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복잡한데 막막한 기운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자전거를 끌고 나와봅니다.
창릉천변이 침수되어 자전거길은 괜찮을 듯 한데 행주산성 가는 자전거길이 우회로 돌아가라는 팻말도 봅니다.
4.5톤되는 트럭이 침수된 것도 봅니다만 떠내려가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아마도 옆에 큰 버드나무가 있고 건설용 장비가 실려있어 중량으로 인해 버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매석교가 있는 방향으로 길을 돌렸습니다만,
강매석교 위의 진흙도 아직 젖어있는 상태이고 수위도 더 올라온 상태입니다.
물살이 센 곳은 새들도 견디기 힘들겠지요.
수변의 조용한 곳을 찾아든 새들이 섭생하며 깃털도 고릅니다.
그러고보니 그 동안 즐겨 다니던 창릉천변의 건너 길을 통하여 행주산성으로 나아가는 길이네요.
창릉천을 가로지르는 자전거길 철재 울타리가 거세게 떠내려온 이물질로 인해 파손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진흙으로 질퍽거리는 길을 가만히 지나서 행주산성 수변누리길까지 나와봅니다.
무작정 빈손으로 뜬금없이 나왔기에 이곳에서 요구르트 등의 음료를 파는 분에게서 생수도 구입합니다.
이 와중에도 수변 여러 곳에 그물을 쳐놓은 것도 보입니다.
그물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줄로 다잡아 묶은 상태입니다.
그나마, 떠내려온 여러 이물질들 특히 죽은 나뭇가지들이 정리되어 있는건 사람과 장비의 손길 탓이리라 보여집니다.
그래도, 아직은 강가에 쉬는 장의자조차 물위에 갇힌 상태입니다.
쳐놓은 그물은 어김없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줄로 묶여져 있습니다.
사람이 자연에는 순응해야겠지요.
창릉천과 한강이 맞닿는 곳입니다만 수위가 비슷하게 올라 있습니다.
이곳 역시 지나는 인도길이 걸죽한 진흙으로 메워져 자전거로 조심스럽게 지납니다만,
창릉천과 한강의 맞닿는 곳에서 수위가 가득하여 물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육안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막막한 기분에라도 애원하는 심령으로 입속에서 달삭거리는 배경음악은 Sweet Hour of Praye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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