 걱정되어 여지 없이 날아가버리는 흑로처럼...

사람은 초상권 때문에 함부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만,

오늘도 십여명 이상이 라이딩하는 모습을 여러번 봅니다.

내 자신도 어제에 이어 라이딩 아닌 자전거 타기인데 오늘은 추가하여 색안경을 썼습니다.

멀리서 사진을 확대하여 찍으니 새들이 가만 있네요.

뒷통수가 가렵다고 느끼는 인간의 본능도 있습니다만 지들을 쳐다보는줄 아는건 본능입니다. 

뙤약볕에서 천변의 넓은 풀밭을 베는 사람들이 오전인데도 고단해 보입니다.

넓은 풀밭을 베려면 겨울이 오기까지 계속 해야 할 듯 보는 것도 힘들어보여서 하는 얘깁니다.

하천변 풀숲에 까만게 움직이기에 가까이 가보니...

이 새는 분명 가마우지입니다.

바다에 산다는 가마우지가 왜 이곳까지..

여튼, 오늘의 목적지는 어제 가보지 못한 행주산성입니다.

월요일은 개관하지 않는다 하여 다시 가볼 요량으로 자전거 타기를 한겁니다.

내 자전거보다도 바퀴 크기가 1/2로 작은 자전거를 탄 5~60대의 여성분도 나보다도 빨리 지나가더군요.

앞쪽 얕은 산 정상에 보이는 탑이 행주산성의 기념탑으로 보입니다만 윗사진과 다른건 잠깐 사이에 앞선 라이더가 안보이는겁니다.

방화대교를 포함하여 전철과 차량이 다니는 다리가 여럿인 교차 지점도 지납니다.

창릉천 건너편 보이는 다리밑 공터가 고양대덕공원앞 라이더들의 쉼터입니다.

아치형 방화대교가 한강을 가로지릅니다.

행주산성 끝단의 쉼터를 지나며 행주산성 계단을 오릅니다.

쉼터엔 여성 두분이 앉아서 쉬고 나머지 긴 의자들은 햇빛이 내리쬐여서 지나친겁니다.

자전거 타면서도 다 보입디다.

백합꽃 옆 그늘진 곳에 내 자전거를 두고 계단을 오르면 행주산성입니다.

멀리서 볼 땐 얕은 산으로 보였지만 막상 오르려니 상당한 높이입니다.

한강 수변에 나리 꽃만이 아니라 칡꽃도 피었습니다.

칡꽃을 찍고 보니 촛점이 잘 잡히지 못했습니다.

오장육부와 사지가 멀쩡한데 눈만 노안이란 얘긴 지난 날에 한거같은데...

어제 중턱의 둘레길을 만나고 길을 따라 나무숲 사이를 둘러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똑같이 잠겨 있는데 오늘 화요일이잖습니까.

자세히 보니 시건장치가 손으로 제껴서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닫으면 잠깁니다.

제일 먼저 만난 진강정이란 정자입니다.

이곳에서 라이딩 헬멧을 쓰고 마포에서 오신 38년생 어르신이 시비를 거시기에 한30분이상을 대화합니다만,

내 자전거 속도가 느린건 내가 힘이 없어서라는 결론을 내어주시네요.

그 연세에 참 대단하신데 어부인과 통화하는 모습을 미루어 어부인도 건강하신 듯 보입니다.

개인택시는 70중반에 은퇴하셨는데 지금은 동네 봉사30시간에 수입 27만원받고 돌아다니며 구경하는걸 낙으로 삼는답디다.

안식구는 독감에 타미플루를 먹었는데 오늘 검진결과 구토하는 등의 부작용이 많아서 해열제로 독감을 이겨내랍디다.

젊어 고생시켜서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만 오늘도 몇번 통화하고 있습니다.

하면서도, 6살이 아가 사마귀 한마리를 잡고는 깨물지 않는다고 마구마구 만진다는 사진을 보내왔네요.

이곳을 향해 오면서 보았던 행주대첩비입니다.

그 옆은 대첩비각이라 불리네요.

그 아래는 덕양정이라는 정자입니다.

행주대첩비문 해설 명판도 있습니다.

 

임진왜란때 혁혁한 공을 세운 권율장군이 죽고 그 다음해인 선조 35년6월에 가선대부동지중추부사 최립이 글을 쓰고 비를 세웠다는 설명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충의정도 보입니다.

여러 행사가 진행중이라는 전단지도 보지만 자세히 보니 자물쇠로 채워져 있습니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행주산성 정상까지 오르는게 힘드니까 카트가 별도 있는데 편도 천원, 왕복 이천원을 받습니다만, 

 

볼거리가 많은데도 행주산성을 돌아보는 이들이 눈에 띄게 별로 없습니다.

만난 이들은 노부부 팀이 두셋이지만 젊은이들 한팀이 걸어 오르는중 힘들다고 돌아가더군요마는,

보이는 사진은 토성이랍니다.

종전엔 입장료를 받은걸로 아는데 지금은 관리소에서 입장객 수를 체크만 하더군요.

창릉천 상층부에서 한강과 마주치는 곳까지 내려와서도 행주산성 전반을 돌아봅니다만,

내 힘이 약해서 자전거가 느리다던 38년생 어르신의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사진은 국토 지리 측정의 기준점이 되는 삼각점이랍니다

행주대첩비는 권율도원수가 1599년에 죽고 선조35년(1602년) 장군의 부하들이 세운 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때 행주대첩이 있었던 해인 1593년 당시의 경과와 권율장군의 공덕을 기리는 내용이랍니다.

공덕비를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만 글자가 거의 지워진 상태입니다.

일단 사진을 찍고보니 뒷면은 생각치 못했네요.

행주산성의 정문도 돌아볼 요량으로 내려가봅니다.

한강 상류로 오르는 배에 실린건 건설용 트럭 한대입니다.

사진은 찍고나서 집에서 확대하여 확인하는겁니다.

하산하는 중턱에 대첩 기념관이 보입니다.

행주대첩이 있었던 해가 1592년이란 설명도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1593년 2월(선조26년)의 승전대첩도와 각종 무기류가 전시되었답니다.

 

화살촉에 화약을 담아 속도와 거리를 개량한 '신기전'이라는 화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뚜껑있는 항아리로 보이는건 지금의 수류탄입니다.

행주산성이 덕양산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흙으로 쌓은 토성이란 성명도 있습니다.

산성 중턱에 위치한 충장사로 가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권율장군의 호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1970년에 건립한 사당이라네요.

한 부부가 예를 올리는 모습도 지켜봅니다.

 

사진과 그림, 판화로 조각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산성 아래 정문이 보입니다.

바로 위에 권율장군의 조각상이 있네요.

임진왜란 당시의 항전에 대한 설명입니다.

관군...

의병...

승군....

여성들도 싸움에 임하여 '행주치마'라는 말이 유명해졌다는 글귀도 보입니다.

삼송동의 밥할머니 공원이 따로 있습니다.

삼국시대 처음 축조한 행주산성의 둘레길이가 약1km랍니다.

안내판을 보고 충훈정도 가봅니다만,자세히 보아야지... 놓칠뻔 했네요.

활터랍니다.

다시 내가 올랐던 행주산성 정상의 한강변 뒷길로 돌아섰습니다.

내가 힘이 있어 다시 정상으로 올랐단 얘기지요.

38년생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었던 진강정이라는 정자입니다.

어느새 다른 노부부가 앉아서 쉬고 있네요.

그냥 밀면 잠겨있습니다만,

시건장치 고리가 있는데 참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어제 산성 둘레를 돌았던 바로 그 둘레길입니다.

나무 뿌리가 드러나보이는게 세월입니다만,

오늘은 안쪽 계단을 타고 하산합니다.

"저 산밑의 백합화"입니다.

나리꽃이 백합꽃이라지요.

시청 생태하천과에서 청소하러 나오신 분들도 봅니다만,

한강엔 개펄로 된 강변도 있고 모래로 된 곳, 자갈 강변도 있고 사는 생물도 다르고 참 묘하고 멋진 곳이랍디다.

공원관리팀에서 맡아야하지 않겠나 하는데...

대덕공원만 관리하다가 점차 평화누리길과 행주산성 역사공원이 생기고...

필요 예산이 10억인데 주어진 4억으로 관리하는데 10만평 풀밭을 제거하는데만도 2억이 소요된답디다.

시청 공무원도 나름 애로사항이 많습디다.

다시 창릉천과 한강이 합수되는 대덕공원 입구로 왔습니다.

창릉천 끝단입니다.

창릉천이 그리 깊어보이진 않는다 했었는데...

수심이 1m가 체 안될듯 보입니다.

자전거 타는 길에는 자전거밖에 없습니다.

총5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상류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약1시간10분, 올라가는 시간이 1시간20분이 채 안걸렸습니다.

중간중간 쉼터도 있구요.

오가며 쉬며 물도 마시고 사진에 담는 시간도 포함해서입니다.

북한산 노적봉을 행주대첩에서 요긴한 군사 병기로 써먹었다지요마는 사진을 찍고보니 안보이네요.

다리밑에서 물놀이 하는 친구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아래에선 아들과 물장난치며 물속에서 견지낚시하는 모습도 봅니다만 견지낚시 본지는 꽤나 오랜만입니다.

북한산 한가운데 노적봉이 보이는데 가는 도중 자전거길이 막혔네요.

물론, 100m도 안되게 되돌아가면 건널 다리가 있습니다만 모르면 고생입니다.

백로가 이리저리 뛰더니 송사리 한마리를 잡는 모습도 봅니다만,

영상엔 담지 못했고 흑로아닌 재두루미인가요,

백로와 가마우지 영상 다음엔 행주산성 중턱의 숲길만 영상으로 담았는데...

 

볼건 없지만 배경 음악은 The Lily of the Valle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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